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난초가 초연당에 피었다.
새우란의 구조, 혀
새우란은 특이하게도 혀를 갖고있는 꽃이다.
꽃잎 다섯개가 둘러싸고 앞으로 순판이라고 하는 혀(설)가 튀어나와 있다.
새우란의 종류와 구분
1.금새우란
금 새우란은 꽃잎과 순판이 모두 노랗게 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2. 섬새우란
섬 새우란은 꽃잎은 보라색이고 순판이 하얀색이든지 색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3. 한라새우란
금새우란과 섬새우란이 자연스럽게 교잡종인 한라새우란까지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새우란 들이라고한다.
초연당정원에는 이 세가지 새우란이 모두 피어있어, 모든 종류를 함께 볼 수있다.
4. 그외
일본에 자생하는 새우란과 인공 교잡하여 다양한 색의 새우란을 만들어낸다고한다. 그러다보니 잎의 모양이 변이되거나 순판이 여러개 달리는 등의 변이가 관찰되기도 한다.
혀, 말한다는 것, 그리고 꽃
혀가 있는 꽃...
혀는 음식을 먹는데에도 쓰이지만 보통은 말을하는데 쓰이다보니
혀자체가 말로 비유되기도한다.
사람들은 하루에도 셀수없을 만큼 많은 말을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 말은 곧 셀수 없이 많이 들으며 살아간다고도 변주될 수 있을 것이다.
청각장애인은 말을 배우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우리가 말을 배울때 듣고 따라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말을 듣지않으면 말을 할 수 없다.
나는 그래서 듣지 않는 사람을 말하는 화자로써 생각하지 않는다.
듣지않고 말한다는건 사실 진짜 말한다고 하기 어렵다.
말한다는 행위의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 말하기의 진짜 본질은 듣기에있다.
듣지않고 말하는 사람은 어떤 허영에 갇혀서 화자로 행세하고 싶을 뿐이다.
그런 사람의 말은 그 누구의 마음 한쪽도 적시지 못한다.
말은 할 수 없지만
말없이 피어나 수많은 말을 들으며, 또한 수많은 말을 발생시키는 것이 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꽃이 더 화자에 가깝다.
꽃은 세상의 모든 말과 우주의 예사롭지 않은 기미를 조용히 들으며 날카롭게 알아챈다. 봄이 온줄도 모르던 때 누구보다 먼저 봄을 시작하고, 풀잎하나 흔들리는걸 보고도 몸을 떤다.
새우란이 가졌다는 꽃의 혀, 꽃은 말없는 화자이다.
(인용및 변형 - 책 -이 시를 그때 읽었더라면 -안도현)
참고
영상 - 어머니의 꽃밭 아들의 새우란 Mother's and Son's Flower Garden I 정원의 발견 Wonders of Garden| KBS제주 20220610 방송
<장길훈의 새우란> 새우란의 꽃모양과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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