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초연당에서 가장 당당한 나무 중 하나인 살구나무에 꽃이 피었습니다.
"살구꽃이 필 때면 돌아온다던"이라는 가사의 나훈아 노래 18세 순이처럼 이라고는 말하기 어려운 거목 살구나무입니다.
제 느낌은
그냥 자연에서 자연하라
이런 고마움입니다.
비 내린 고즈넉한 한옥집에 퍽 잘 어울리는 살구꽃입니다.
거대한 2층 누각 옆을 고집스럽게 지키고 있는 거목에 연한 핑크빛 꽃이 피었습니다. 얼핏 보면 매화꽃 같기도 하고 벚꽃 같기도 한 이 꽃은 멀리서 보면 구별이 어렵지요.
하지만 가까이에서 꽃을 들여다보면 뭔가 다른 점을 찾을 수 있을거예요.
벚꽃과 매화꽃은 정말 많이 닮았지만 이 또한 구분할 수 있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가장 큰 다른 점은 꽃자루에 있습니다. 벚꽃은 꽃자루가 길어서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지만 매화는 꽃자루가 짧아서 줄기에 거의 딱 붙어서 꽃이 핀답니다.
살구꽃은 매화와 꽃모양이 거의 흡사하게 생겼는데요. 그래도 다른점은 있습니다. 살구꽃의 꽃받침은 매화와 달리 뒤로 한껏 젖혀져 마치 왕관모양 같기도 합니다. 어때요. 매화와 확연히 구별이 되지요?
사실 살구나무는 벚나무와 같은 속으로 봄에 꽃이 만개하면 아주 비슷한 분위기를 내기도 합니다. 멀리서 본다면 벚꽃으로 오해를 많이 한답니다.
살구꽃 꽃말은 '아가씨의 수줍음'입니다. 정말 수줍은 아가씨의 핑크빛 볼을 연상케 하는 핑크색 꽃이 핀답니다.
살구나무는 매화나무와 더불어 시골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나무로 살구꽃은 그리운 고향의 봄을 떠오르게 합니다. 4월에 예쁜 꽃을 피우고 여름에 노랗게 열매가 익는데 개량종 살구는 새콤달콤 정말 맛이 일품입니다. 시큼하기만 한 매실과는 맛을 비교할 수가 없지요.
살구는 매화와 교잡하거나 자두, 복숭아와 교잡하는 등 품종이 정말 다양하다고 합니다. 중국이 원산지이지만 유럽에서 더 인기가 좋은 과일로 다양한 요리들이 개발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살구 재래종은 유기산이 많아 신맛이 강한데, 유럽종은 유기산이 적어 달고 달콤한 향이 좋아 과일로서 먹기 좋습니다.
빚 좋은 개살구
우리나라에는 '빚 좋은 개살구'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개살구는 우리나라 토종 나무로 열매가 크고 빛깔이 매우 좋습니다. 먹음직스러운 겉모습과는 달리 맛은 떫고 시큼합니다.
겉모습은 번지르르하지만 실속이 없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입니다.
살구의 효능 및 더 많은 정보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2022.03.28 - [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 살구나무 행화(杏花) 살구꽃 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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