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초에 미선나무 개화소식을 알려드렸는데 올해에는 많이 일찍 개화를 했습니다.
미선나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 한국에서만 자란다는 아주 희귀한 토종 특산식물이랍니다. 이름까지 예쁜 미선나무 꽃이 우리 초연당 틀 아래에서 활짝 피었습니다. 봄이 되면 담 아래 아기자기한 꽃들이 만발하는데 이번주에는 미선나무가 담 아래를 멋지게 꾸며주네요.
미선나무는 개나리와 달리 향기가 달콤하고 깊이가 있어 벌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꿀벌들의 꿀 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22년 4월 초 미선나무 개화 때에도 포스팅한 바 있습니다. 작년의 포스팅에 미선나무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을 담았으니 작년의 포스팅 내용을 참고해 주세요.
2022.04.05 - [초연당/오천 년 정원이야기] - 한국에만 있는 희귀식물 미선나무
열매 모양이 부채를 닮았다고 해 부채 선(扇)자를 써 미선(尾扇)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한자의 뜻은 다르지만 필자 이름과 같은 미선나무는 유독 애정이 가는 꽃입니다. ^^
워낙 희귀종이기에 불법채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미선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우표로도 제작하여 보호와 보존에 많은 힘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미선나무 생태학적 가치
이번에 게시한 사진들은 올해 핀 미선나무 꽃입니다. 해년마다 피는 꽃이지만 늘 새로운 마음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게시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흰 개나리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거의 모든 식물이 그러하지만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은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대부분 자랍니다. 그런데 이 미선나무는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유일무이한 식물이라 하니 왠지 마구 보호해줘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미선나무는 미백효과가 탁월하다고 합니다. 알부틴 대비 동등 이상의 효과를 보이고 있어 화장품으로 개발 연구되고 있습니다. 또 항염, 항알레르기 효과가 뛰어나 약재로 쓰이고 향수로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미선나무의 향기는 한번 맡으면 절대 잊을 수가 없는 마의 향기라고 할 정도로 향이 그윽합니다. 정말 향수로 개발되었으면 좋겠네요.
미선나무 축제
미선나무로 유명한 충북 괴산 칠성면에서 올해 미선나무꽃축제는 3월 25일~26일 이틀간 개막한다고 합니다. 5일까지 꽃 묘목도 판매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 축제에 다녀오셔도 좋을 듯합니다. 이밖에도 충북의 장연면 송덕리와 추첨리, 칠성면 율지리 등 3곳이 미선나무 군락지입니다. 축제에 들러 겸사겸사 근처 군락지도 둘러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작년까지는 코로나로 인하여 축제를 축소하거나 전시로 대체했었는데 23년 올해부터는 전면 개방이고 대면 축제로 개최한다고 합니다. 개방된 모든 공간의 미선나무꽃밭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 같아요. 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가족단위 함께 나들이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100년 전에 미선나무가 최초로 발견된 곳은 진천군 구곡리와 초평면 오갑리 자생지입니다. 1962년 12월에 천연기념물 14호로 지정되었으나 진천군의 관리부실로 훼손되어 7년만에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해제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문백면 은탄리 2곳에 반세기만에 미선나무 자생 군락지를 대규모 발견하였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1차 발견지에서 무단채취 흔적을 발견한 주민들은 미선나무 자생지가 더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그 위치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합니다. 이런 자생지는 흔치 않은 일로 아주 희귀한 보물같은 곳으로 발견도 중요하지만 이를 보호할 수 있는 보호책 마련이 무엇보다 더 중요할 것입니다.
세계 멸종위기 미선나무 대규모 군락지가 진천서 발견되면서 생태학적 가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진천시는 이에 원조 미선나무 자생지의 명성을 되찾을 기회로 여겨집니다.
자생 군락지
우리나라 미선나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은 총 5곳으로, 괴산군 1962년 12월 7일 장연면 송덕리 미선나무 자생지 9917㎡가 천연기념물 제147호로 지정됐고, 1970년 1월 장연면 추점리 자생지(제220호, 7583㎡)와 칠성면 율지리 자생지(제221호) 1만 4878㎡가 연달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이후 1990년에는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 미선나무 자생지(제364호)가 천연기념물로, 1992년에는 전북 부안군 변산면 자생지가 각각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습니다.
미선나무는 벚꽃보다 개화시기가 일주일정도 빠른 편입니다. 사진을 보니 정말 개나리를 닮았네요. 서양에서는 미선나무를 흰개나리로 부르기도 합니다. 흰꽃이 기본이고 요즘은 분홍색, 연노랑 상아색 꽃도 핀다고 합니다.
봄꽃답게 미선나무꽃 역시 잎 보다 꽃을 먼저 피웁니다. 벚꽃이나 철쭉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소담스럽게 피어 정겹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수수한 매력이 있는 진정 우리나라의 꽃입니다.
높은 담을 넘어 길 쪽으로 살짝 뻗어오는 가지 끝에 매달린 흰 별꽃 같은 꽃이 마치 꼽발로 서서 고개를 쭉 내밀고 담장 넘어 밖을 내다보는 아리따운 처녀 같습니다.
설레는 봄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한 폭의 동양화를 잘 감상한 것 같습니다.
아~! 오늘 오랫만에 눈호강 제대로 했네요.
날씨 좋은 봄날 가족과 함께 섬진강을 여행하다 멋진 기와지붕집을 발견하거든 망설이지 말고 들러주세요. 우리 초연당은 누구 할 것 없이 찾아오는 이를 반기는 당주님이 계시니 아무 때나 그냥 들러 봄꽃 아래 쉬었다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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