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초연당 2층 누각 옥호루 아래 연못 앞에는 자란이 자라고 있습니다. 오월이면 아름다운 자태의 홍자색 자란이 연못을 환히 밝혀줍니다.
자란은 해안가와 섬의 낮은 산지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자란은 동아시아에 여러 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1종만이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제주도와 전북 대둔산, 전남 목포 유달산, 진도, 해남, 완도의 보길도와 다도해해상 국립공원 등의 섬에서 자생합니다. 해외로는 일본과 중국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분포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자란은 동양란입니다.
동양란초는 지생란으로 땅속에 뿌리를 내려 생장하는 난초입니다. 더운 온대 지역에서는 음지에서 자라고 보통은 다습하고 양지바른 초원에 많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항상 적당한 수분이 공급되어야 합니다.
우리 초연당에서 자라는 자란도 수분 공급이 좋은 연못가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자란의 생태
개화 시기는 5~6월에 피는데 홍자색에서 흰색에 이르기까지 여러 색상의 꽃이 있습니다. 잎은 긴 타원형 모양에 줄무늬가 있고 20~30cm 정도의 길이로 자랍니다.
다육질의 날짝하고 둥근 알뿌리에서 나온 5~6개의 잎이 서로 감싸면서 이것이 줄기처럼 됩니다.
햇빛을 좋아하여 양지바른 곳과 물이 잘 빠지고 바람이 잘 드는 배수와 통기가 좋은 토양에서 잘 자랍니다. 화분에 심었을 때는 겉 흙이 마르면 물을 주도록 해야 합니다. 과습은 좋지 않습니다.
자란꽃
자란(Bletilla striata (Thunb.) Rchb. f.)이라는 이름은 꽃의 색이 붉은 자줏빛이여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또는 홍란이라고 부릅니다. 다른 이름으로면 대왕풀, 대암풀, 백급, 주란으로 불립니다. 외국에서는 '항아리 난초', '중국지상난초'라고 부릅니다.자란은 오묘한 홍 자주빛 꽃과 쭉 뻗은 선명한 줄무늬 잎이 조화로워 숨막히게 아름답습니다. 특히 붉은 꽃잎 가운데 마치 혓바닥 처럼 주름져 있는 꽃잎 모습이 매우 특이합니다.
자란 뿌리(백급) 쓰임새
자란은 꽃도 이쁘지만 뿌리는 한약용으로 쓰입니다. 둥글납작한 구근은 속이 하얀 백색으로 한방에서는 이 덩이 줄기(구근)을 백급(白及)또는 백약(百藥)이라 부르며, 한방에서 지혈약으로 사용하고 점질이 강해 풀의 원료로도 사용합니다.백급은 약간 찬 성질이며, 맛은 쓰고 달고 떫습니다. 독성은 없습니다. 약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을에 뿌리를 캐어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씻어 삶거나 쪄서 햇볕에 말려 사용합니다.백급은 주로 혈증을 다스리고 호흡기 병증에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폐결핵이나 위장 출혈의 출혈을 멈추게 하고 상처를 아물게 합니다. 창상이나 외상에서 고름이 생기지 않고 낫게 하며, 벌어진 살과 근육이 붙고 새 살이 돋아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내복, 외용 모두 가능합니다.
탕제(달여 마시는 약), 산제(가루약), 환제(작은 알갱이)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외상에는 가루약을 참기름에 개어 상처 부위에도 발라 사용합니다.
주의할 점
바꽃류의 뿌리인 오두, 부자, 초오는 열성이 강한 독성 약재로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상이 아닌 외감(고르지 못한 기후 때문에 생기는 감기 따위의 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으로 인한 기침을 할 때에는 백급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폐렴, 폐종양 등으로 열이 나고 고름 섞인 가래가 나올 때에도 백급을 쓰면 안 된다고 합니다.
위에서 살펴 보았듯이 자란은 관상용 뿐아니라 호흡기 질환의 치료와 지혈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화학 분석 결과 페난트렌, 비벤질 유도체, 테르페이노이드 및 사포닌과 같은 여러 화합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유사하게, 추출물 및 단리된 화합물의 약리학적 활성 및 평가는 강력한 항염증, 항산화, 및 지혈 활성으로 보고 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광범위한 남획으로 인해 자연 서식지가 파괴되었으며, 보존이 시급하게 되었답니다.
자란은 꽃이 너무도 아름다워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해졌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이 멸종위기로 몰고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것입니다. ㅜㅜ
↓↓↓2021년 5월에도 자란에 대한 글을 포스팅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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