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 없이 초연당에도 가을이 찾아 왔습니다. 오천년정원은 온통 가을 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엇그제는 주홍빛 잘익은 감을 깎아 주렁주렁 매달아 고풍스럽고 운치 있는 초연당을 보여드렸었는데, 오늘은 한 발 늦은 가을 손님 단풍나무를 소개하려 합니다.
이 산딸나무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키가 큰 나무로 여러모로 독특한 나무입니다.
봄에 피는 십자모양 흰꽃은 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4장의 꽃턱잎이고 암수가 한나무에 있는 암수한그루 나무입니다.
우리 초연당에는 키가 큰 산딸나무 몇 그루가 있습니다.
비틀도가 옆 지붕의 추녀마루 높이보다 더 키가 큰 산딸나무가 한그루? 아니 두그루 있습니다.
왜 한그루 두그루 헷갈려 하냐구요?
뿌리도 줄기도 각각 존재하지만 서로에게 뻗은 가지가 하나로 이어져 네 살이 내 살이고, 내 살이 네 살이 되었으니 어찌 하나라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런 나무를 연리지라고 합니다. 분명 각각의 생명을 갖고 있으면서도 가지가 서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니 각각의 개체인 동시에 하나의 개체이기도 하지요. 참으로 희귀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나뭇잎이 가지를 덮어 연결된 가지의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붉게 물든 잎이 모두 떨어지고 가지만 남게되면 확실히 연리지인지 확인이 되겠지요?
산딸나무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Cornus kousa' 산딸나무가 있고 북아메리카 원산지인 'Cornus florida L' 서양산딸나무도 있습니다. 이 서양산딸나무는 꽃산딸나무라 불리기도 하는데 꽃턱잎의 끝이 둥글고 오목한 모습입니다. 우리나라 산딸나무 꽃은 끝이 뽀죡한 반면 서양산딸나무 꽃은 꽃잎 끝이 오목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올해 6월에 연리지를 언급했었습니다. 연리목, 연리근에 대한 정보도 있으니 포스팅 내용을 참고하세요. ^^
아래 사진은 22년 10월23일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올해도 역시 예쁜 가을 빛으로 물이 잘 들었습니다.
어때요? 장독대와 잘 어울리지 않나요? 정말 운치가 있습니다.
산딸나무는 버릴 것이 없는 나무입니다.
봄에는 십자 모양의 흰꽃이 참말로 곱습니다. 가을에는 빨갛게 익는 오돌토돌 신기하게 생긴 열매는 관상용으로도 좋지만 훌륭한 한방 약재료 인기가 많습니다. 구찌뽕이라고 들어보셨을거예요. 바로 이 산딸나무 열매를 구찌봉이라고 부릅니다. 당뇨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보통은 씨앗은 쓸모가 없어서 버리기 일수지만 산딸나무 씨앗은 버리지 마세요. 씨앗을 달여 차로 마시면 겨울에 면역력을 높여 주어 감기도 잘 걸리지 않고 건강한 겨울을 날 수 있다고합니다. 또한 산딸나무는 연장의 손잡이로 쓰일만큼 단단하고 뒤틀림이 적은 목재로 유명합니다. 홍두깨나 빨래방망이, 나막신등을 이 산딸나무로 만든다고 합니다.
스산한 가을 바람이 붉게 물든 산딸나무 잎을 흔들고 가네요.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영상으로 느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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