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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뿌리 해열제 약초 백미꽃 / 마하존 /바이웨이

초연당웹지기 2022. 5. 19. 23:13
황매실원액

 

오늘은 효능 좋은 뿌리 약재 백미(cynanchum root)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합니다.

초연당에 귀한 백미꽃(白薇-,Cynanchum atratum BUNGE)이 피었습니다. 

백미꽃은 한국, 일본, 만주, 중국 등지에 분포하고 있는 여러해살이풀로 산이나 들에서 잘 자랍니다. 줄기는 곧고 가지는 갈라지지 않고 잎에 털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개화 시기는 5~7월에 짙은 흑자주색의 별모양으로 핍니다. 
이 백미꽃의 뿌리는 한방의 중요 약재로 사용되고 잎은 강장제로 쓰입니다.

줄기가 올라오기 시작하고 꽃대 보이기 시작하는 백미화(2022.5.5 촬영)
많이 자란 백미꽃 (촬영 2022.5.17)
꽃이 더 많이 개화된 백미화. 촬영 2002.5.20
잎의 하얀 솜털이 나있는 백미꽃

 

백미꽃 이름

백미꽃의 이름의 '白薇'는 박주가리과 식물로 한방에서 이 뿌리를 백미라고 부릅니다. 조선시대에는 마하존, 백길초, 장초, 망초, 백막, 미초, 골미 등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라틴어로는 'Cynanchum atratum BUNGE' 중국에서는 '바이 웨이'로 불립니다.

박주가리과 식물은 줄기나 잎을 부러트리면 하얀 진액이 나옵니다. 열매는 골돌과로 길쭉한 피침형으로 하얀 털을 달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면 여기저기 날아가 종자를 퍼트리기 좋지요.

개화가 막 시작된 백미화. 꿀향에 벌레들이 모여든다

 

백미라는 이름을 얻게 된 중국에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쟁에서 패전하면 포로가 되거나 토비가 되고, 반대로 승전하면 그 땅의 백성들을 짓밟고 불태우며 노략질하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등 나쁜 짓을 일삼는다. 그래서 백성들은 전쟁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서둘러 피난을 갔다.

이 해에 또 전쟁이 시작되어 인근 몇 마을의 사람들이 모두 도망쳤는데, 한 명의 병든 사람만 도망가지 못하고, 그의 아내와 함께 마을에 남게 되었다. 부부는 군대가 오면 반드시 좋은 일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

이날 밤 아내가 약을 달이고 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는 처참했다. 아내는 남편과 상의하여 문을 열어 주었다. 의복이 단정치 못한 병사 한 사람이 살려 달라고 애원하였다.

"형님, 아주머니, 저를 살려주세요"라고 간청했다.

형제들은 죽고 저 혼자만 살아서 도망쳐왔다고 하며 헌 옷 한 벌만 빌려 갈아입을 수 있는지 간청했다.
환자는 그 병사의 사정을 듣고 아내에게 옷 한 벌을 구해 갈아입게 했다. 환자의 아내는 병사의 군복을 문 밖 물웅덩이에 던져 숨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무리의 군사들이 들이닥쳤다.

"너희 집에는 외부인이 없느냐?"라고 물었다.  "저 두 남자는 모두 누구냐?"라고 물었다.
아내가 말하기를
"이분은 모셔온 의사입니다."
정말로 그가 지금 약을 달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군사 우두머리는 한 발로 약탕관을 차 넘어뜨리고, 또 다른 사람을 시켜 그들 셋을 문밖으로 끌어내고 무자비하게 구타까지 했다. 그 사병들은 그 틈을 타서 우르르 몰려들어 빼앗을 수 있는 것은 빼앗고,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챙기고, 결국 집에 불까지 질러 태워버리고서야 물러갔다.
많은 것을 잃은 환자 부부에게 청년은 너무도 미안하고 죄송하였다.

"형님, 형수님, 저를 살리려다 많은 피해를 입었으니 이를 어찌합니까"며 울먹였다.
환자는 "그런 말 할 필요 없네. 어차피 내 병은 약도 없으니,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네"

"무슨 병에 걸렸습니까?"
"온몸에 열이 나고 손발에 힘이 없어"

"얼마나 됐어요?"
"1년 내내 누워 있었지."

