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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이글거리는 태양빛을 닮은 애기범부채꽃

초연당웹지기 2022. 8. 12. 16:26
황매실원액

 

우리 초연당에는 여름이면 이글거리는 뜨거운 태양빛을 닮은 애기범부채꽃이 옥호루 아래 연못가를 밝힙니다.

무엇인가 잘못한 것 마냥 고개를 푹 숙이며 피어 있는 모습이 화려한 색상과 무척 대조적입니다. 작은 꽃들이 오밀조밀 별처럼 피어 있어 무척 예쁘네요. 여름과 정말 잘 어울리는 꽃 같아요.

 

애기범부채 꽃말
청초한 사랑
정성 어린 사랑

 

범부채와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애기범부채입니다.

활짝핀 여름 꽃 애기범부꽃

 

애기범부채 이름

애기범부채(Tritonia crocosmaeflora Lemoine)는 크로코스미아(crocosmia), 몬트브레티아(montbretia)아라고도 불리는 백합목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잎은 두줄로 마치 부챗살처럼 배열되어 자랍니다. 그래서 부채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범부채꽃보다 꽃이 작아서 '애기'가 붙어 '애기범부채'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별도의 새로운 이름을 지어 붙였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범부채처럼 꽃잎에 점박 무늬가 있는 것도 아닌데 '범'이라는 이름이 다소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범부채 하니, 점박 무늬를 떠올리게됩니다. 여름에 피는 점박무늬 야생화로 참나리가 떠오릅니다. 참나리 영명으로 타이거릴리(tiger lily)라고 부르는데 범은 호랑이를 지칭하는 순우리말인데 점무늬가 호랑이를 연상시키나 봅니다. 점박 무늬는 호랑이의 줄무늬보다는 표범의 점무늬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서양에서는 범부채를 leopard lily(포범 꽃) 으로도 부릅니다. 다른 이명으로 blackberry lily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비 온 후 물기를 머금은 애기범부채꽃

 

 

애기범부채 특징

범부채는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며 아시아가 원산지라면 애기범부채는 프랑스의 Victor Lemoine이 1880년에 Crocosmia aurea C. pottsii를 교배하여 만들어 낸 원예식물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원예종으로 재배되고 있으며 '몬트브레티아'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보급되었습니다. 추위에 취약한 식물로 남부지방과 제주 비자림, 제주 중산간 도로변에서 자생하는 귀화식물입니다.

개화 시기는 7~9월로 꽃의 색상만으로도 이글거리는 태양을 연상케 합니다. 확연히 여름 꽃임이 짐작되는 꽃 색상입니다. 꽃봉오리는 벼 이삭처럼 지그재그로 줄줄이 맺히며 선명한 주황빛 꽃과 쭉쭉 시원스레 뻗은 잎이 참으로 대비되어 강력한 인상을 줍니다. 특이한 점은 이 꽃들이 아래를 향해 꽃을 피웁니다.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이삭 같은 꽃입니다.
 키는 대략 50~100cm 정도로 많이 크지는 않아 성인 무릎에서 허벅지 사이 딱 보기 좋은 높이에서 이 선명하고 단정한 꽃을 감사할 수 있어 더없이 관상용으로 으뜸입니다. 

애기범부채꽃은 개화기가 길어서 3개월가량 연속적으로 꽃을 피우기 때문에 여름 내내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각 가지에 12~20개 가량의 꽃이 달려 있으며 개량종이 많으며 꽃의 색상도 진홍색, 심홍색, 주홍색, 황금색, 오렌지색 등으로 색의 변화가 심합니다.

 

범부채꽃 VS 애기범부채꽃

애기범부채꽃은 범부채꽃과는 꽃의 모양이 약간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호랑이백합 범부채꽃과 잎사귀 모양 춮처 : 네이버(몸에 좋은 산야초)

 

범부채꽃

범부채는 붉은 점박 무늬(호피무늬)가 있습니다. 어찌 보면 개구쟁이 아이들 얼굴에 난 주근깨 같기도 합니다.
범부채는 꽃이 위를 향해 핍니다.
범부채는 꽃은 단 하루만 피고 지는데 질 때 꽃잎이 돌돌 말립니다. 
잎이 부채를 펼친듯한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고 꼭꼭하게 자랍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애기범부꽃

 

애기범부채꽃

애기범부채는 붉은 점박 무늬가 없습니다.
범부채에 비하여 꽃이 좀 더 작고 한 줄기의 꽃대에 2~3갈래로 갈라지며 한 꽃대당 꽃이 12~20개가량으로 비교적 많이 핍니다.
애기범부채는 벼 이삭처럼 고개를 숙여 아래를 향해 핍니다.
꽃대에 지그재그로 줄줄이 꽃이 핍니다.
잎은 범부채보다 얇은 칼 모양 선상 피침형입니다.

 

 

 

 

번식

애기범부채는 여러해살이풀로 땅 속에서 가지를 뻗어 갈색의 섬유에 싸인 구경(球莖)을 만들어 이런 알줄기를 통해 번식합니다. 이 구경은 각 마디에 포지가 나와 그 끝에서 새로운 구경이 만들어지면서 증식을 합니다.  열매는 삭과로 포엽에 깊게 싸여 끝쪽만 보입니다. 가을에 열매가 익으니 익은 열매를 보관해 종자로 번식도 가능합니다. 대부분 알 비늘줄기(구경)를 통해 번식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경으로 번식하는 식물에는 토란, 글라디올러스, 수선화, 천남성 등이 대표적입니다.

아래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피는 애기범부꽃

 

국내 최대의 애기범부채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신안군의 분재공원에 3천만 송이의 애기범부채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가 한창일 때 지난해 2021년 7월 천사섬 분재공원의 '애기범부채 여름꽃 랜선 축제'를 열기도 했습니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으니 너무 좋네요.

 

↓↓↓ 지난해에 애기범부채꽃을 포스팅했었네요.

초연당 정원이야기 - 애기범부채꽃, 보라색 비비추/ 덤으로 해우소 사진 1컷! (tistory.com)

 

초연당 정원이야기 - 토종 야생화 범부채꽃, 보라색 비비추/ 덤으로 해우소 사진 1컷!

어느덧 성큼 여름의 더운 바람이 불어오네요. 무더위를 식히려고 정원에 나가 산책을 해 봅니다. 풀벌레 소리가 경쾌하게 들립니다. 여기저기 피어있는 토종 야생화들은 더위 따위는 아무렇지

choyeondang.tistory.com

 

 

애기범부꽃 사이에 노랑노랑 한 아기자기한 앵초과 좁쌀풀꽃이 피어서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주황과 노랑이 참 잘 어울립니다. 후덥지근하고 습한 이런 무더운 여름 청량함이 느껴지는 꽃구경 어떠셨나요?

좁쌀풀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