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양력8월23일)가 지난 8월 중순의 아침저녁 이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모든 것을 태워버리겠다 작심이라도 한 듯 무섭게 이글거리던 한 여름의 태양도 절기 앞에서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요즘 더위가 한풀 꺾여 아침저녁으로 한결 활동이 수월해졌어요. 입추(양력8월8일)와 백로(양력9월8일) 사이에 처서가 있는데 일교차가 커지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처서는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이슬이 내리며, 천지가 쓸쓸해지기 시작하고 벼가 익기 시작하는 가을의 준비 절기입니다. 요즘 저녁 창 밖으로 풀벌레 소리가 참 정겹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드러난 팔뚝에 오소소 닭살을 돋게 하네요. 그래도 여전히 한낮은 뜨거운 여름입니다. 우리 초연당 오천년정원은 가는 여름이 아쉬운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