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꽃에대해서는 이미 많이 다뤘기에 같은 정보를 나열하기보단 노루귀꽃에게서 잔잔한 위로를 받아보길 바라며 짧은 글을 적어본다.
날이 추웠다가 어떤 날은 따뜻했다가 요즘은 상당히 변칙적이다.
색이 그리웠던 겨울을 지나 단단한 땅에서 푸른 것들이 밀고 올라오기시작한다.
고고하게 피어있는 매화, 눈부신 금빛의 복수초, 봄이 왔다고 여기저기서 수다스럽다.
그 사이 손가락 한마디정도나 될까. 귀여운 노루귀꽃이 얼굴을 내민다. 작지만 착실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노루귀꽃은 매화처럼 잎보다 꽃이 앞서지만.
든든하고 튼튼한 가지에서 하나둘 피는 매화보다
여린 줄기하나에 의지해 꽃을 피우다보니 더 가냘프게보인다. 어떻게 저런 작은 생명체가
지난 겨울 단단히 다져진 흙더미를 꺠고 올라와 이렇게 꽃까지 피울 수 있었을까.
보기와 다르게 정말 강한 녀석이다.
그래서인지 노루귀꽃의 꽃말은 인내다. 단단하고 혹독한 땅 밑에서 그 추위를 이겨내고 봄이 왔다며 예쁜 꽃을 내미는 노루귀꽃,
저 작은 몸으로 얼마나 고생했을까 안쓰럽다가도, 경의감이 들게하는 꽃...
너무나도 여리게 생겨서, 알고보면 그 무엇보다
강인한 야생화들을 보면 잔잔한 위로를 받게되는 것같다.
차가운 겨울 땅을 박차고
굳세게 꽃을피우는 봄꽃들처럼
때때로 찾아오는 겨울을 잘 보내고
아름다운 꽃을 피어 올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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