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통한옥생활체험관 초연당

가장 한국적인것이 세계적인 것! 우리것은 소중합니다. 아름답고 우수한 전통한옥은 지키고 보호해야 할 우리의 소중한 문화입니다.

지친 현대인의 휠링 장소 전통한옥생활체험 초연당! 자세히보기

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호랑이백합 참나리

초연당웹지기 2022. 8. 9. 00:44
황매실원액

 

하늘에 구멍이 난 걸까요? 장대비가 쉼 없이 내리는 하루입니다. 어젯밤 부는 바람이 이 비를 몰고 오는 바람이었나 봅니다.

무더위도 비도 이 아름다움을 막을 수는 없나 봅니다. 초연당 정원 한자리를 차지하고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여름 대표 야생화가 있습니다.

꽃이 너무도 아름다워 어린 시절 마당 옆 화단에 심어 놓고 여름 내내 참나리 꽃을 보며 즐겼습니다. 여름이 되면 보라색 도라지꽃이랑, 풍접초화 일명 족두리꽃, 봉숭아꽃 온갖 꽃이 피는 마당은 우리 자매들의 놀이터가 되고는 했습니다. 여름이 되면 어머니는 화단 옆에 큰 돌 두세 개를 놓고 가마솥을 걸쳐 화덕을 만들었습니다. 여름이면 아궁이에 불을 지필 수가 없으니 마당으로 솥을 꺼내 올 수밖에요. 화단 옆에 쭈그리고 앉아 가마솥 안의 감자가 익었는지 젓가락을 찔러보며 감자가 맛나게 익기를 기다렸던 그리운 그 시절 추억이 떠오릅니다. 이제는 감자를 맛나게 쪄주시는 어머니도 곁에 계시지 않고, 수다스럽던 맑은 얼굴에 소녀였던 언니들도 짜글짜글 주름이 어색하지 않은 중년의 부인이 되었지요. 세월이 흘려 많은 것이 변했지만 이 참나리는 변함없이 그때 그 모습 그대입니다. 세월은 흘러도 봄에는 싹을 띄우고 여름에는 변함없는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추억 속의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말이지요. 유난히 이 꽃을 좋아하신 어머니가 떠올라 잠시 그리운 추억에 잠겨 보았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도 참나리에 대하여 포스팅을 했었네요. 

초연당 정원 이야기 - 점박이 야생화 참나리 땅나리 야생화 (tistory.com)

 

초연당 정원이야기 - 점박이 야생화 참나리 땅나리 야생화

오늘은 정말 많이 무더운 날씨입니다. 중복이 어제 지나고 오늘 역시 더위의 정점에 있는 듯합니다. 이렇게 더운데 초연당 정원에는 예쁜 야생화들로 북적북적합니다. 특히 7월에는 온갖 나리들

choyeondang.tistory.com

 


참나리

참나리는 한국, 중국 등의 아시아가 원산지인  'Tiger lily'라고 불리는 백합꽃으로 산과 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야생꽃입니다.

땅 속에 둥근비늘줄기가 있어 여러해살이풀로 해년마다 1~2m 높이로 자라며 주황색 꽃에 검은 점박 무늬가 있는 화려한 꽃을 피웁니다. 개화는 7~8월로 한 여름에 피는 꽃입니다. 번식은 땅속 비늘줄기로 번식하거나 주아(살눈)로 번식합니다. 
주아의 유무로 다른 나리(중나리, 털나리, 하늘나리, 땅나리..)와 구별하기도 합니다. 

백합과 식물은 꽃이 필 때 꽃받침이 색을 발달하여 꽃잎처럼 보이는데, 꽃나리도 백합과 꽃으로 화피가 총 6장으로 밖의 3장은 꽃받침에 해당하는 외화피이고 안의 3장은 꽃잎에 해당하는 내화피입니다. 꽃잎은 뒤로 젖혀지며 말리는 모양입니다.

참나리는 어려웠던 시기 우리 조상들이 비늘줄기를 먹거리로 많이 먹던 구황식물이었다고 합니다. 어린순은 나물로도 해 먹고 귀한 약재로도 쓰였습니다.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꽃이 크고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많이 사랑받는 야생초입니다.

 

참나리 꽃말은
순결, 깨끗한 마음

 

 

참나리 생식과 번식

참나리는 완벽한 생식을 가진 식물입니다. 유성생식과 무성생식 두가지 방법으로 번식합니다.
참나리 열매는 9~10월에 익으며 삭과로 잘 익은 열매를 건들면 종잇장 같이 얇은 씨앗들이 우수수 쏟아져 나옵니다. 이러한 수정을 통한 열매를 맺는 유성생식 방법 외에도 땅속의 비늘줄기(인경; 양파, 마늘, 백합, 수선화)와 잎겨드랑이에 갈색의 작은 완두콩 크기의 알맹이 살눈()을 생성해 무성생식 방식으로 번식하는 것이 더 일반적입니다. 참나리는 특이하게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개체도 있습니다. 참나리가 무성적으로 주아(살눈)를 만들어 내는 것은 유성생식에 의한 유전적 변화의 위험 부담을 피하고, 참나리의 자손 생존을 높이기 위한 번식 전략입니다. 

