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초연당 근황을 포스팅해 봅니다.
요즘 계속 하늘이 흐려서 노을을 보기 어렵네요.
늦가을에 어느 해 질 녘 노을이 참 예뻐서 찍은 초연당 풍경사진이 있어 공유해 봅니다.
해거름판이 지나 초연당에 어둠이 내리고 전각들은 그 안에서도 존재감을 오롯이 나타냅니다.
멀리 무등산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하늘에 주황빛 물감을 풀어놓은 듯 색이 참으로 예쁘지요! 무등산 꼭대기가 주황색으로 물들었네요. 자주 볼 수 없는 귀한 풍경입니다. ^^
섬진강은 강의 풍경만 아름다운 것은 아니네요. 가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구름도 멋지고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는 이런 풍경도 한폭의 그림입니다.
비가 많이 와 교각 허리까지 강물이 차 올랐습니다. 노르스름한 강물이 세차게 흐릅니다. 황톳빛 강물인지 노을 진 하늘빛이 녹아 낸 색인지 구분이 되지 않네요.
어둠이 찾아와 전각에 조명불을 밝히면 숨죽이고 있던 거대한 전각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회춘당 처마 밑에 내년에 쓸 곡식 종자를 메달아 놓아 어린시절 향수를 자극합니다. 왼쪽으로 하얀 구들장 굴뚝이 보입니다. 오늘은 굴뚝에 뽀얀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네요. 사진 촬영당시 회춘당이 비어 있었나 봅니다.
11월이 시작되면 회춘당 군불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펴 군불을 땝니다. 구들장이 뜨겁게 달구어지면 방 아랫목에 앉아 있노라면 엉덩이가 뜨거워 가만히 앉지 못하고 들석이게 된답니다. ^^
군불아궁이에서 장작이 타닥타닥 타는 소리가 명상 음악 같습니다. 11월 늦가을 굴뚝에서 피어나는 뽀얀 연기가 마치 천상선녀의 하늘거리며 나부끼는 흰 날개옷 같습니다. 다음에 군불 땔 때에는 남은 불씨에 고구마를 구워 먹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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