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당엔 나이가 지긋한 산사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적갈색으로 마른나무 줄기에서 잎이 돋고 어느새 꽃이 피어났습니다. 가을엔 붉은 열매도 충실하게 맺겠지요.
'산사'라는 말 어디선가 들어 보지 않았나요? 대부분 사람들은 배상면주가의 청주 산사춘을 떠올리실거예요. 이 술의 주원재료가 산사나무 열매라고 합니다. 90년대 약주가 대세이던 시절 많은 인기를 끌었던 전통주였습니다.
사진은 5월4일에 비가 갠 흐린 날 안개가 자욱이 낀 고요한 아침에 찍은 사진입니다.
산사나무(Crataegus Pinnatifida Bunge)
산사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우리 산지에 자생하는 야생 수목으로 키가 작은 나무입니다. 미국산사나무는 가시가 크게 나 있는 것이 차이점인데 주로 관상용으로 심고 있어서 공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서울 상암 월드컵공원과 하늘공원 주변에는 서양산사나무가 심어져 있다고 합니다. 그곳에서는 붉은 산사나무 꽃이 핀다고 하는데 저는 본 적은 없습니다.
산사나무 꽃은 5월에 피기 시작하는데 5장의 둥글둥글한 흰색 꽃잎이 앙증맞게 핍니다. 열매는 9월 가을에 붉게 익습니다. 지금 꽃이 한창입니다.
산사나무에 얽힌 이야기
산사나무 이름
국명의 유래를 보면 산사라는 이름은 중국의 산사수(山楂樹)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산사나무의 옛 이름은 아가위나무, 애기씨꽃나무, 평안북도에서는 찔광나무로 부르기도 합니다. 가시가 있어 그렇게 불리게 된 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아그배나무, 야광나무, 꽃사과 등 산사나무의 일종인 다른 품종의 산사나무가 있습니다. 꽃의 생김새는 비슷한데 열매의 모양과 잎이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얽힌 이야기 및 전설
서양에서는 산사나무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습니다. 고대 희랍에서는 산사나무를 희망의 상징으로 봄의 여신에게 바쳤고 로마 사람들은 꽃의 여신에게 이 꽃을 바쳤습니다. 지금도 5월1일에 산사나무 꽃다발을 문에 매달아 두는 풍습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개나리와 싸리나무처럼 서양에서는 산사나무를 생울타리로 쓴다고합니다. 서양에서는 'Haw' 산사나무 + 'Thorn' 가시를 합성하여 'Hawthorn'으로 부릅니다. 호손이라는 이름은 나무에 난 가시가 하늘에서 내리치는 벼락을 막아준다고 믿어 밭의 울타리로 심은 것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천둥에서 태어난 나무라고 믿어 시신을 화장할 때 화장용 땔감 나무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5월에 피는 꽃이라고 하여 메이플라워(May Flower)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산사나무를 메이플라워라고 부르는 이유는 5월에 개화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예로부터 5월을 상징하는 대표 나무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또한 메이플라워가 활짝 피어나기 전까지는 여름이 아니니 여름옷을 꺼내지 말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에게 메이플라워는 청교도 이민선 이름으로 기억되고 있기도 합니다. 1960년의 영국 청교도 이민자들이 종교의 자유를 얻고자 북아메리카로 이주 갈 때 탔던 이민 선박 이름이 바로 이 '메이플라워호'라고 합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유럽에서는 메이플라워 배이름이 흔하다고 합니다. 이유는 이름의 의미가 매우 좋기 때문이겠지요.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 여인들은 산사나무 꽃을 이용해 결혼식 날 머리를 장식하였고 결혼식장도 장식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이 나무에 돋아난 날카로운 가시가 나쁜 악 기운을 막아 준다는 믿음 때문에 희망과 첫 시작, 그리고 순항을 염원하는 바람을 담아 배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합니다.
분포지
분포지는 우리나라 전국 산지에서 자라고 있으며 중국의 북부, 러시아 시베리아, 사할린에서 자랍니다. 산사나무의 자생지는 추운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부터 북아시아에 걸쳐 기후가 춥고 가혹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북방계 식물입니다.
산사나무 쓰임새
산사나무는 식용, 공업용, 관상용, 약용 등 두루 쓰입니다. 산사나무는 추운 지방에서 잘 자라는 나무로 화력이 좋아 장작용 땔감으로 사용되며, 목질이 단단하고 치밀하며 탄력이 있어 가구, 생활 소품 목재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 나무는 단단해서 다용도 목재로 쓰이고, 굵기가 두툼하고 가시가 돋아 있어서 울타리로 사용하기 좋습니다.
민간에서는 고기 삶을 때 산사열매 몇 알을 넣어 삶으면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생선 요리를 할 때 산사열매를 넣으면 독을 해독해 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산사나무를 민간요법으로 활용해 상처와 소화제, 온갖 질병의 치료제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북아메리카에는 다양한 품종의 산사나무가 존재합니다. 중국 또한 산사나무를 효과 좋은 약재료 사용하였는데 주로 소화 관련 질병에 치료제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산사나무는 주로 열매를 활용해 섭취를 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꽃과 잎의 활용도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잎과 꽃, 열매를 차로 우려 홍차로 마셔도 좋으며, 과실주 및 주스로 먹기도 합니다. 꿀과 설탕을 넣고 오랫동안 조려서 잼으로 제조해 먹기도 하고 설탕을 가미한 과자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새콤한 맛을 내는 케첩처럼 만들어 소스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 섭취가 가능합니다.
산사나무 열매의 효능
재배 역사가 3000년이라 된 아주 오래된 역사를 가진 과실나무로 산사나무 산지로 중국의 다롄이 유명합니다.
산사나무 열매는 새콤한 맛이 나기도 하고 품종에 따라서는 달콤하기도 하고 쓴맛이 나기도 합니다. 사과 모양을 닮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신맛이 강합니다.
- 소화불량 개선 효능
- 심혈관 질환 예방 효능
- 변비 개선 효능
- 위장 장애 개선 효능
- 생리통 하혈통 등 부인과 통증 완화
- 피부 미용 효능
- 노화 방지 효능
- 스트레스 진정, 피로 회복 효능
산사나무 열매는 위에서 살펴 보았듯이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소화를 도우며, 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도와준다고 합니다. 산사나무 좋은 효능을 새들도 아나 봅니다. 새들도 이 열매를 먹이로 즐겨 먹는다고 합니다.
섭취 시 주의사항
산사나무 열매에는 많은 좋은 효능이 있지만 심장질환자에게는 주의가 필요한 과일입니다.
산사열매를 과다 복용으로 두통과 현기증, 발한,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뛰어난 강심 작용을 하기 때문에 심장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심장질환 약제와 동시 섭취를 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섭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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