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통한옥생활체험관 초연당

가장 한국적인것이 세계적인 것! 우리것은 소중합니다. 아름답고 우수한 전통한옥은 지키고 보호해야 할 우리의 소중한 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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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천연발효/장류&장아찌

발효식품은 천연 소화제 [도서 리뷰]

초연당웹지기 2022. 6. 6. 00:55
황매실원액

 

오랜만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가뭄이 계속되고 있어 대지가 너무도 건조한 이때 농부의 근심을 덜어주어 한없이 하늘이 고맙습니다.

요즘 우리 초연당에는 여러 야생꽃들이 정원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이 많은 야생초들은 보기에도 아름답지만 훌륭한 한방 약재료도 쓰이고 있습니다.

한방에 대한 지식이 전무해서 오늘은 야생초의 좋은 기능들에 대해 더 알아 보고 싶어 도서관을 들렀습니다.

서가를 기웃거리다 발견한 이책!

사람을 살리는 음식, 사람을 죽이는 음식 최철한지음

 

사람을 살리는 음식, 사람을 죽이는 음식

동의보감과 천기누설에는 없는 위대한 생태 음식 이야기

 

자연을 이긴 식물의 힘이 내 몸을 살린다!!!

 


표지에서 풍기는 문구들에 저절로 귀가 솔깃해집니다.

표지를 들추니 속지에 이런 글이 쓰여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과 보약을 복용하더라도 양생술을 모르면 장수하기 힘들다.
양생의 길은 언제나 과로를 피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것을 강행하느라고 무리하여서는 안 된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여닫는 문지도리가 좀이 안 먹는 것은 언제나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생의 길은 한 가지 일에 너무 오래 집착하여서는 안 되며 오래 걷는 것, 오래 서 있는 것, 오래 앉아 있는 것, 오래 누어 있는것, 오래 보는 것, 오래 듣는 것 등이 모두 수명을 손상시킨다.

- 허준 -

허준은 동의보감 속에서 치료보다 우선적으로 양생*을 중요시 여겼었네요*( 양생:병에 걸리지 아니하도록 건강 관리를 잘하여 오래 살기를 꾀함). 저자 또한 책 첫 장에 수록해 치료보다는 양생이 더 낫다는 말을 대신하고 있는듯합니다.

책 첫 속지 허준의 양생술의 중요성 주장 내용 수록

 


 

사람을 살리는 음식 사람을 죽이는 음식 저자 서문

 

인삼 천 뿌리가 산삼 한 뿌리를 못 당하는 이유?

최철한 저자 서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인삼 천 뿌리보다 산삼 한뿌리가 훨씬 효과가 강하다고 말합니다. 
사람이나 약초, 식물, 동물 모두 역경을 이길수록 강해지는 법이죠. 비료와 보조제로 키워진 인삼의 약효는 높은 산 척박한 땅에서 눈비를 맞으며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수십 번 보낸 산삼의 약효를 따라 올 수는 없습니다.

생명체의 노력과 기억은 우리 몸속에서 그대로 재현됩니다. 

현대 의학으로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분명 약성이라는 이름으로 경험적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같은 녹용이라도 혹독한 겨울을 이기고 살아남은 시베리아 사슴의 녹용을 최고로 치며, 항암작용으로 유명한 홍경천이 그러합니다. 홍경천은 해발 5000미터에 사는 티베트 산을 최고로 칩니다. 오메가 3 역시 더 깊은 바다에 사는 생선에서 채취할수록 고급 원료라고 합니다. 우리가 비싼 고급 약재를 구입하는 대상은 성분이 아니라, 그 생명체가 살아 남기 위해 기울인 노력과 기억인 것입니다. 선인장, 알로에 등 몸의 형태를 변화시켜 수분을 머금기 위해 노력한 사막 식물을 먹으면 진액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우리 몸속에서도 그대로 재현됩니다. 물속에 살면서 물을 빼내기 위해 노력하는 잉어, 가물치, 미역을 먹으면 몸속 부기를 뺄 수 있습니다. 이른 봄 딱딱한 씨앗과 언 땅을 뚫고 솟아난 싹은 체기, 멍울 등을 막힌 것을 뚫는 효능을 발휘합니다. 식후에 보리길금으로 만든 단술을 마시고, 술독을 풀려고 콩나물국을 먹고, 춘곤증을 이겨내기 위해 봄나물을 먹습니다.

이렇듯 모든 생명체가 살아남기 위해 기울인 노력이 우리 몸속에서는 약효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러한 원리를 음식문화로 발전시켰습니다. 같은 음식이라도 생으로 먹을 때와 익혀 먹을 때 효능이 다르고, 쌀을 밥으로 먹을 때와 떡으로 먹을 때 효능이 다릅니다. 같은 재료, 같은 요리방법이라도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효능이 달라집니다.

 


 

챕터 2 몸속 막힌 것이 시원하게 뚫린다(사람을 살리는 음식 사람을 죽이는 음식)

 

발효식품은 천연소화제

 

발효란 몸에 유익하게 삭히는 것을 말합니다. 

