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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대두)의 기원 한국, 알고 먹어요

초연당웹지기 2023. 12. 6. 21:58
황매실원액

 

메주에 대한 정보를 정리하다 콩에 대한 원산지가 급 궁금해져 알아보니 놀랍게도 콩의 원산지는 한반도입니다. 저는 이제껏 몰랐던 사실이라 많이 놀랐습니다. 메주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으로 미루고 새롭게 안 사실을 풀어볼까 합니다.

콩은 식물성 식량자원 중에서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매우 높은 세계 4대 작물 중 하나입니다. 뿐만 아니라 콩은 동북아시아 음식문화에 매우 중요한 식량 작물이기도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추운 겨울이 찾아오면 쿰쿰한 냄새가 풀풀 나는 청국장에 우거지와 북어 토막, 두부를 숭덩숭덩 썰어 빡빡하게 찌개를 끓여 먹으며 겨울을 견뎠습니다. 겨울이 시작되면 김장을 담그고 겨울이 끝날 무렵에 메주를 깨끗이 씻어 장을 만듭니다. 우리 선조들에게 김장과 장 담는 일은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생존 의례였습니다.
우리 민족은 콩을 주원료로 만든 장을 주로 먹는 대표적인 민족입니다. 간장, 된장, 고추장, 청국장, 두부, 순두부, 콩나물, 콩국수, 콩기름, 심지어 인절미 콩고물 등 참 익숙한 음식들인데요. 이 식재료의 주원료는 콩입니다. 우리 한국인에게 콩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작물입니다. 

보통은 콩의 원산지가 중국이고, 두부의 원산지는 일본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콩의 원산지는 한반도라는 설이 더 유력합니다.
콩의 원산지를 밝히기 위해서는 콩의 재배 기원에 대한 문헌적인 연구결과, 작물학계의 입장, 고고학적 증거, 콩 문화의 현주소 등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남만주와 한반도 원산지 주장은 일본의 '후쿠다 박사'가 주창한 "야생콩의 분화가 많이 된 곳이 원산지"라는 주장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중국 콩 원산지설'은 미국의 '히모위츠(Hymoitz) 박사'의 주장을 근거로 하는데요. 기원전 6세기 무렵 주나라의 역사의 기록 <일주서 - 왕회해>에서 '융숙'의 콩이 거론되었습니다. "산융(山戎)은 동북이(東北夷)이다. 융숙이 나는데 큰 콩이다"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때 서기 전 11세기 중국의 북동부는 한족이 아니라 동이(東夷) 족이 거주하고 있는 땅입니다. 과거 우리 민족의 활동무대였던 중국의 동북부만주 일대는 세계적으로 콩의 원산지로 널리 인정받고 있는 곳입니다.  (권신한 , 대두의<한국농업기술사>농업기술발간위원회(1985)
동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동쪽에 거주하는 이민족을 가리키는 말로 중국의 한족과 대립하면서 중국 종족들과 다른 독특한 문화 전통을 독자적으로 가지고 발전시킨 종족을 말합니다. 중국의 동북부와 북만주일대, 한반도 등에 거주하는 북방 몽골리안계 종족을 일컬었습니다.

제주서 발굴된 청동기 시대 콩(출처 : 제주 연합뉴스) - 청동기시대 유적으로 제주도는 한반도 본토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증명

신석기 초기 농업의 시작 단계에서는 콩을 먹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 시기에는 거의 야생콩이었을 테니 음식으로 먹기에는 좋지 않아 부적합했을 거예요. 기원전 8000년경에 한반도 남부 해협 연안 원시 토기문화가 발생하면서 토기에 담아 물과 함께 끓여 콩을 익혀 먹었을 것으로 학자들은 추측합니다.
북한 회령 오동 고조선 유적지에서는 기원전 1300년경의 청동기 유물과 함께 콩, 팥, 기장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콩의 재배는 쌀이나 기장, 조, 수수보다 훨씬 늦은 기원전 200년경에 시작되었을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고조선 때 콩이 춘추전국시대 제나라를 통해 중국으로 전해졌다고 합니다. 전한 시대 역사가 사마천이 집필한 사기(史記)에는 기원전 623년 "제(劑)는 북으로 산융(山戎)을 정벌하고 고죽국(孤竹國) 지역까지 갔다가 융숙(戎菽)을 얻어 돌아왔다"로 기록하였습니다. "융숙"은 콩(대두)을 이르는 말로 오랑캐의 콩을 의미합니다. 이 융숙을 환공은 이웃의 노(魯)나라에 주었다고 합니다. 또 제나라 재상 관중이 집필한 <관자>에서는 "제의 환공이 북쪽으로 산융을 쳐서 동총(겨울파)와 융숙을 가져와 세상에 펼쳤다(北伐山戎出冬蔥與戎菽布之天下) "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산융, 고죽국은 단군조선의 제후국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원전 7세기 만주남부의 고조선 재배콩이 제나라를 통해 중국으로 전해졌다고 추측됩니다. 산융은 산에 사는 오랑캐라는 뜻입니다.