비늘줄기 대표 식물 양파, 마늘(출처: 네이버)
막으로 사여 있지 않은 백합 비늘줄기(출처 : 네이버)

참나리의 주아는 양분을 저장한 다육질의 작은 비늘줄기로, 꽃이 피기 전에 이 주아가 만들어져 꽃이 필 무렵 성숙하여 어미 식물로부터 떨어지면 발아하여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개체로 자랍니다. 주아는 작은 콩처럼 생겨서 비탈진 곳을 굴러 잘 퍼져 나갈 수 있도록 둥글고 매끄럽게 생겼습니다. 자생하는 나리 중에 참나리만 유일하게 주아가 생깁니다. 이 주아는 사실상 어미 참나리와 완전히 유전적으로 복제된 복제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꽃 기관이 아닌 곳에서 배가 형성되어 번식하는 것을 영양번식이라고 합니다. 구근을 이용한 영양 생식은 대표적으로 양파, 마늘, 백합 등이 있습니다.

백합 꽃의 수정에 의하여 맺은 씨앗 얇은 비늘처럼 생김

주아와 비늘줄기를 설명하다 보니 머리카락 분신술의 손오공과 머털도사가 떠오르네요. 내 몸에서 일부를 떼어내면 또 다른 내가 생겨난다?!!  우리 인간에게는 그냥 이야기 속 소재거리겠지만 식물에서는 가능한 일이네요. 바로 이 영양 생식은 식물의 분신술인셈이네요. 

잎겨드랑이에 매달린 살눈(주아)

대량 생산을 원할 때에는 종자로 번식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참나리는 땅 속에서 발아하는 식물이므로 채종한 종자를 가을에 뿌린다 해도 이듬해 봄에 바로 발아하지 못하고 여름을 거쳐야 발아가 시작됩니다. 실제 땅 위로 싹이 보이는 것은 그 해의 겨울을 거친 2년째 되는 봄이랍니다.

주아(살눈)은 7월경에 채취하여 곧바로 심으면 이듬해 봄에 다량의 자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살눈은 장마철 자연스럽게 떨어지기 전 채취하는 것이 좋고 바로 심어도 번식이 잘 됩니다. 바람이 잘 통하고 직사광선은 피하고 적당한 햇볕이 드는 양지에서 재배하면 잘 자랍니다. 여름철 고온 기간에는 구가 휴면에 들어갑니다. 휴면은 저온처리로 타파할 수 있습니다.

 

생육환경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흔히 자랍니다.

햇볕이 잘 드는 비옥한 흙에서 잘 자랍니다. 습기가 있고 배수가 잘 되는 유기질이 많은 비옥한 땅이 좋습니다. 동남향의 다소 경사진 곳, 왕모래가 섞인 점질 양토에서도 재배가 가능합니다. 한량하고 너무 쨍한 햇볕이 강력한 것보다 반음지인 곳이 적합합니다.

 

 

참나리 이름

참나리는 백합과의 식물로 백합이라는 의미는 100개의 비늘줄기를 합하여 알뿌리를 형성하였기에 백합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참나리는 순우리말 '나리'에 '참'을 접두어로 붙어 지어진 이름입니다. 

100개의 비늘이 합해져서 만들어진 뿌리 백합 위 사진은 비늘줄기인 양파의 단면임
양파와 달리 막으로 싸여있지 않은 참나리 비늘줄기(구근)

 

나리(백합)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리꽃
 '참나리'

 

참나리(Lilium lancifolium Thunb.)는 다른 이름으로는 '나리꽃', '알나리','백합'이라고도 불립니다. 고려 때 견내리화(犬乃里花), 대각나리((大角那里), 동의보감에서는 '개나리불휘'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글 제창 이후 1489년 한글 '개나리'로 적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들판이나 야산에 자라는 백합류의 꽃을 통틀어 개나리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오늘날 개나리로 불리는 물푸레과 식물의 최초 한글명은 개나리가 아니었으나 일제강점기 기간 동안 어찌 된 영문인지 그렇게 바뀌었다고 합니다. 영어로는 호랑이 무늬와 비슷해서 'Tiger lily'로 불리고 있습니다.

 

노랑 참나리 변이종

 

참나리 효능

참나리 성질은 평온하고 약간 쓰고 단맛이 납니다.

비늘줄기와 뿌리에는 많은 녹말과 글루코만난, 알칼로이드, 아스코르브산, 플라보노이드, 사포닌, 콜히친 등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꽃에는 고추에 함유된 붉은 색소인 알칼로이드 계통의 캡산틴과 카로티노이드계의 색소 배당체가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은 루테인과 더불어 눈 건강에 아주 효능이 뛰어납니다. 심신안정, 만성피로, 원기회복에도 효능이 있습니다.

참나리는 한방에서 폐결핵으로 인하여 기침을 심하게 하고, 가래가 많으며 때로는 각혈을 하는 증상에 쓰이는 약재입니다. 기관지 확장증으로 각혈이 있을 때에도 많이 응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발열을 동반하는 기침이 잘 낫지 않는 만성 해소에 긴요하게 활용되고, 신경쇠약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며 번열(몸에 열이 몹시 나고 가슴속이 답답하여 괴로운 증상)이 있을 때에 다른 약물과 배합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좀 더 주요 효능들을 살펴볼게요.

주요 효능

  • 항암작용(피부암에 특효)
  • 항산화 작용
  • 강장작용, 정력강화, 원기회복 효능
  • 항알레르기 작용, 백혈구 감소증 효능
  • 항당뇨, 혈액순환 촉진, 간경화 효능
  • 관절염 특효
  • 안과질환, 눈 건강에 효능, 시신경 보호, 백내장에 효능
  • 가래, 기관지염 치료
  • 폐결핵, 폐열 감소, 마른기침에 효능
  • 불면증, 신경쇠약에 효능, 심신안정, 우울증 개선 효능
  • 토혈, 변비 개선
  • 여성 갱년기 장애에 효능
  • 소변장애에 효능

 

큰 부작용은 보고돼 있지는 않지만, 독성 성분인 콜히친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니 체질에 맞게 적정량을 섭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