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꽃으로 풍요롭습니다.
배나무, 콩배나무, 사과나무, 아그배나무, 복숭아나무 등 봄에는 가는 길마다 지천이 꽃길이니 매일매일이 설레는 나날입니다.
우리 초연당에는 매화가 지고 벚꽃이 지고 다음으로 콩배나무가 꽃을 피웠습니다.
깨끗하고 맑은 느낌의 콩배나무 꽃!!
초연당의 최고위층 돌배나무는 이미 꽃이 지고 잎이 무성해져 가고 있는데 콩알만한 열매가 열리는 콩배는 지금이 한창입니다.
오늘도 봄꽃의 그윽한 향기로 속절없이 마음을 뺏기는 하루입니다.
배꽃은 참으로 고고하고 청초한 꽃입니다. 복사꽃마냥 화려하지도 도발적이고 요염하지도 않지만 희고 다소곳한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차분히 쉬게 합니다.
콩배나무 꽃은 배꽃에 비하여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옹기종기 모여 피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고 향기는 얼마나 향기로운지 주변에 벌들이 떠나지를 않네요.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오면 콩알만 한 작은 배가 올망 똘망 열립니다. 가을에는 작은 열매도 어여쁘지만 울긋불긋 단풍 또한 정원수로 일품이랍니다.
콩배나무 특징
콩배나무(Pyrus calleryana Dence)는 열매가 콩알만한 배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영명은 'Callery Pear' 또는 Bradford pear로 부릅니다.
원산지는 우리나라, 중국 중부와 남부지역, 일본에 자생하고 있습니다
장미과의 낙엽목이며 우리나라 중부 이남(경기도, 강원도 서부)의 낮은 산지에서 자생합니다. 개화는 4~5월이며 열매는 녹갈색의 열매가 10월 즈음 점점 검은 황갈색 빛으로 익습니다. 열매는 날것으로 식용하기보다는 주로 과실주 및 차로 마시거나 약용으로 사용합니다.
콩배나무는 약 3M정도로 자랍니다. 내한성 내열성 모두 강하며 맹아력도 좋아 생울타리용으로도 좋습니다(맹아력 : 맹아력(萌芽力)이 강한 나무의 뿌리 가까이에 있는 줄기를 잘라 그 그루터기로부터 싹튼 맹아지(萌芽枝)를 이용하여 키운 나무). 공해에도 강해 도로조경용 가로수로 많이 심고 관리도 까다롭지 않고 꽃, 열매, 단풍까지 즐길 수 있어 관상용 정원수로도 좋습니다.
콩배나무와 돌배나무는 언뜻 보면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콩배나무는 돌배나무 보다 잎과 열매가 좀 더 작고 줄기는 다각형으로 짧은 가지는 갈색 가시처럼 보입니다. 돌배나무는 낙엽 활엽 큰키나무로 높이 5~20m인데 콩배나무는 많이 자라봐야 3m 정도입니다.
번식방법
종자를 이용하는 방법과 삽목을 하여 번식시키기도 합니다.
종자를 채취하여 저장하는 방법은 젖은 모래 속에 저장하거나 노천에 매장해 둡니다. 3월 봄에 씨를 뿌리고 짚 등으로 덮어 흙이 마르지 않게 하여 발아 시키고 발아 후에는 햇볕을 잘 쬐어 줍니다. 다른 방법은 삽목(꺾꽂이)으로 3~4월에 가지꽂이와 뿌리꽂이를 하여 번식시키기도 합니다.
열매는 먹을 수는 있지만 맛 보장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약효가 뛰어나 한약재로 사용됩니다.
콩배나무 열매를 흔히 '똘배'라고도 부르는데 단단하고 거칠고 맛은 떫습니다. 맛은 이래도 배와 비슷한 효능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배는 기침 가래 등의 거담제로써 효과가 뛰어나지요.
이 콩배의 효능을 알아볼게요.
콩배나무의 효능
콩배나무는 열매뿐만 아니라 잎, 잔가지, 껍질, 뿌리까지 모두 약용으로 사용됩니다. 한약재로 폐, 위, 심장에 약효가 작용한다고 합니다. 배나무보다 야생 콩배나무가 약재료 더 좋은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 해열 작용
- 소갈증으로 인한 이뇨, 배뇨 치료
- 기침, 가래, 기관지 천식 등의 폐 질환 효능
- 세균성 이질에 효능
- 구토와 설사가 함께 동반되는 증상에 효능
- 복통, 위염 치료 효능
- 전염성 피부염 치료 효능
- 변비 치료
- 갈증, 숙취해소
- 종기, 부스럼 치료
열매에는 돌세포, 사과산, 구연산, 과당, 포도당, 팩틴, 비타민C 등이 풍부한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열매를 약한 불에 달여 하루에 수회 복용하면 이질이 났고 건조한 잎 약 5g과 물 0.6을 달여 하루에 수회 복용하면 버섯 중독이나 가벼운 배뇨 통증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콩배나무의 꽃말은 '온화한 애정'입니다.
어느 아낙네의 하얗고 온화한 미소를 닮은 순백의 콩배나무 꽃! 꽃의 생김새와 꽃말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배꽃은 한자로 梨花(이화)라고 부릅니다. 이 배 꽃과 관련된 자료가 있어 소개합니다.
배꽃에는 고려 말 이조년의 고시조 '다정가'를 떠 올리게 합니다.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 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ㅣ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이조년 (1269~1343)
"배꽃에 달빛 내려 비추고 은하수 흘러가는 깊은 밤
한가닥 나뭇가지에 걸린 춘심(春心)을
두견새가 어이 알랴마는
다정도 병이련가 잠 못 들어 하노라
또 다른 돌배나무와 관련 있는 글이 있습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의 '해인사 순례기'에 돌배가 나옵니다.
환경(幻鏡)이란 스님은 가을에 돌배를 따두었다가 즙을 내어서 그릇에 넣고 밀폐하여 공기를 통하지 못하게 하여 두었다가 차로 만들어 먹었다
-한용운(1920) ≪해인사 순례기≫
돌배 차를 석차(石茶)라고 하는데 오랜 세월 동안 두어도 그 맛이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 번쯤 담가 마셔 볼만합니다.
배나무의 목재는 재질이 곱고 색이 은은한 황갈색이라서 여러 용도로 많이 쓰였다고 합니다. 목판의 재료로 벚나무와 배나무가 대표적인 재료로 쓰였다고 합니다. 팔만대장경판은 산벚나무와 돌배나무를 써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양반가의 문집의 목판 역시 배나무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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