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야생화 포스팅을 하네요. 초연당 대표님께서 정원을 산책하시며 스마트폰으로 찍어 주셨던 사진들이 있어 정리를 해 봤습니다.
초연당의 4월과 5월 정원은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곳곳에 피어 산책하는 이들을 반깁니다.
오늘 포스팅하게 될 야생화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도 있고 자주 보기 어려운 특이종도 있답니다. 차가프록스영상은 대표님도 이름을 잘 모르겠다고 하셨지만 영상속 흔들리는 모습을 봐서는 차가플록스(향기플록스) 인 것 같습니다.
눈높이를 맞춰야 비로소 보이는 '등심붓꽃'
- 꽃말 : 기쁜소식
학명은 Sisyrinchium angustifolium(시시린키움 앙구스티폴리움)이고, 영어로는 Narrow-leaf Blue-eyed grass라고 불립니다.
붓꽃이란 이름은 꽃이 피기 전 꽃봉우리 모양이 마치 옛날 선비들이 쓰던 붓 모양과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그런데 붓꽃의 종류도 참 다양해서 그냥 붓꽃, 노랑붓꽃, 노랑무늬붓꽃, 제비붓꽃, 애기붓꽃, 타래붓꽃, 솔붓꽃, 부채붓꽃, 각시붓꽃, 흰각시붓꽃, 금붓꽃, 등심붓꽃까지 다양합니다. 우리나라 제주도와 남부지역에까지 분포된 다년초이며 키는 10~20cm정도 됩니다.
풀밭 사이에 누어 있노라면 눈높이가 맞아 무심결에 눈에 띠게된 야생화. 바닥에 엎드려야 보이는 작은 꽃입니다.
잡초와 함께 자라고 피는 야생화라 무심결에 밟고 지나쳤을 꽃일지도 모릅니다.
등심붓꽃은 귀화식물로 제주의 들판에 정착을 했는데 그 꽃이 예뻐서 관상용으로 심게되었습니다. 4월 중순 풀들이 자라기 전에 서들러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면 잡초속으로 서둘러 숨어버리는 작은 보석같은 꽃입니다.
등심붓꽃은 하루만에 지는 '일일화'입니다. 저리도 영롱하고 아름다운데 하루만 아름다움을 보이고 사라진다니 너무 아쉽지기도 합니다. 4월은 다른 예쁜 꽃들도 피는계절로 어쩌면 다른 예쁜 꽃들에게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함이 아닐까요. 단 하루를 살아도 아름답게 살다 가는 작은 풀꽃을 보면 우리네의 인생 살이를 생각해 보게합니다.
얼마를 사느냐가 아닌 어떻게 살것이냐를 깊이 생각해보게합니다.
난초를 닮은 '각시붓꽃'
- 꽃말 : 존경, 신비한사랑
각시붓꽃은 Iris rossii이며, 붓꽃중 각시붓꽃이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각시붓꽃은 우리나라 여러 산지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입니다. 양지바른 곳에서 주로 서식한답니다. 대부분 군데군데 모여서 피는것이 특징입니다.
햇살이 잘 들어오는 곳에 피지만 봄이 가기 전 하고현상(여름이 되면 꽃과 잎이 땅에서 모두 없어지는 현상)이 빨리 일어나 없어지고 마는 것이 특징입니다.
각시붓꽃에는 신라의 관창과 무용에 관한 슬픈전설이 있습니다.
신라와 백제의 황산벌전투에서 화랑의 관창이 전사를 하게 됩니다.
관창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무용이라는 처녀가 있었습니다.
무용은 관창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의 무덤에서 슬픈 나날이보내다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그녀마저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를 가엾게 여긴 사람들은 관창의 무덤 옆에 무용을 나란히 묻어 주었답니다.
이듬해 봄 그 무덤에서 보라색 꽃이 피었다고 합니다.
이 꽃의 모습이 수줍은 새색시 무용을 닮고, 잎은 관창의 칼을 닮았다하여 '각시붓꽃'이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붓꽃의 꽃말은 '기쁜소식'인데, 각시붓꽃의 꽃말은 관창에 대한 존경때문인지, '존경'과 '신비한사랑'이랍니다.
진한 향기로 마음을 차분하게하는 '차가프록스'
- 꽃말 : 내 가슴은 정열에 불타고 있어요
학명은 Phlox divaricata, 우리 이름은 큰지면패랭이라고 부르기도하며 미국패랭이꽃으로 불리기도합니다. 향기가 매우 진하며 4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5월까지 피는 꽃입니다. 노지 월동이 가능한 다년생입니다. 높이는 15~45cm정도크기이며, 배수가 잘 되는 반그늘이 잘자랍니다.
몬트로스(montrose)는 차가플록스, 블루프록스, 프록스디바리카타, 블루퍼퓸등으로 불립니다. 영어이름은 Wild sweet william, Bluephlox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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