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비가 달게 내리고 초연당의 배나무 세 종류에 배꽃이 환하게 피었습니다.
4월 첫 주에 만발한 배꽃인데 포스팅이 많이 늦었습니다.
콩배나무
먼저 귀여운 콩배나무에 꽃이 피었습니다.
콩배는 작년 가을에 정말 귀여운 콩을 닮은 배가 열렸는데요. 콩알만 한 배가 정말 앙증맞습니다.
산과 들에서 잘 자라는 나무로 내한성이 강하고 양지에서 잘 자라고요. 공해에도 강해서 가로수로도 그만입니다. 봄에는 꽃으로 아름답고 가을에는 앙증맞은 열매가 예뻐서 관상용으로 아주 인기가 좋은 식물입니다.
많이 크면 3m에 달하고 가지에 가시가 달려 있고 맹아력이 강하여 생울타리용으로도 사용된답니다. 맹아력(萌芽力)이란 줄기가 꺽이거나 손상이 가더라도 그 부분에 새로운 싹이 트고 자라는 것을 말합니다. 즉, 맹아력은 식물이 새로운 싹을 틔우는 힘을 말합니다.
콩배나무는 거칠고 오돌토돌하며 겉에 흰 반점이 많이 있답니다. 콩배나무 열매와 아그배나무는 많이 닮아서 구분이 어렵다는 분들이 있는데 아그배나무 열매는 반점이 없고 밋밋하고 빨갛게 익는 점이 달라 구별이 된답니다.
콩배열매는 배가 가지고 있는 효능인 감기, 천식, 특히 폐병에 매우 뛰어난 효능을 가지고 있어서 약재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돌배나무
두번째로 우리 초연당의 최고위층 까치가 두 집 살림을 하는 돌배나무에도 꽃이 가득합니다.
초연당 입구를 든든하게 지키고 서 있는 돌배나무인데요. 흰꽃이 만발합니다.
바람이 불면 새하얀 꽃잎이 마치 눈발이 날리듯 휘날립니다.
우리 초연당에는 4월에 꽃눈이 내립니다.
청돌배나무
마지막으로 초연당 길상당과 회춘당 사이 고목이 된 청돌배나무에 환상적인 꽃이 올라왔습니다.
무척 반갑고 고마운 일입니다.
거친 껍질과 휘어진 가지가 지난 긴 세월의 청돌배나무의 삶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청돌배는 다른 돌배에 비해 약간 개화 시기가 늦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초연당은 같은 시기에 꽃이 개화했네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청돌배는 열매가 초록색입니다. 참돌배가 황갈색으로 익어가도 청돌배는 초록빛을 띤다고 합니다.
청돌배는 참돌배보다 좀 더 새콤하고 약성이 더 강하다고 합니다. 수령이 많은 고목에 핀 꽃이기에 기대이상으로 만발하였지만 원래는 더 흐드러지게 많이 핀다고 합니다.
운문사 사리암의 청돌배나무가 유명한데요. 가을에 가면 청돌배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올해 우리 초연당에 돌배꽃이 만발한 것을 보아 배 풍년이 들 것 같습니다. 가을에 잘 익은 돌배를 수확해 겨우내 먹을 돌배청도 담그고 술도 담아야겠습니다. 올겨울 기침, 감기 걱정 없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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