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나고 남쪽지방에는 꽃소식이 한창입니다. 2월 여전히 모진 강바람이 불어 오지만 여기저기 봄꽃들이 어여쁜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변산바람꽃은 허리를 숙이고 무릎을 꿇어야 비로소 보이는 아주 작고 앙증맞은 꽃입니다. 신비로운 아름다움 앞에서는 절로 무릎을 꿇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고개를 땅에 처박고 땅을 유심히 보아야 땅에 납작 붙어있는 변산바람꽃을 볼 수 있습니다. 변산바람꽃은 모진 2월의 찬바람을 뚫고 연약한 꽃잎을 터뜨린 봄의 전령입니다. 곱고 청순한 변상아씨가 우리 초연당 곳곳에 봄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새소리 까치소리 잔잔한 바람소리 마저 고스란히 담긴 영상도 공유해 봅니다. 바람에 살짝살짝 흔들리는 하얀 꽃잎이 참 어여쁩니다.
연두색 암술과 연보라색 수술, 초록색 깔대기 기관, 꽃잎처럼 보이는 하얀 잎 다섯 장은 꽃잎이 아니라 꽃받침이라고 합니다. 신기할 따름입니다. 꽃술 주변을 둘러싼 10개 정도의 깔때기 모양 기관이 사실은 퇴화한 꽃잎이라 합니다. 재미있는 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라북도 변산반도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이 변산바람꽃이라 불려지게 되었다지요. 전라도 지역은 비교적 따뜻하여 우리 초연당에는 2월 중순부터 개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중부 지역은 3월부터 볼 수 있을 거예요. 노루귀와 복수초와 더불어 등산객들의 발길을 붙들기에 충분합니다.
2023.02.14 - [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 봄꽃 변산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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