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비가 내렸습니다. 그리고 찾아온 한파!!! ㅠㅠ
하도 감사히 내리는 가을비가 고마와서 빗 속의 초연당 사진들 몇 컷을 올려 봅니다.
초연당은 꽃이니 겨울을 나게 되는 삼지닥나무 꽃과 너무 일찍 꽃망울을 품어 고난이 걱정되는 운용매도 사진에 또 담았습니다.
한옥은 화창한 날씨도 좋지만 비오는 날이 유달리 운치가 더한 것 같습니다. 장독대 위로 톡톡 튀는 빗방울을 보고 있으면 그 자체로 휠링이 되는 듯합니다.
잔잔한 빗소리가 가을이 더욱 깊어감을 느끼게 합니다. 볼륨을 높이고 빗소리 함께 들어 보실래요?
가을비가 오면 왠지 쓸쓸해집니다. 저만 그런가요? 잔잔한 가을 발라드도 떠오르고요.
장독대 위로 잔잔하게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고 있으면 세상 근심 다 잊어버리고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름의 소확행을 즐기는 하루였습니다. ^^
세상이 갈색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어도 역시 초연당은 운치있고 아름답습니다. 나뭇잎이 떨어진 앙상한 나무 가지도 멋스럽지 않나요? 비에 젖은 정원을 한가로이 산책하면 나무 한그루 풀 한 포기에도 쓸데 없이 참견해 가면서 느리게 하루를 보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가을 풍경 더 감상해 보실래요?
그런데 이곳 초연당에 며칠 전부터 멸종위기종 수달이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은 밤만 되면 생사여탈을 그 수달에게 맡겨야 하는 신세가 되었네요.
인간계가 아닌 수달계가 왔죠. ㅜㅜ
초연당에 숙박했던 손님들이 섬진강에서 재미 삼아 잡은 토종 물고기 여러 마리를 우리 연못에 넣고는 다음에 방문하여 그 녀석들이 잘 살고 있나 보러 오시겠다 약속하셨는데 수달 출몰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수달의 흔적을 손가락에 올려봅니다.
몇 마리가 희생이 된 것 같습니다.
밤이라 수달 모습을 사진으로 포착할 수가 없네요. 계속 발견되면 추가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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