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통한옥생활체험관 초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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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움집에서 아파트까지 - 땅에는 내력이 있고 사람에게는사연이 있다.

배솔 2024. 3. 3. 07:00
황매실원액

 

 나는 문뜩 내가 지금 누워있는 이 집에대해 궁금했다.

어떻게 움집은 아파트까지 이르렀을까

 

우리가 지금까지 어떻게 왔는지에대한 궁금증이

가던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도록 했다.

 

 

 

I

움집-모닥불을 둘러싸고

 

움집의 구조 / 출처 : 굿모닝 충청 ( 우리나라의 ‘주(住)생활’, "자연과 과학을 담았다" )

최초의 주거는 움집이였다. 지붕과 벽의 구분이 없이 단순하게 지어진 집.

사람들은 그 커다란 고깔같은 집에 둥글게 모여 살았을 것이다.

그들의 불은 난방과 조명과 취사의 역할이였을 거다.

 

 

 

 

II

초가집과 기와집 -벽과지붕의 분리

 

벽과 지붕의 분리되기 시작한 건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였다.

[출처:] 오른쪽 I 김홍도의 풍속화첩 중의 지붕 이기,18세기, 국립중앙박물관 / 왼쪽 I  김홍도의 풍속화첩 중의 주막, 한국데이터베이스산업진흥원

 

 

이때부터 사람들은 부에 따라 각자 다른 공간을 소유하며 살아가기 시작했다.

기와집과 / 초가집

기와집은 그 자체만으로 부의 상징이였다.

 

비바람을 막아주는 지붕 그 아래

 

지붕을 받드는 기둥과 기둥사이에 자리한 또 그 아래엔

 

기둥을 받혀주는 주춧돌이 있다다시 그 아래에는

 

집의 무게를 지탱하는 기단부가 있다.

 

 

초가지붕에비해 기와지붕은 무겁다.(1평에600kg)

지붕이 무거워지면 그 아래의 것들은 크고 튼튼해져야하기 마련이다.

받들어야할 무게가 무겁기 때문이다.

기둥은 굵어지고,  주춧돌은 커지고, 기단부는 튼튼해져야한다.

부를 손에 쥔 사람들은 기와집에 살며 무게를 잡고 살았을테다

 

경복궁 옆 북촌 지역에는 큰 집들이 많았다고한다. 99칸 집으로 유명한 윤보선 가옥도 이곳에 있었다. 뒤로는 산이 있고 앞으로는 강이흐르는 북촌은 거주하기에 아주 적합한 장소였다.

이러한 지형을 배산임수라 하는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물은 산에서 내려온다.

앞에 강이 흐른다는 것은 산에서 흘러나온 물이 앞으로 흘러내려온다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물이 고이지 않고 흘러들어가는 지형은 살기에 좋았을 것이다.

경복궁과 접해있는 북촌에는 자연스레 권력자들이 거주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때의 대형 기와집들은 일제강점기 때 근대식 한옥으로 쪼개어지게 된다.

패망한 일본인들 소유 주택들을 계량하기 시작하며 전통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자형 자형의 도시형 한옥을 건립하게 되었다.

오른쪽 ㄱ자형 한옥, 왼쪽 ㄷ자형 한옥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단층구조를 이어왔다.

온돌이라는 난방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궁이에 불을 때고 난방과 취사를 한 번에 했다. 이때까지는 움집의 모닥불과 같았다.

 

 

 

III 1960년대

석유풍로

양옥집-난방과 취사의 분리

 

도시가 만들어지고 1960년대에 들어서자 석유풍로가 등장했다.

난방불과 취사 불의 분리가 이뤄지는 순간이였다.

석유풍로는 곧 가스렌지로

온돌은 연탄보일러를 거쳐 기름보일러, 가스보일러로 발전해갔다.

 

이때부터 집은 단층일 필요가 없게되었다.

보일러와 함께 철근 콘크리트가 등장했고

2층 양옥집이 등장하며 단층주거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IV 1970~1980년대

승강기

고층 아파트의 시작과 마당의 실종

 

시간은 흘러 또다시 새로운 것들이 등장했다.

70~80년대에는 엘리베이터가 등장하고 아파트라는 것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는 한국이 근대화되며 서구문물을 받아들여 일어나게 된 변화라고 생각했지만.

한국의 아파트 형태는 외국과 다른 특이점이 존재한다고한다.

사는 사람이 달라서일까? 계절 때문일까? 물론 주변 환경과 계절의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구조 차이다.

