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당 정원이야기 - 점박이 야생화 참나리 땅나리 야생화

오늘은 정말 많이 무더운 날씨입니다. 중복이 어제 지나고 오늘 역시 더위의 정점에 있는 듯합니다.

이렇게 더운데 초연당 정원에는 예쁜 야생화들로 북적북적합니다. 특히 7월에는 온갖 나리들이 피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백일홍(배롱나무← 더 어감이 좋네요)아래 땅나리가 수줍게 피어 있습니다.

 

나리 중 진짜 나리 "참나리"
- 꽃말 :  순결, 깨끗한 마음

 

여름에는 여러 야생화들이 피지만 유독 눈길을 끄는 주황색 꽃이 있습니다.

산이나 들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꽃으로 자태가 매우 화려하고 곱습니다. 점점이 박혀 있는 반점이 특징이고 꽃잎이 뒤로 말려 있습니다.

나리는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하늘나리와 하늘말나리, 흰색 꽃이 피는 검은솔나리, 강원도 깊은 산속에서 자라는 솔나리, 울릉도에서 자라는 섬말나리, 중부 이남 지역에서 자생하는 땅나리, 줄기에 털이 보송보송 나 있는 털중나리 등이 있습니다. 이 나리 중 으뜸이라는 의미에서 '참나리'라고 불린답니다.

 

하늘을 향해 꽃을 피우면 하늘나리 아래를 향해 피우면 땅나리인데 참나리는 비스듬하게 피어 그 얼굴을 보려면 무릎을 약간 구부려 고개를 숙여야지만 새초롬한 고운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자세로 꽃을 볼 수 밖에 없는 데는 깊은 사연이 있답니다.

 

 

참나리에 얽힌 슬픈 전설이 있는데 한번 보실래요?

어느 고을에 망나니 원님 아들이 있었는데 아름다운 처녀를 보고 첫눈에 반해 강제 희롱을 하려 했습니다.
처녀 완강히 거부를 하였고 자결로 순결을 지켰다고 합니다.
원님의 아들은 이 일로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는 처녀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어요.  
처녀의 무덤에 꽃이 피었는데 어찌나 아름다운지 가까이가 꽃을 보려 했더니 고개를 숙여야지만 꽃을 제대로 볼 수 있었고 향기를 맡아보려 하자 이상한 냄새를 풍겨서 접근하지 못하도록 거부를 했답니다.
죽어서까지 순결을 지킨 것이지요.
이 꽃이 참나리꽃이랍니다.

 

왜 꽃말이 순결, 정절, 깨끗한 마음인지 전설을 보니 알겠네요. 

참나리는 관상용으로 꽃을 보기 위해 화단에 심기도 하지만 약용으로도 매유 유용하게 사용된답니다.

참나리의 알뿌리는 열병, 해수, 폐결핵의 치료 약재로 매우 유용하답니다.
알뿌리에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포도당 비타민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우리 배고픈 조상님들은 삶거나 구워서 많이 먹었다고 합니다. 또 갈아서 쌀과 썩어 죽을 쑤어 먹기도 했다고 해요.
어린순은 나물로 무쳐 먹어도 좋답니다.
하나도 쓸모가 없는 것이 없을 만큼 참으로 팔방미인인 꽃이네요.

나리는 땅속줄기가 백여 장의 비늘이 합쳐진 식물이라는 뜻으로 백합(百合)이라고도 부르며 우리가 먹는 양파도 이 백합의 한 종류랍니다.

참나리의의 또 다른 이름은 ‘호랑나리’입니다. 검은 무늬가 호랑이의 검은 무늬랑 닮아서 붙여진 이름 같아요.
영어로도 ‘타이거 릴리(Tiger lily)’, 즉 ‘호랑나리’라는 뜻이다. 나리의 꽃가루에는 점액이 섞여 있어서 나비의 날개에 잘 달라붙고 우리의 옷에 묻으면 정말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예쁘다고 마구마구 꺾어서 들고 다니다 옷에 꽃가루가 묻는다면 분명 후회하게 될 거예요. 그냥 꺾지 말고 보기만 할걸 하고 말이죠.

아래 영상으로 새소리 풀벌레소리와 함께 나리 중의 으뜸인 참나리를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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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땅나리를 소개할게요.

나리나리 고귀한 나리~!

나리라는 호칭은 지체높은 권세가의 사람을 높여 부른 말입니다. 식물이름에 이'나리'라는 이름을 붙인 걸 보면 이 꽃을 매우 고귀한 꽃으로 본거 같습니다.

 

땅나리는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화랍니다. 꽃이 너무 아름다워 남획을 할 우려가 높고 자생지가 산야지대로 쉽게 개발되는 곳에서 자라므로 서식지의 개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해요. 

땅나리는 제주도와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지나 들에 자생하는 희귀식물입니다. 개화기간이 다른 나리에 비해 긴 편이고 6월에 개화를 하니 관상용으로 개발 가치가 매우 높은 종입니다. 이 꽃 역시 원예와 한방 약재로도 쓰임새가 많은 식물입니다. 서식지 개발로 삶의 터전을 위협을 받고 있고 너무 예뻐서 남획하는 바람에 개체수가 점점 줄고 있다니 슬프네요.

 

땅나리는 다른 나리에 비해 키가 작은 편이고 꽃이 땅을 향해 피는 특징이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중나리, 애기중나리라고 불리기도 한답니다. 
땅나리 역시 참나리와 마찬가지로 식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백일홍 나무 아래 땅나리

비가 온 촉촉한 땅 위에 핀 땅나리

땅나리는 꽃이 참 예쁘지만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꽃대가 너무 약해서 주위에 꽃 지지대가 없다면 쉽게 쓰러지기도 합니다.  꽃이 너무 예뻐서 꽃꽂이용으로도 많이 활용이 되기도 합니다.

 

여름 내내 이 아름다운 땅나리꽃을 볼 수 있어서 참 눈이 즐거울 거예요. 개화시기가 다른 꽃에 비해 긴편이라 관상용으로 너무 추천드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