식초, 청국장, 김치, 요구르트 등 발효식품은 대부분 소화가 잘 됩니다.

우리 음식 문화 중 전통 발효식품은 세계가 인정하는 슈퍼푸드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술, 식초, 장, 김치, 젓갈 등 다양한 발효방법으로 발효식품을 개발하여 먹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김치를 담가 먹는 식습관과 콩이 흔했던 지리적 특성 때문에 콩 발효가 발달했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음식 사람을 죽이는 음식 중 '발효식품은 천연 소화제' 부분

 

동의보감에서는 발효식품을 쌀 발효, 콩 발효, 채소 발효, 젓갈로 나누고 있습니다.

콩 발효를 위해 메주에 곰팡이균을 띄운다

쌀 발효는 따뜻하다

쌀 발효는 대표적으로 술과 식초로,
술은 뜨겁고 향이 강합니다. 약 기운을 전신에 운행시키고, 온갖 사기와 나쁘고 독한 기운을 없애며, 혈맥을 통하게 하고, 소화기관을 두텁게 하며, 피부를 윤기 나게 합니다. 또한 화나게 하거나 우울함을 없애거나, 흉금을 털어놓고 마음껏 이야기하게 합니다. 

식초는 따뜻하고 맛은 시큼합니다. 신맛이 강하여 뭉친 것, 종양 등을 뚫고 녹입니다. 산후 피를 많이 흘려 어지러운 것을 치료하고 심통과 목이 아픈 것을 치료합니다. 물고기, 고기, 채소의 독을 해독해 줍니다. 그러나 너무 많이 먹으면 살과 오장, 뼈를 손상시킵니다. 

콩 발효는 서늘하다

콩 발효는 청국장, 된장, 간장 등이 대표적입니다.

청국장은 성질은 차갑고 강한 향을 띱니다. 땅을 내어 관절이 잘 소통하게 해 주고, 해독과 소변을 잘 통하게 하고 비위와 콩팥 기능을 강화합니다. 변비와 설사에 모두 좋으며 피부에 오르는 열을 풀어줍니다. 파의 흰 밑동과 함께 먹으면 땀을 내게 하고, 치자와 배합해 먹으면 가슴에 맺힌 것을 토하게 합니다.

된장은 콩과 소금을 발효시킨 것으로 콩의 기본 성질인 해독력이 강하고, 다른 음식과 함께 먹었을 때 중화시켜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해독력이 강해 한약을 복용 중에는 한약까지 해독해 버리기 때문에 된장 섭치에 주의해야 합니다.

간장은 화상과 벌레 물린데 바르면 해독하고 살충 효능이 있습니다. 간장으로 관장하면 대변을 잘 소통시키고 해독력이 있습니다.

채소 발효 김치

김치는 종류도 많고 효능도 많아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동의보감에서 김치는 '배추를 시큼하게 발효시키면 위장의 담연을 토하게 할 수 있고, 비위를 보하며, 술이나 국수의 독을 풀어준다.' 소화가 잘 되게 하여 몸에 독소가 쌓이는 것을 막아 준다는 의미입니다.

 

여러 챕터 중 2번째 챕터 '몸속 막힌 것이 시원하게 뚫린다' 부분 중 일부를 발췌 요약해 보았습니다.

 


 

한방의 약재들

 

결론은 발효식품은 소화에 좋으며 해독 효능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콩이든 채소 든 오랜 시간 삭히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되는 생명체들의 탄생과 그들 삶의 활동이 발효식품으로 우리가 먹음으로 우리의 몸속에서 좋은 작용을 하는 약효로 발현되는 것입니다.

 

생선 과 음식 궁합에 좋은 간장, 무, 겨자


밥상 위에 올라온 식재료들은 단순한 먹거리 이전에 식재료 본연의 살아 온 환경과 생존의 경험이 우리에게 약효로 작용되는 것입니다.

생선 요리를 먹을 때 늘 함께 따라 나오는 간장, 이유는 생선의 독을 해독하기 위함입니다.
중국집 식탁에 식초와, 고춧가루가 늘 있는 이유, 짜장면과 단무지는 이유 없이 짝꿍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되었어요. 강한 신맛의 식초와 매운맛의 고춧가루를 더 넣어 먹으면 양파와 단무지 만으로 소화를 못할 때 더 소화를 촉진시켜 주는 음식 궁합에 따른 배려입니다. 무의 매운맛으로 소화시키는 효능을 응용한 것입니다. 소화가 안 될 때 동치미 국물을 마시면 시원하게 내려가는 느낌이 듭니다. 고기를 먹을 때 쌈무에 싸서 먹고 치킨에는 치킨무와 같이 먹는 것도 합당한 이유가 있었던 거로군요.

식재료들의 영양성분만 따지고, 칼로리 계산하기 바쁜 현대인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음식 사람을 죽이는 음식, 저자 최철한 /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