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종일 추적추적 비가 옵니다. 하도 오랜만의 비 소식이라 반갑기도 하고 왠지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최악의 겨울 가뭄이였기에 오늘 내리는 봄비가 고맙기도 하면서도 꾸물거리며 늦장 부린 것 같아 야속하기도 합니다. 산불 피해가 심한 지역에서는 비가 간절했을 거예요. 비가 조금 더 일찍 내려주기를 빌고 또 빌었을 거예요. ㅜㅜ 초연당 오천년 정원에는 그윽한 매화 향과 노란 산수유 향이 가득 고여 있습니다. 며칠 전부터 3월의 따사로운 볕에 운용매화는 팝콘 기계가 된 듯합니다. 톡톡 소리 없이 여기저기 그윽한 향을 매단 꽃망울들이 터지며 희고 고운 얼굴을 빼꼼히 내밉니다. 매화는 보고 또 봐도 참으로 질리지 않는 꽃입니다. 순수하고 수더분한 아름다움에 눈길이 저절로 가고 그윽한 향기에 어느세 마음을 빼앗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