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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보랏빛 별 도라지꽃

초연당웹지기 2022. 7. 19. 01:28
황매실원액

 

올해에도 변함없이 우리의 눈을 정화시켜 줄 선명한 보랏빛 별 모양 도라지꽃이 만개하였습니다.

우리 초연당 여름정원은 하루가 다르게 별스러운 꽃들이 만발해서 산책하며 새롭게 개화한 꽃을 찾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

오늘 포스팅할 꽃은 땅 위의 별꽃 도라지꽃입니다.

실핏줄 같은 무늬가 나 있는 도라지꽃

 

도라지꽃 생태

유난히 햇살을 좋아하는 도라지꽃은 해가 잘 드는 양지바른 산이나 들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도라지(Platycodon grandiflorus)는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뿌리를 식용하기 위해 밭농사를 많이 짓는 편으로 들과 밭에서 이 어여쁜 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키는 약 40~100cm가량 자라며 줄기를 잘라보면 흰 백색즙이 나옵니다. 최근에 개발된 관상 품종으로 작은 난쟁이 도라지가 있습니다. 
꽃은 한여름 7~8월에 피는데 너비가 2~3인치 정도 크기의 꽃 흰색과 보라색 연분홍색 꽃이 있습니다.  꽃의 모양은 끝이 펴진 종모양으로 끝부분이 5갈래로 갈라진 형태입니다.

서식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동부 시베리아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도라지를 식용 식물로 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뿌리를 식용 채소로 널리 사용하고 있으며 약용 성질이 뛰어나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는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보통 2년 이상 자란 뿌리를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도라지꽃을 아름다운 가을꽃 중 하나로 여기고 있으며,  꽃 모양을 일본 씨족의 가문의 문장(아케치씨)으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별을 연상케하는 도라지꽃
풍선꽃 도라지꽃 봉오리

 

이름

도라지의 학명은 플라티코돈 그란디플로루스 'Platycodon grandiflorus' 으로 이름에 'Grandiflorus'가 붙으면 큰 꽃을 의미합니다. 플라티코돈이라 불리는 이름은 꽃이 피기 전 작은 풍선처럼 부플어 오르는 새싹에서 유래했습니다.

도라지꽃은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약명은 길경(桔梗)이라고 뿌리를 부르는 이름이며, 한자이름으로 화상모(和尙帽), 명엽채(明葉菜), 도랍기(道拉基)라고도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랏, 산도라지, 도라지, 도래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곧 터질 듯 부푼 꽃봉오리의 모양에서 유래된 Blloon Flower(풍선꽃), 활짝 핀 종모양의 꽃에서 유래된  Chinese bellfower(중국초롱꽃)라 부르기도 합니다.

땅위의 별 같은 보랏빛 도라지꽃

도라지꽃에 얽힌 전설

옛날 도라지라는 아리따운 처녀가 있었습니다. 그녀에게는 부모님이 정해 놓은 약혼자가 있었는데, 총각은 공부를 더 하고 싶다며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도라지 처녀에게 자기를 기다려 달라는 말만을 남긴 채 중국으로 떠난 약혼자는 여러 해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중국에서 결혼해 잘 살고 있다는 등 좋지 않은 소문만 무성하게 들려왔습니다. 하염없이 떠난 총각을 기다리다 늙고 약해진 처녀는 약혼자를 그리워하다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죽은 자리에 보랏빛 꽃이 피었는데 사람들은 그 꽃을 도라지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도라지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

 

도라지 꽃말이 왜 '영원한 사랑'인지 알 것 같네요.

도라지는 꽃이 피면 수술의 꽃가루가 먼저 터져 날아가고 다음에 암술이 나타납니다. 한 꽃에서 암술과 수술은 수정을 할 수 없도록 유전적으로 만들어진 꽃이지요. 어쩌면 꽃말의 유래가 도라지꽃의 유전적 생리에서 유래된 것은 아닐까 생각되네요. 이루어질 수 없는 영원도록 기다림의 사랑.
도라지 뿌리의 쌉싸름한 쓴 맛은 어쩌면 처녀의 이루지 못한 가슴 아픈 사랑의 씁쓸한 맛이 아닐까요

순백의 백색 도라지꽃

 

도라지의 쓰임새

도라지 뿌리는 식용과 약용으로 두루 쓰이고 있습니다. 뿌리에는 사포닌, 케툴린, 천연 인슐린 성분인 이눌린 등이 함유되어 있는데 쓴맛을 내는 사포닌은 인삼이나 더덕에도 함유되어 있는 성분으로 기관지 질환과 호흡기 질환 치료에 주로 쓰입니다. 또한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밖에도 도라지에는 칼슘, 철분, 비타민, 무기질, 풍부한 섬유질 등이 함유되어 있어 천연 종합 영양제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년 이상된 근을 주로 식용하고 있으며, 굵은소금으로 벅벅 주물러 쓴맛을 뺀 후 요리하여 먹습니다. 새콤달콤한 양념을 해 무쳐 먹거나, 참기름에 볶아 나물로 해 먹기도 하며, 비밤밥 재료 나물로 넣어 먹기도 합니다. 

