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린 날 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습니다. 올해는 평소 보다 일찍 눈이 찾아왔네요. 지난해 보다 19일이나 빨랐고 평년과 비교해도 12일 이르게 눈이 찾아왔습니다.
첫눈이 온 날에는 기온도 뚝 떨어져 많이 추웠습니다. 그래도 뜻밖의 선물을 받은 듯이 설레는 마음에 추위 따위는 대단치 않게 느껴집니다.
불과 10일 전만 해도 가을이 깊어지고 낙옆이 모두 떨어진 황량한 나무들이 멋스러워 핸드폰에 사진을 담았습니다. 그런데 때이른 눈소식에 미쳐 정리할 새도 없이 겨울소식을 전하게 되었네요. 은행나무잎은 노랗게 물들기도 전에 초록빛인 채로 떨어져 바닥에 나뒹구네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보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네요.
우리 한옥 초연당 기와기붕위에 흰 눈이 소복이 쌓였습니다. 첫눈이 이렇게 많이 와 쌓이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요. 처음에는 진눈깨비와 섞여 내리던 눈이 어느새 왕방울만큼 큰 눈으로 변해 내리기 시작하더니 금방 이렇게 쌓였지 뭐예요.
온천지이 눈이 시리도록 흰 세상입니다.
나무 가지에 눈꽃이 피었습니다. 푸른 하늘을 뒤덮고 있는 낮게 낀 구름과 하얀 세상이 어우러져 환상적입니다. 한옥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지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눈덮인 겨울 풍경이 제일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빨간 열매가 가득 열린 산수유나무에도 눈이 소복이 쌓였습니다. 눈 덮인 산수유나무가 참 아름답지요?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살포시 산수유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다면 그야말로 그림이 따로 없을 거예요. 산수유나무는 겨울에 눈과 참 잘 어울리는 나무입니다. 봄에는 샛노란 꽃을 피워 온천지를 노랗게 물들이다 겨울에는 하얀 눈 사이에 붉은 산수유 열매가 유난히 붉게 돋보입니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기후가 불안정한 한해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 피해가 매우 극단적이었습니다. 올해 우리를 가장 많이 괴롭혔던 것은 폭염이었습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염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았습니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산불로 수많은 산림이 불에 타 소실되어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한 세계 곳곳에 국지성 호우로 돌발홍수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기후변화는 자연재해로 돌아와 우리 인류에게 큰 재앙으로 작용하니 정말 걱정됩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러시아전쟁으로 러시아천연가스 수출이 중단되어 에너지 비용 상승과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데 이어 한파까지 덮치면 난방비 부담도 커지겠지요. 올겨울 유독 추운 겨울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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