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얼음을 녹이고 피는 복수초

연일 날씨가 정말 따뜻합니다. 정말 봄이 왔나 봅니다. 

오늘은 두꺼운 패딩점퍼를 벗고 화사한 봄 옷을 꺼내 입어 보았습니다.
겨울이 끝나고 봄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황금색 복수꽃이 메마른 땅 위를 노랗게 물들이네요. 

눈 속에 핀 복수초

 

복수초는 동부 시베이리아와 우리나라 전국 산지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해발 800m 높은 산지에서 생육한다고 합니다. 복수초는 글리세롤이라는 부동액 수액 덕분에 영하 10도 이하에의 추위 속에서 얼지 않고 오히려 스스로 대사작용을 통해 열을 발산하여 눈과 얼음을 녹이고 꽃을 피우는 신비로운 꽃입니다.

눈을 녹이고 피는 복수초

2월에 핀 복수초

 

2월 추위에도 꽃을 피우는 부지런한 꽃이다보니 다른 꽃들이 한창인 5월에는 열매를 맺고 땅 속으로 말라 사라집니다. 하지만 걱정이 없습니다. 내년에도 2월에 다시 황금빛 노란 꽃을 볼 수 있으니깐요. 어떤 지역에서는 1월 말에도 꽃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2월 24일에 촬영한 복수초

블로그를 뒤적여보니 작년 3월에도 복수초에 대한 포스팅을 했었네요. 올해에도 어김없이 황금색 복수초를 보니 많은 분들께 복스러운 사진을 공유해 보고 싶어 포스팅을 해 봅니다. ^^

 

2022.03.10 - [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 2022년에 핀 초연당 복수초 /얼음새꽃/ 원일화

2022년에 핀 초연당 복수초 /얼음새꽃/ 원일화

 

 

복수초의 이름

복수초는 지방마다 부르는 이름이 굉장히 많습니다.

복수꽃은 2~3월에 피는 꽃으로 눈과 얼음을 뚫고 피는 봄꽃으로도 유명하지요. 그래서 눈 속에 피는 연꽃을 닮은 꽃이라 하여 '설년화(雪蓮花)'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꽃봉오리를 옆에서 보면 마치 황금색 잔처럼 오목하게 생겨서 '측금잔화(側金盞花)'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꽃이 필 때 쌓인 눈을 동그랗게 녹이고 삭이며 꽃을 피운다하여 '눈색이꽃',  지역에 따라서 땅에서 꽃만 삐죽 내민다 하여 '땅꽃'이라 부르기도 하고, 얼음사이에 피는 꽃이라 하여 '얼음새꽃'이라 부릅니다.

이밖에 일본에서는 설날에 피는 꽃을 의미하여 '원일초(元日草)'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새해 처음피는 꽃으로 새해하면 복(福)과 연관을 짓게 됩니다. 이 '복수초'라는 이름은 일본식 한자명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고 있는데요. '복 많이 받고 장수하라'는 의미로 신년 문안인사와 잘 어울리는 꽃입니다.

꿀벌과 복수초

초연당 오천년정원 수로 옆에 핀 복수초

 

서양에서는 복수초를 '아도니스(Adonis)'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프로디테의 연인 아레스가 아도니스를 질투하여 죽게 만들고 아도니스가 죽은 자리에 해년마다 꽃이 피었는데 이 꽃을 아도니스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서양에서는 이 전설로 인하여 꽃말이 '슬픈 추억'입니다.

3월 초순에 핀 복수초

 

복수초는 파종하면 최소한 5년이라는 인내의 시간을 견뎌야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종자로 꽃을 피우려면 참 많이도 인내해야 하는 식물입니다. 파종 후 6~7년이 걸린 후에야 꽃을 볼 수 있으니 파종 다음 해에 꽃이 보이지 않는다고 너무 슬퍼 마셔요. 

그리고 화분에 복수초를 심을 때는 뿌리가 길게 자라기때문에 깊은 화분을 선택하여 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군데군데 피어있는 초연당 정원의 복수초

산 가득 피어있는 복수초

수만포기 야생 복수초 꽃밭

 

복수초 정보를 웹서핑하다 유튜브에서 좋은 영상을 찾게 되어 공유해 봅니다.

"유튜브 채널 '김정명의 꽃의신비' 의 [야생화 이야기 36회]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꽃 - 복수초"
눈 과 얼음 속에 피는 복수초를 잔잔한 피아노 연주곡을 배경으로 아름답고 신비로운 복수초의 개화 순간을 인터벌 촬영으로 엮은 정말 잘 만들어진 영상입니다.

 

한택식물원에서 제작한 또다른 복수초 영상이 있네요. 이번에는 정원에서 복수초 잘 키우는 노하우 정보입니다.

 참고하셔서 아파트나 정원에서도 복수초 잘 키워서 꼭 꽃을 피워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