겨울대파와 대두 콩깍지

최근 신석기 후기 옥천 대천리 유적과 진주 상촌리 유적을 비롯하여 청동기 전후의 여러 유적지에서 탄화 콩이 출토되고 있습니다. 오산리유적의 토기에서는 기원전 5300년~5070년 콩과 팥의 압흔이 발견되어 콩의 재배역사가 신석기 초기에서 중기로 올라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미국 오레곤주립대학 이경아 교수는 한·중·일 신석기시대에 발굴된 949개의 탄화 콩에 대한 크기를 측정 비교하여 무문토기 시대의 탄화 콩들이 길이와 넓이가 뛰어나게 큰 대두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중국의 양사오, 대하촌 유적, 용산문화기에서 발견된 탄화 콩들은 대부분 야생콩이며 재배콩으로 식용한 것은 기원전 2000년경 한반도에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유력해지고 있습니다.
 
권신한 박사는 "만주 일대에서 기원전 2500년경부터 재배되던 콩이 한반도로 전파되어 농작물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2000~1500년 경일 것"으로 추정하였습니다. 그는 또 "한국에서 재배되는 재래종은 초장, 엽형, 종피색, 종실 크기, 지방 및 단백질 함량에 있어 현재까지 세계 각국에서 보고되는 콩의 각종 특성을 모두 갖고 있다. 이는 한반도에서 재배되고 있는 조상 전래의 계통에 수많은 변이가 축적되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권신한 , 대두의<한국농업기술사>농업기술발간위원회(1985)

콩으로 만든 메주
 

콩과에는 650 속 1만 8000종이 있지만, 이 중 우리가 주로 먹거나 사료로 이용하는 콩은 대두, 서리태, 쥐눈이콩 등 극히 일부입니다. 야생콩이 흔한 우리나라에서는 자귀나무, 회화나무, 쥐엄나무, 싸리나무, 칡덩굴 같은 나무를 비롯해, 자운영, 토끼풀, 차풀, 매듭풀 같은 콩과식물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야생콩과 재배콩의 분포를 볼 때 만주 남부지방과 시베리아 아무르강 유역, 그리고 한반도를 ‘콩’의 원산지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이 콩을 가장 먼저 음식으로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메주가 우리나라에서 기원해 이웃 일본과 중국으로 전해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콩과 식물 왼쪽 토끼풀, 오른쪽 싸리나무꽃 (출처 - flickr Won-Hee Lee)

식물의 원산지를 추정할 때 변이종과 다양성이 그 기준이라 하는데요, 한반도에서 가장 많은 콩의 변이종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런 다양한 야생콩이 우리 한반도 곳곳에서 발견되어 콩의 원산지임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콩의 원산지인 한반도와 남만주는 부여와 고구려가 자리한 곳입니다. 우리 농경 생활의 초기부터 이 콩은 중요한 작물로서의 역할을 해냈을 거예요. 육류고기 없이도 질 좋은 단백질 공급원인 콩이 있었기에 유목민이 되지 않고 정착할 수 있었을 것이며, 만주 일대를 누비던 우리 민족의 힘찬 기상의 원동력은 단백질이 풍부한 이 콩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요.

콩으로 만든 두부를 조리한 찌개

196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과 우리나라가 세계 콩 생산국 1, 2위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우리나라와 중국은 대표적인 콩 수입국으로 바뀌었고 미국이 콩 생산국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우리 한국의 콩 종자를 수집해 가 개량하여 세계 최대 콩 수출국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