국산은 귀해서 주로 값싼 중국 수입산이 시중에 많이 유통이 되고 있으니 국내산과 중국산을 구분하는 방법을 알아 두는 것이 좋겠지요? 국산은 원뿌리가 여러 개로 갈라져 있으나 중국산은 원뿌리가 한두 개 정도로 갈라져 있습니다. 구입할 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흰 풍선꽃 도라지꽃봉오리
출처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효능

  • 가래, 기침에 좋은 진해 거담 효능
  • 풍부한 철분 함유로 빈혈 예방
  • 이눌린 성분 함유로 혈당 수치를 정상 유지하고 조절하여 당뇨에 도움
  • 해열, 진통, 진정
  • 이눌린과 사포닌 성분은 혈관 내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하여 콜레스테롤 저하 효능
  • 트립파톤과 아르기닌 성분 함유로 면역세포 활성화에 도움
  • 비타민과 사포닌 성분은 면역력을 증강시켜 질병 예방에 도움
  •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의 혈관 질환 예방 효능
  • 불포화지방산은 혈액을 맑게 하고 칼륨은 체내 나트륨과 노폐물을 배출하여 원활한 혈액순환에 도움
  • 암세포를 소멸시켜 폐암 등을 예방
  • 기미, 아토피 등의 피부염을 예방

한방에서는 소염진통제, 진해거담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효능이 있어 혈관질환과 고혈압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감기는 물론 천식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으로 인하여 떨어진 면역력을 높여줍니다. 이 외에도 샤포닌은 기억력과 노인성 치매, 뼈 건강에도 좋은 효능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오래된 한의서인 본초강목과 동의보감에서 기록되어 있는 도라지는 약효가 무려 25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풍선꽃이 대롱대롱 달린 도라지꽃

재배

도라지는 햇빛을 상당히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햇빛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을 골라 심도록 하세요.

번식은 주로 씨앗을 뿌려 번식시키는데 발아하기까지 약 15~30일 걸린다고 합니다. 빛을 좋아하는 식물이니 씨앗을 뿌리고 난 후 흙을 너무 두껍게 덮지 말아 주세요. 발아가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씨앗은 4월 봄에 뿌리고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흠뻑 주어야 발아가 잘된답니다.

토양은 촉촉하지만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을 선택하여야 합니다. 도라지는 일단 뿌리가 내리고 자라기 시작하면 다른 곳으로 이식하거나 옮겨 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가을이 오면 겨울 내내 오래된 식물 줄기를 자르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좀 지저분해지려나? ㅋㅋ
이유는 봄에 다시 자라는 것이 느리기 때문이기도 하고 식물의 위치를 식별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새로운 성장이 시작되면 이때 오래된 줄기를 다듬어 주어 식물이 새롭게 싹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됩니다.

도라지는 괴롭히는 해충은 거의 없는 편이나 어린잎을 좋아하는 달팽이(민달팽이도 포함)와 굼벵이는 조심해야 합니다. 

 

도라지는 꽃도 아름답지만 뿌리 또한 인삼 버금 갈 정도로 효능이 많은 효자 작물이기도 하지요. 어린시절 밭 가장자리에 도라지를 심어두고 여름때 보랏빛으로 팡팡 터지며 별모양 꽃을 피우던 참 아름다운 꽃으로 기억합니다.

어린시절 감기에 걸려 기침으로 고생하던 시절 어머니께서 배와 도라지, 대추를 넣어 푹 삶아 달여 진액을 만들어 먹여주던 일이 생각납니다. 며칠동안 달콤쌉싸름한 배와 도라지 달인 진액을 마시고 나면 이내 컹컹거리던 기침이 멎고 가래가 줄어들었던 옛일이 떠오르네요. 기관지가 좋지 않아 감기를 달고 사는 저는 겨울 내내 말린 도라지뿌리와 볶은 보리를 함께 넣어 물을 끓여 마시며 감기 예방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