"의사를 불러 본 적이 있습니까?"
"여러 분을 모셔왔지만 소용이 없었네"

병사가 환자의 맥을 짚더니 잠시 후, 그는 "이 병은 내가 고칠 수 있습니다. 동이 트면 약을 찾아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튿날 그 병사는 타원형 잎사귀 몇 개와 자갈색 꽃망울이 붙은 풀의 뿌리를 파내어 깨끗이 씻어 달여서 환자에게 먹였다. 그리고 며칠 동안 환자에게 이 뿌리약초를 더 먹이도록 당부하였다.
환자 부부는 고마워서 이름을 물으니 자신을 '바이 웨이'라고 소개하였다. 그는 다음에 꼭 다시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뒤로하고 집을 떠났다.

환자의 아내는 병사가 일러준 대로 그 약초를 더 달여 남편에게 먹였더니 환자의 몸 상태가 점점 편안해졌다. 그 후 한 달을 더 먹었더니 그의 병은 마침내 완쾌되었다.
피난 갔던 마을 사람들이 돌아왔을 때 환자는 완전히 병이 나아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환자가 어떻게 나았는지 궁금하여 물었다.
환자는 그동안의 일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 약초의 이름을 알 길은 없었다.
여러 해가 지나도록 바이 웨이는 오지 않았다. 그를 잊지 않기 위해, 약초의 이름에 그의 이름을 사용하였다. 의미는 그가 전한 약초라고 부르지만, 글자로는 백미(白薇)로 쓰게 되었다.

전쟁의 참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야기입니다. 약초의 이름이 백미로 불리게 된 배경에 전쟁의 참혹한 아픔이 있었네요.

 

막 피기 시작한 백미꽃의 향기로운 꿀 향기로 벌을 유인하고 있다

 

 

한방 해열제 한약재로 쓰이는 백미 뿌리 모습

 

백미의 효능

맛이 쓰고 짠맛이 납니다. 성질은 차갑고 독성은 없습니다. 봄가을에 뿌리를 채취해 쌀뜨물에 담갔다가 잔뿌리를 제거해 쪄서 사용합니다.

백미는 열과 붓기를 제거하는 해열작용이 대표적인 효능입니다. 이박에도 근육 진통을 제거하는 진통 효능도 뛰어납니다. 더 자세히 알아볼게요.

1. 해열 효능

  • 몸이 뜨거운 상열감
  • 감기로 인한 열
  • 급성 열성 전염병에 걸렸을 때
  • 병이 낫고 난 후 계속되는 미열
  • 폐결핵
  • 산후 허열
  • 류마티즘열
  • 더위 먹은 현기증, 인사 불성
  • 안면홍조

2. 이뇨 및 비뇨기 질환에 효능

  • 방광염
  • 혈뇨
  • 만성신염
  • 산후 누공
  • 야뇨증

3. 해독 작용

  • 피부 종기 및 부스럼과 피부 종양
  • 만성 인후염
  • 독사 및 독충에 물린 상처
  • 화상
  • 만성간염

4. 진통 효능

  • 류마티스 관절 통증 완화
  • 근육 경련의 통증 완화

5. 기타 효능

  • 중풍
  • 우울증
  • 생리통, 무월경, 과다출혈

 

백미는 엄청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요. 특히 몸의 열을 내리고 피를 차갑게 식혀 주는 주요 효능이 있습니다. 
미열이 계속되고 소변을 잘 못 보는 경우와 땀이 계속 나고 불안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쓰면 좋은 약재입니다. 산후에 소변이 불편한 산모는 작약이나 목단피를 가미해 먹고, 산후 발열이 지속되는 음허증에는 보약과 함께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백미에는 청열량혈(淸熱凉血)*작용이 있어 미열을 없애고 피부에 나는 열꽃 같은 반진을 억제하지만 실제 체온이 39도를 넘어가는 실열(實熱)에는 쓰지 않는 약재입니다. 이 약재는 주로 허열의 열감과 미열 등을 내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백미 주의사항

대황, 황기, 대극과 함께 섞어 복용하면 안 됩니다.  체질이 소음인 사람은 복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백미는 성질이 찬 약재이므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아랫배가 차가워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과 소화불량이 상습적인 사람은 복용을 하면 안 됩니다. 

 

#백미꽃 #백미 #한방해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