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아재비는...
미나리아재비는 굳이 힘들게 높은 산에 가지 않더라도 낮은 산이나 양지바르고 습기 있는 들판에 잘 자라는 봄꽃으로 쉽게 만날 수 있다. 4-5월경에 노란 꽃을 피우며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많은 봄꽃과 야생화를 조사하고, 글을 쓰며 알게 된 것인데,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식물 중에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것이 많다. 그 대부분이 작지만 아름다운 색과 모양으로 눈을 사로잡는다.
앞서 소개한 적이 있어서 나에겐 이제 익숙한 노루귀, 복수초 이들 모두 미나리아재비과 식물이라고 한다.
식물 전체는 부드러운 털로 덮여있다. 가지 끝마다 노란 꽃이 한 송이씩 핀다. 꽃받침과 꽃잎은 각각 5장이며 암술과 수술이 많아서 그런지, 꿀을 많이 갖고 있어서 벌을 비롯한 곤충들이 좋아한다.
미나리아재비의 이름 뜻
미나리아재비 이름은 어떻게 붙게 된 걸까?
미나리아재비, 그 이름의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퍽 재미있다. 미나리아재비는 ‘미나리’와 ‘아재비’의 합성어다.
쇄채아재비, 큰조 아재비, 속단아재비 등등
‘아재비’라는 어미를 가진 식물들이 꽤 많은데
사람도 닮은 사람이 있듯이 식물도 그와 유사한 식물들이 많다. 그럴 때마다 다른 이름을 붙이기보단, 그 기준식물에 아재비를 붙여서 '기준 식물과 비슷하다'는 의미로 사용된다고 한다.
‘아재비'의 어원을 살펴보면 ‘아저씨’를 낮잡아 부르는 말로 아주 가까운 사이를 지칭한다. '아재비'라는 단어가 주는 친밀감 때문인지, 미나리아재비, 미나리아저씨! (ㅎㅎ) 이름이 재미있다.
이름을 풀어보면 미나리아재비는 미나리와 아주 가까운 사이 같다. 그래서 처음엔 이 식물도 먹을 수 있겠지 하고 추측했었다. 하지만 미나리와 미나리아재비는 식물분류학상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한다...
미나리아재비의 전설
전설 1.
어느 마을에 구두쇠로 소문난 부자가 길을 걷고 있을 때였다.
그를 본 요정이 갑자기 장난을 치고 싶어 거지로 변신하여, 부자가 가는 길에 앉아 구걸하기 시작했다.
부자는 걸인으로 변신한 요정에게 침을 뱉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갔다.
화가 난 요정은 풀잎을 하나 뜯더니 후~ 하고 불었다.
요정이 불어서 날린 풀잎은 걸어가던 부자의 돈주머니를 찢었고, 부자가 걸을 때마다 찢어진 돈주머니에서 황금 동전이 떨어졌다.
하지만, 부자는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나중에 그때 떨어졌던 황금동전이 꽃으로 변했는데 그 꽃이 바로 미나리아재비라고 한다.
미나리아재비의 전설 2
미나리아재비는 원래 하늘에 살던 별이었다.
별 중에서도 아주 노란 별이 있었다. 그 노란 별은 간절하게 기도했다.
"신님. 저는 낮에도 빚 나는 별이 되고 싶어요. 밤은 너무 춥고 어두워요."
노란 별의 기도가 너무나 간절하여 하나님은 노란 별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유독 어둡고 추웠던 어느 날 밤하늘에서 일순 노란색 별 꼬리가 반짝였다.
노란 별은 마침내 별똥별이 되어 땅으로 내려온 것이다. 별똥별이 떨어진 그 자리에는 하트모양의 잎을 가진 별만큼 노란 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 꽃이 바로 미나리아재비다.
그러나 막상 땅에 내려온 노란 별은 다시 하늘이 그리워졌다. 하늘의 친구들과, 내려다보이던 세상을 다시 보고 싶어진 것이다.
노란 별은 자신의 몸이 가벼워지면 다시 하늘로 올라갈 수 있으리라 믿었고 자신을 비우고 또 비웠다.
이런 이유로 미나리아재비의 줄기가 텅 비게 되었고, 미나리아재비가 너무 가벼워 애기젓가락 풀이라는 별명도 생겼다고 한다.
미나리아재비 꼽은 꽃잎이 5개이고, 꽃잎에서는 마치 코팅을 한 것처럼 반들반들하게 광택이 나는데. 이런 모습을 보고 하늘에서 떨어진 별이나 황금동전을 연상한 건 아닐까?
미나리아재비의 꽃말이 천진난만이라고 하는데 꽃말처럼 전설도 동화같이 귀여운 이야기 같다.
참고
brunch story -1월 20일 탄생화 / 미나리아재비 전설과 꽃말-오늘의 탄생화 -by가야
Yakup.com <104> 미나리아재비(Ranunculus japonica)-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기자
BRIC - Bio 뉴스 [아이디카의 꽃. 나. 들. 이]116. 미심쩍은 이름 미나리아재비 Bio통신원(아이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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