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성큼 여름의 더운 바람이 불어오네요.
무더위를 식히려고 정원에 나가 산책을 해 봅니다. 풀벌레 소리가 경쾌하게 들립니다.
여기저기 피어있는 토종 야생화들은 더위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마냥 싱그럽기만 합니다.
오늘은 7월에 피기 사작하는 토종 야생화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애기범부채꽃은 6월 하순에 개화를 준비 중이어서 몇 컷 찍어 두었던 사진을 포스팅할게요.
앙증맞은 여름꽃 "애기범부채꽃"
- 꽃말 : 청초
범부채라는 이름은 아마도 잎사귀 모양에서 유래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범부채와 애기범부채 잎사귀 모양은 넓은 칼 모양으로 넓게 부챗살처럼 펼쳐져 있는 쥘부채와 비슷한 모양이어서 범부채와 애기범부채로 불리게 된 것 같습니다.
범부채꽃은 호피무늬가 있고 꽃이 크고 하늘을 향해 피는데 애기범부채는 민무늬에 꽃이 작고 아래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잎사귀 모양이 비슷하고 범부채꽃 모양을 닮아 애기범부채로 불리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마치 이삭이 달려 있는 것처럼 꽃이 달려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애기범부채꽃이나 범부채꽃은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여름에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라 우리나라 토종 야생화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원산지가 아프리카인 귀화식물입니다.
범부채꽃과 애기범부채꽃은 번식력이 좋아 우리나라 어디든지 볼 수 있었던 야생화였지만 지금은 꽃집에서나 볼 수 있게 되어 버렸네요.
애기범부채꽃은 6월~9월까지 쭉~ 피는 여름꽃으로 무더운 여름 내내 이 주홍색을 볼 수 있다니 무척 행복합니다.
꽃은 이삭 모양으로 차례로 피고 차례로 지면서 부지런히 씨앗을 품는답니다. 씨앗이 맺히는 모습 또한 매우 예쁘고 앙증맞답니다.
나물로도 먹는 "비비추/자옥잠"
- 꽃말 : 신비로운 사람, 좋은 소식, 하늘이 내린 사랑
비비추는 옥잠화의 사촌 격인 식물로 백합과 비비추 속에 속하는 우리나라의 토종 꽃입니다.
비비추는 어린잎을 나물로 해 먹습니다. 산나물의 질기거나 쓴맛이 전혀 없어서 나물로 먹기에 좋습니다.
비비추는 이름이 매우 특이한데요. 잎을 손으로 거품이 생기도록 비벼서 먹는다 해서 비비추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합니다. 비비추는 반그늘이나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며 햇살을 향해 꽃을 피운답니다.
화단에 관상용으로 많은 심는 정원수로 인기가 많은 꽃입니다.
유럽에서는 흰 비비추를 정원에 정원수로 많이 심습니다.
비비추는 옥잠화와 비슷해서 언듯 보면 같은 식물 같지만 다른 꽃이랍니다.
비비추는 옥잠화보다 꽃이 작고 보라색 꽃을 피웁니다. 그 외 잎사귀 모양도 비슷하여 구분이 좀 어렵습니다.
7월~8월에 개화하는 여름꽃이며 열매는 9월~10월에 맺습니다.
비비추에는 얽힌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설녀라는 아리따운 처녀와 그녀를 사랑하는 청년이 살았습니다.
나라에 전쟁이 터져 청년은 전쟁터에 나가게 되었답니다.
설녀는 청년이 전쟁터에서 무사히 돌아오길 기다렸답니다. 세월이 흘러도 정인의 소식은 없고 덧없이 세월만 야속하게도 흐릅니다. 주변 어른들은 혼기를 놓친 딸이 시집가기를 바랐지요. 그러나 설녀는 끝까지 정인이 전쟁터에서 무사히 돌아올 거라 믿고 기다렸답니다.
드디어 전쟁이 끝나고 그녀의 정인은 무사히 돌아와 두 사람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비비추의 전설은 다른 전설과 전개가 다릅니다. 보통의 전설은 두 남녀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쪽으로 전개되는 것이 보통인데 비비추 전설은 참 따뜻한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너무 좋습니다. 꽃말처럼 하늘이 내린 사랑이네요.
마지막으로 보너스 사진 한 장 올립니다.
해우소 안에서 밖을 내다본 풍경입니다. 정말 그림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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