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연당 정원이야기를 많이 포스팅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블로그에 방문하신 방문자께서 마치 수목원에 온 듯하다는 말씀을 들었답니다. 제가 생각해도 우리 대표님 나무 사랑이 너무 지나치셔서 가끔 수목원 사장님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이번 포스팅은 초연당의 전통주를 이끌고 계시는 비틀 책임자 이종동님의 시와 사진을 포스팅할게요. 늘 사진을 주실 때 멋진 시와 함께 제게 보내주신답니다. 비틀비틀 술에 취해 시를 읊는 조선시대 선비님 같으세요.
꽃 천지다
그중에 배꽃이 빛난다
초연에는 셋이 있는데, 일족이라 할만하다
우선이 똘배 아저씨
멀리 초연이 보일때 기와지붕과 같이 보일정도로 껑중크고, 당당하다
바로 밑에서 보면 가마득하니 20m 족히 넘을 듯,,
꽃모냥도 아스라이,,,ㅠ
벌나비가 잘 오가려나 싶다.
기름값이나 나올라나? ㅎㅎ
새로이 옥호루 코앞 로얄석에 털석 자리잡은 당돌한 30대가 아그똘배나무다
한창나이 꽃달고 자리옮겨도 쌩쌩 활짝 흐드러졌다
역시 드문 종자에 팔팔하니 대우가 다른가보다 ㅎㅎ
이름처럼 애기 주먹만치 작은애가 열린다니 꽃만치 열리진 않아도 솔솔할듯
똘배할배!!
수령300! 나이로는 꿀릴게 없다
3년의 자리몸살과 부서져가는 온몸을 깁스로 동여 매고도 기어이 기어이 꽃을 피워냈다.
다른두배나무가 순창군 복흥내장산 골짝에서,아그돌배는 유등체계산아래 무수리자락에서 옮겨 온데 반해,
이할밴 강릉태백골어디서 오셨단다.
초기에 왔으니 5년정도 저자리,3년을 겨우 잎만달고 연명하다 작년부터 조금씩 꽃가지를 늘리는 중이란다.
나무에게 꽃은 뭘까?
저리 속을 비우고, 허물어져 가면서도
놓지 않으려는 게 뭘까?
한참만에 나무가 던진다
“너는?”
아~~ 향기~!
- 4월 2일 글 이종동
매화형제를 본다
열흘전 살구모녀의 꽃무리에 이어
수줍게 달았던 매화가 꽃잎을 떨구고 있다.
수령이 40이면
초연에서는 아주 젊다.
살구엄니가 200, 뻘춤한 똘배아자씨도 200, 구사일생 서어나무님이 300,,지각생 무궁화가 150 이니 감히 나이로는 내세울게 없는 편,,
외려 산동출신 산수유무리가 60,토종꽃사과가 60,가는팔뚝 홍매가 50
요정도가 그또래들 일듯하다
타수종들에 비해 성장이 빨라선지 꿀벅지를 자랑함에도
5년전 이식과정에서 치른 홍역에 후과인듯
고목스러워진 가지끝에 어렵사리 내놓은 매화가 범상치 않았다
나고자란 자리가 비탈이니 당연히 뿌리든 줄기든 기울수 밖에,
평지에 와서 뿌리를 앉히다보니 당연히 줄기는 사선,
보는 시선이 위태하나
하늘로 굵은 줄기를 내지른 듯
용쾌하다
그기세에 더해 눈길을 끈 것은
이 매화가 형제라는
닮은 듯 다르고, 하나인 듯 둘이란 점이다.
얼마간 이든
산 날들이 가슴깊이 생채기로 남겨준 아련함에 주인공이
형제간이었음은 보는 이의 사정이라,,,,
초연당 나이로 애늙은 이가
고목스레 두꺼운 가지 뭉뚝해져 이끼생겨도
그 끝 어딘가에서
희망과 열매와 씨앗을 품어내는 용기라니,,,
그도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라니,,,
투탁이며 지켜봐주고,질시하며 편들어 주던
아련한 그이와 함께라니,,,,
누이목소리라도 들어봐야겠다.
살아있음에 고맙고 감사한 야생화들도 기죽지 않는다
비틀에 이름대기는 계속 된다
쭉~~
-3월29일 글 이종동-
새로 이사온 소나무들 근황입니다.
잘 뿌리를 내리고 적응을 잘 하고 있습니다. 더욱 푸르고 풍성한 솔잎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선비의 충과 예를 상징하는 소나무! 선비들이 시를 쓰고 읊던 옥호루 정자 앞을 멋들어지게 지키고 서 있는 소나무의 포스가 남다릅니다.
봄에는 오천년 정원에 대한 할 말들이 너무도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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