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에대한 수필을 읽은적이 있는데
이른 봄에 피는 꽃들은 개화기간이 길다고한다.
복수초는 해바라기처럼 해를 따라 움직인다고 한다.
황금색 접시 모양의 꽃은 언제나 태양을 향한다.
햇빛이 반짝이는 한낮에 꽃잎을 열었다가
흐리면 금방 닫아버리고
이튿날 다시 피기를 반복한다.
놀랐던 것은
한낮에는 금빛으로 반짝이는 꽃잎을 반사경처럼 오목하게 만들어 온기를 가운데로 모은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중앙의 꽃술이 있는 부분은 온도가 올라간다.
너무 뜨거우면 꽃술이 타기 때문에 반사경 역할을 하는 꽃잎을 펴고 오므리며 온도를 조절한다.
정말 재미있는 꽃이다.
복수초는 아침해가 뜨면 또다시 같은 리듬을 반복한다.
그런 복수초의 하루를 되씹어 그 꽃에 우리의 삶을 비추어 보았다.
언젠가 읽었던 책에서
밑줄을 그어 소중히 간직해온 문장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은
속도를 유지하는 사람도,방향을 잃지 않는 사람도 아니다.
리듬을 잃지않는 사람이다.
(마음의 주인 중에서)
우리는 가끔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곤한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라며 일상을 다람쥐 쳇바퀴에 비유해
"쳇바퀴같은 삶이야..."하며 푸념을 늘어놓곤한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이대로 괜찮은가 하는 불안을 느끼기도한다.
하지만 인생은 쳇바퀴가 아니다.
일상은 반복되는게아니라. 같은 리듬으로 살아내고 있는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에 불안해할 필요없다.
그 리듬을 지키며 오늘 하루도 잘 살아낸 당신의 리듬은
분명 당신을 다음으로 아끌어갈것이다
복수초가 피고나면 녹음이 풍성한 여름이 오는 것처럼.
우리는 참 매일 수고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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