 

외국주택은 직선형구조라고하고 한국 아파트는 방사형 구조라고한다.

 

직선형 구조는

거실-주방-욕실-침실으로

공간을 일직선으로 배치한 구조를 말한다.

 

방사형 구조는

거실과 부엌을 중심으로 주변에 나머지 공간을 주변에 배치하는 구조다.

 

 

 

이러한 구조는 한국의 아파트가 태생적으로 자형 한옥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자형 한옥을 층층히 쌓아올린다고 생각하면

아랫집 마당위에 윗집 마당이 가리게 된다.

 

 

그 가려지는 공간,

그 공간을 건축가들은 벽으로 둘러싸인 폐쇄적인 공간으로 설명하시곤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가장 폐쇄적이라 말하는 공간은 가장 개방적이였던 마당이 있었던 자리였다.

 

마당이은 자연이 있는 공간이였다.

햇빛도 비치고, 계절도, 날씨도 바뀐다.

하지만 그 공간이 아파트의 거실이되는 순간 변화가 사라지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거실에 TV를 두고 인공적인 변화를 찾는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단지. 강윤중 기자

 

변화가 사라진 삶에서

언제나 같은 일상을 반복하다보니 우리의 뇌는 변화를 갈구하게 되었다.

공간내에서 변화하는 자연이 점점 사라지고있기에..

그 빈자리를 미디어가 제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면 난 밖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휴대폰을 더 많이 보고 ott에 눈을 고정한채 오랜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V

 

땅에는 내력이 있고 사람에게는 사연이있다.

 

이렇게 움집에서 시작되었던 모닥불은현대로오며 4가지로 완전히 분리되었다.

보일러가 생기며 난방

가스불이 생기며 취사

전구가 생기며 조명

마지막으로 미디어가 변화를 대체했다.

 

우리가 자연을 보며 편안함을 느끼고 휴양을 한다고 표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변화를 보며 어떤 안정감을 얻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옥 대청마루에 누워 흔덕이는 나뭇가지를 보는 순간의 평화를 느끼는건 자연스러운 것이다.

우리에게는 조금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변화를 느끼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나는 어떤 변화 속에서 사는 것이 행복할지 고민하게 된다.

 

내가 지금 누워있는 이 집이 궁금하다는

작은 의문에서 시작된 이 땅의 역사,

 

내가 지금 서있는 이 땅이, 이 자리가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이였을 수 있고

누군가의 신혼집이였을 수 있으며

누군가가 죽어갔던 곳일수도

몇천년전에는 사냥을 위해 뛰어다니던 곳일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는 신기하게도 자 한옥의 형태에서 시작된 아파트에 살고 있고

그 옛날 사냥을 마치고 돌아와 이글거리는 모닥불을 보던 원시인들처럼 퇴근후 유튜브를 켠다.

 

전해 내려온다는 건

과거와 현재를 이어 준다는 말과 같을지 모른다.

 

이걸 전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과거와 현재는 신기하게도 어떻게든 이어져있다.

 

전통을 지켜야하는 이유는 정말 많지만, 지금까지 확인해왔듯

우리의 생활 방식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금 우리 문화를 다음 세대에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현재와 미래를 끊임없이 반복하며 살아가다가

문뜩 현재에 의문이 들면 우리는 뒤를 돌아본다.

 

우리의 시간이 책이라면

 지금의 페이지를 이해하려면 당연하게도 이전 이야기를 알아야한다.

아직 쓰이지 않은 장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없으나 그들도 그들의 페이지를 이해하기위해

거슬러 지금의 우리를 보고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전통은 큰 의미를 지닌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집필한 유홍준 작가님의 서문이 떠오른다.

“ 사람들은 생래적으로 흔한 것은 귀하게 여기지 않는 습성이 있다. 가식의 화려함에는 곧잘 현혹되면서도 평범하고 소박한 가운데 진실과 아름다움이 있음은 쉽게 놓쳐버린다. 게다가 세상의 관심이 아직도 남의 문화에 대한 대책 없는 선망과 모방에 쏠리다보니 .....진실과 아름다움을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초판 서문 중]

 

소박하고 수수한 것은 대체로 오래보아야 아름답다.

한옥에 앉아 우리 문화의 수수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래본다.

 

 

 

 

 

참고문헌 및 영상

유현준교수님 / 셜록현준한옥은 어떻게 아파트가되었을까 영상

나의문화유산답사기1권 - 유홍준

어린이동산 잡지,영화로 생각넓히기, 부활절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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