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통한옥생활체험관 초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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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숲속에 떨어진 노란별-중의무릇

배솔 2024. 3. 26. 14:31
황매실원액

 

 

줄기는 25cm 정도 자라지만 꽃이 피면 꽃이 무거운지 드러눕고 

꽃이 작은지라 카메라에 제대로 담아내기위해선 꽤나 공을 들여야한다. 

이런 꽃은 일부러 찾으려고 하면 눈에 띄지 않고, 우연히 마주쳐야 보인다. 

게다가 햇볕이 조금만 약해지면 꽃잎이 오므라들어 초록색 봉오리만 남기 때문에, 산에 올라갈 때 봤던 것을 내려갈 때는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한다. 



  중의무릇이란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영어로는 ‘베들레헴의 노란별’이고 우리는 ‘중의무릇’이라 부른다.  

 

동양에서는_

중의무릇의 이름 유래는 문헌상으로 찾을 수 없었지만. 추측컨대 ‘중이 먹어도 되는 무릇’이란 뜻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하는 견해가 있다. 

절에서는 수도승에게 육식뿐만 아니라 오신채(五辛菜)라 하여 자극적인 5 가지 채소류도 먹지 못하도록 금하고 있다.

그 다섯 가지에( 파, 마늘, 달래, 부추, 무릇(흥거) ‘무릇’이 포함되어 있다. 
무릇은 물가를 뜻하기도 하지만
파, 마늘 같은 백합과의 구근을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뜻도 있다. 

‘중의무릇’과 ‘무릇’은 생김새가 전혀 다른 식물이다. 

( 사진제공=입춘에 먹는 음식/동아일보DB )

불가에서 ‘무릇’은 중이 먹는 것을 금하고 있으니 중이 먹을 수 있는 무릇 즉 ‘중의무릇’이라는 이름이 생겨난 것이 아닐까 라는 견해다. 꽤타당성있는 추측인듯하다. 



서양에서는_

 

여섯 개의 꽃잎이 활짝 열리면서 숲 속에 떨어진 노란 별처럼

보인다 하여


 "베들레헴의 노란 별 Yellow Star Of Bethlehem"라고 부르는데


세 동방박사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베들레헴 하늘에 나타난 별의 인도를 받아 찾아 갔다는 성경의 일화는 유명하다. 

 



하나의 꽃에 두 종교의 이름이 붙었다는 부분이 재미있다. 역시 보는 시각과 문화가 달라서일까.

중의무릇의 꽃말은 일편단심이다. 이는 꽃대가 약하여 바로 서지도 못하고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지만 추운 겨울을 넘기고 어김없이 봄을 알려 준다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변화를 느끼는 계기는 의외로 화려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익숙한 무언가를 볼때 강하게 느껴지는 법이다.
 
여느 봄꽃들처럼 중의무릇도 연약함 속에 강인함이 숨겨져 있다.

초연당에 핀 노란색 작은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