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찾아온 2월의 황금 복수초

2월 중순에 촬영해 둔 복수초 개화 모습을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시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겨울의 끝자락 2월 눈 밭에서도 노란 꽃을 피우는 얼음꽃입니다.

아래 영상에서는 봉우리를 맺고 있는데 지금은 활짝 핀 노란 꽃을 볼 수 있습니다.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봄의 전령 복수초!!

복과 장수의 의미를 담은 노란 꽃, 사실 '복수초'라는 이름은 일본에서 온 말로 한자말로 따서 부르고 있습니다. 복수초는 얼음 사이에 피는 '얼음새꽃', 눈을 삭히며 피는 꽃이라 하여 '눈색이꽃' 등 예쁜 순우리말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야생화를 사랑하는 이들은 복수초 이름을 우리말로 바꾸자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복수초는 아침에는 꽃잎을 닫고 있다 일출하면 그 때 꽃잎을 활짝 펼칩니다. 그랬다 오후 3시쯤 찬바람이 강해지면 꽃잎을 오물 지요. 활짝 핀 복수초를 보고 싶다면 오전에 서둘러 보러 오세요. 

복수초 평균 개화시기는 2월 중순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상 기온으로 복수초 개화시기가 앞당겨졌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점점 지구가 뜨거워 지고 있어 많은 봄꽃들의 개화시기가 앞당겨지거나 개화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오리지널 복수초는 개복수초나 세복수초에 비해 꽃이 작고 잎이 늦게 납니다. 개복수초는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기 때문에 눈 밭에 노란 꽃사진을 찍기 참 좋습니다. 오리지널 복수초는 3~4월에 개화를 하기때문에 눈 속에 피는 모습을 보기는 좀 어렵다고 합니다. 꽃이 피었는데 그 위에 눈이 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매체가 발달된 요즘은 눈밭의 노란 꽃 사진이 엄청 희귀하고 새롭지만은 않지만 강인한 생명력과 노란 꽃잎 색이 주는 희망의 메시지는 복수초의 매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눈속 개화한 개복수초

개복수초

우리 초연당에 피어 있는 복수초는 개복수초일까? 잎과 꽃이 동시에 피는 걸로 보아 개복수초가 맞는 것 같습니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가장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복수초는 개복수초(가지복수초)라고 합니다. 오리지널 복수초는 꽃이 개화하면 땅 위에 꽃만 빼꼼히 내밀고 잎사귀는 나중에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날씨에 민감하여 햇살이 중요하고 오후 찬바람에도 꽃잎을 닫습니다.

개복수초

복수초는 인내의 꽃입니다. 씨를 파종하고 최소한 5년, 평균 6~7년의 기간이 걸려 꽃을 피웁니다. 그야말로 기다림의 꽃입니다. 꽃을 피우기까지 5년의 시간을 자라고 자라며 휴면기를 거쳐 드디어 노란 꽃망울을 맺습니다.

개복수초

 

2023.03.10 - [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 눈과 얼음을 녹이고 피는 복수초

눈과 얼음을 녹이고 피는 복수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