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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불두화개화- 모든 것은 언젠간 지고

배솔 2024. 5. 10. 18:37
황매실원액

 

불두화 소개
눈덩이같이 하얗고 큰 불두화 꽃 [사진출처 : 초연당정원]

불두화는 유난히 하얗고 공 같아서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꽃이다.  작은 꽃들이 한 데 모여서 어린 아이 머리만한 둥글둥글한 꽃뭉치를 주렁주렁 달고 있어서,
서양에선  눈싸움할 때 쓰는 눈뭉치처럼 생겼다며 ‘snowball tree’라고부른다는 부분이 이해가 간다.
우리나라에선 이 꽃을 불두화라고 부른다.
이름을 듣고나서, 불두화... 왜 불두화일까? 하고 들여다보면
부처님의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을 닮아있다는 걸 눈치 챌수 있다. 부처님의 머리를 보고 불두화를 떠올리기는 어렵지만, 불두화꽃을 보고 부처님의 머리를 연상하기는 자연스럽다.

불두화를 보고 불상을 보면 왜 이 꽃이 불두화라는 이름으로 불리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 동아일보: 무우수 갤러리 ‘불상전’ 개최…불가사의한 미소 현대적으로 재해석 ]

다음주가 부처님 오신날인데, 꽃이 피는 시기도 부처님 오신날 근처에 만발해 더욱 신비롭다.
절에서는 부처님을  상징하는 꽃으로,  불두화는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대개 산사의 앞마당, 즉 불상 정면에 심어 놓은 곳이 많다.


 

불두화 , 향기없는 꽃

초연당을 배경으로 - 불두화 [사진출처 ; 초연당정원]

 
나무나 풀이 꽃이 피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생명체의 디엔에이에 세겨진 본능, 바로 자손을 퍼트리기 위함이다.
식물이 꽃을 피우는 것은 사람으로 비유하면 생식활동일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대부분의 꽃들은 벌과 나비 같은 곤충들을 달콤한 향기로, 또는 화려한 모양과 색깔로 유혹한다.
 
하지만, 불두화는 원예용으로 육성된 백당나무의 변종으로, 꽃잎만 있고 수술과 암술이 없는 무성화로 피어 열매를 맺지
못한다. 그러므로 씨앗도 만들지 못해, 자손을 스스로 번식하지 못하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 
불두화는 생식활동도 하지 않고, 향기도 없어서 조용한 수행이 필요한 스님들이 머무는 절에 적합하게 여겨졌다고 한다.
불두화는 자신을 치장하거나, 유혹하지 않지만 그 큰 꽃의 모양새가 예뻐서 절 뿐 아니라 일반 공원에도 많이 심어지고 있다.
이러한 불두화의  특징은 화려함으로 치장하지 않고, 믿으라고 유혹하지도 않지만, 그 큰 뜻 자체에 감화되어 퍼져나가는 부처님의 가르침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국과 불두화

 

불두화를 '수국 백당' 이라고도 부르는데, 처음 이 꽃을 알게 되었을 때, 사람마다 다르게 불러 혼란스럽기도 했었다.
간혹 사람들은 범의귀과인 수국꽃과 너무 흡사해 불두화를 보고 흰 수국꽃인 줄 아는 사람들도 많다.
불두화는 자손을 스스로 번식할 수 없기때문에 사람들이 나무수국과 백당나무를 교접시켜 만들어낸다.
(그런 이유로 나무'수국' + '백당'나무-> '수국 백당'이라고도 부르는 것인듯 하다!)
그래서 그런지 꽃모양은 나무수국을 잎모양은 백당나무를 닮았다. 
 많은 작은 꽃들이 모여서 큰 꽃뭉치를 이루고 있는 모습은 수국을 닮았다.

왼쪽 불두화 / 오른쪽 수국 (꽃의 모양은 비슷하지만 불두화의 잎은 세갈래로 갈라지고, 수국은 긴 타원형, 깻잎같은 모양이다.)[사진출처 : 왼쪽 - 오마이뉴스 양보역에 활짝핀 불두화 / 여성신문  폭염에도 활짝... 수국의 계절이 왔다 ]

나무수국은 긴 타원형인데백당과 불두화는 잎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다.

왼쪽 불두화 / 오른쪽 백당나무 (꽃의 모양은 다르지만 잎 끝이 세갈래로 갈라지는 모습이 비슷하다.) [사진출처 nate뉴스 - [김민철의 꽃이야기] 불두화·백당나무를 나란히 심은 이유는? ]

 

불두화의 전설

 

옛날 어느 부둣가에 주막이 있었다.
주막 주인할머니는 장사를 해서 돈을 버는 일은 뒷전이고,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을 돌보는 일에 정성을 다했다.
어느날 할머니는 언제나처럼 아침일찍 일어나 주막문을 열었다. 그때 누더기를 걸친 한 남자가 주막으로 들어오더니 음식을 주문했다.
남루한 행색으로 미루어 밥값이 없을 것 같았지만, 할머니는 아무말 않고 넉넉히 음식을 차려주었다.배가 무척 고팠던 것인지 그 남자는 음식을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그리곤 돈이 없다며 미안해하는 남자에게 할머니는 웃으며 괜찮으니 가보라고 했다. 남자는 가게를 나서며 알수 없는 말을 남겼다. 내년 6월쯤 손주에게 종기가 생겨 크게 앓을 것이니 앞산 절 뒤 숲에 가면 손자의 병을 고칠 수 있을 거란 말이였다.
할머니는 그말을 건성으로 듣고 흘렸지만 이듬해 정말고 손주가 종기로 고생하게 되자. 그 남자의 말이 떠올랐고. 할머니는 남자가 말했던 앞산 절 뒤로 갔다.
그러자 한 나무에 희꽃이 가지가 휘어지도록 피어있었다. 그 꽃이 손자의 병을 낫게해 줄 약이 분명하다고 생각한 할머니는 그 나뭇잎과 꽃을 따다가 아이의 병을 고쳤다고하는 이야기이다. 

역시 불교와 관련이 깊은 꽃이다보니 전설도 왠지 신비한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스투파를 참고하여 불두화의 전설을 한 화면에 담아보았다.


 


 

불두화의 꽃말, 모든것은 지기에

 
불두화의 꽃말은 제행무상 , 은헤, 배품이다.
제행무상이란, 세상에 변치 않는 것은 없다는 의미이다.
종교와 관계없이, 모든 꽃들이 다 그렇다. 언젠가는 지고, 사라진다.
모든 것들이 변하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에 지나친 집착은 오히려 고통이 되고 만다.
피고 지는 꽃들을보며 " 다 그자리에 그대로 있는 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어가길 바란다.
 

만발한 불두화 [사진출처 ; 초연당정원]

 


https://choyeondang.tistory.com/74

야생화로 가득한 5월 초연당 정원(석가탄신일 즘에 피는 불두화)

엇그제 5월의 초연당 정원의 근황을 포스팅했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또 같은 주제로 포스팅을 합니다.(아마도 며칠 지나지 않아 또 같은 주제로 정원의 근황을 알릴지도 모르겠네요) 정말이지

choyeondang.tistory.com

참고
ifs POST 국가미래연구원 - 김도훈의 나무 사랑 꽃 이야기 (4)불두화, 백당나무, 수국>
서울식물원 plant > plantsintro view > 불두화
출처 : 시니어매일- 불두화(佛頭花)를 아시나요
출처 : 뉴스사천-[숲에서 놀자] 불두화-박남희 숲 해설가
영상 - [한택식물원 가드너토크] 부처님 머리 닮은 불두화 어디서 왔나? -한택식물원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