봄! 봄! 봄입니다.
요 며칠동안 봄비가 대지를 적셔주었습니다.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한낮에는 초여름의 따가운 볕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매화, 진달래, 개나리도 지고 화려한 벚꽃도 다 졌다며 울상이 시지는 않는지요.
걱정 마세요. 지금이 한창인 꽃들이 있습니다.
'자엽 적화상록만작(紫葉 赤花常綠万作)'
초연당 주차장을 빠져나와 정원 입구에 적화 풍년화가 한창입니다. 어찌나 붉고 화려한지 정원입구부터 넋을 빼놓습니다.
독특한 꽃모양이 매력적이어서 눈길이 절로 갑니다. 풍년화는 어렸을 때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응원하던 치어 응원수술을 닮은 것도 같습니다. 사시사철 단풍이 든 반질반질한 잎사귀에 붉은 수술이 풍성해서 화려하고 고풍스러워 꽃이 우아한 한옥집에 정말 잘 어울리는 나무입니다.
2월에 핀 황금색 풍년화 소식을 전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른 봄 꽃소식이라 엄청 들떴었지요.
봄을 가장 빨리 알린다는 풍년화는 이른 봄에 핀다는 산수유보다도 개화시기가 더 빨라서 농부들이 이 풍년화 꽃을 보고 그 해 풍년을 기원했다지요. 간혹 풍년화 개화가 늦어지는 때가 있는데 그만큼 봄이 늦장을 부려 기온이 낮았기 때문이랍니다.
풍년화는 우리나라에는 1930년경에 처음 도입되어 임업시험장(현 산림과학원)에 심어졌다고 합니다. 꽃이 많이 피지 않는 이른 봄에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 온다 하여 풍년화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합니다. 미국에서는 노란색 풍년화를 저주와 악령(Witch Hazel)의 나무라고 하고, 붉은색 적화 풍년화는 사랑과 정성이라는 꽃말로 반대적 느낌을 가졌답니다. 영어 이름 'Witch hazel'로 불리며 물속에 사는 마녀의 마술지팡이가 마치 풍년화의 수형과 닮았다고 해서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수맥을 찾을 때 이 나무의 가지를 이용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 자엽 풍년화는 일본에서 직수입된 신수종 자엽 상록홍화만작으로 상록성 자줏빛(紫色) 잎이 윤택이 있고 선명하며 화려하여 생울타리(수벽)로 식재 시 관상가치가 탁월합니다. 또한 적색 및 백색 꽃이 피는데 그 모양이 매우 화려하고 우아하며 고급스러워 정원 및 공원, 가로변에 독립수로 식재시 관상가치가 탁월합니다. 원예종으로 생산 시 고소득이 유망한 원예 조경용 신수종으로 농가에서 높은 소득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2024.02.26 - [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 겨울과 봄 그 사이 황금풍년화 개화
2023.03.06 - [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 풍년을 기원하는 봄꽃 풍년화
'초연당 > 오천년 정원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란꽃 개화- 삶의 언제라도 길한 꽃 (1) | 2024.04.27 |
---|---|
각시붓꽃개화 - 화창한 봄날의 기쁜 소식 (1) | 2024.04.27 |
백작약 개화소식- 너에게 가는 길에 백작약이 피었다. (1) | 2024.04.18 |
숲속에 떨어진 노란별-중의무릇 (2) | 2024.03.26 |
180년된 마음 - 초연당 소나무 이사소식 (1) | 2024.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