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꽃 이름에 방망이가 붙었을까?
도깨비 방망이도 아니고....
알아보니 꽃 전체가 둥근 모양새를 띠고 있어서 얻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꽃대가 위로 곧추 서 있어서 쓰러질 듯 하지만 대가 튼튼하여 꽃말 "안전합니다"처럼 짱짱하게 잘 버티고 있습니다.
초연당 정원 군데군데에 솜방망이가 곧추 서 있습니다.
솜방망이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솜방망이는 한국, 중국, 일본,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전국의 산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어디서나 잘 자는데 내한성, 내건성이 강하여 노지에서 월동도 가능하며, 내음성이 약하여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랍니다.
식물 전체가 흰 솜털로 덮여 있습니다. 특히 어릴 때 줄기 하나가 쭉 올라와 꽃들을 피우는데 왜 솜방망이라 이름이 붙여졌는지 알 것도 같습니다. 한자 이름구설초(狗舌草)는 '개의 혓바닥 같이 생긴 풀'이라는 뜻에서 붙여졌다고 하는데, 이른 봄에 땅 위로 솜털이 가득 난 넙적한 잎새들이 올라오는데, 이 잎의 모양이 숨을 헐떡거리며 길게 내밀고 있는 개의 혓바닥과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다른 이름은 산방망이, 들솜쟁이, 한자이름 구설초(狗舌草), 천년애(千年艾) 등으로 불립니다. 영명은 'Kirilow groundsel Herb', 중국명은 '구설초 Gou She Cao (狗舌草)'입니다. 중국에서는 천년애(千年艾;천년 쑥)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쑥 잎의 생김새와 구설초의 잎의 생김새가 전혀 다른데 쑥과 수리취의 분별을 간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구설초 즉 솜방망이 잎은 '개의 혀 모양의 풀'이란 뜻으로 갈라짐이 없는데, 쑥의 잎은 국화 잎처럼 갈라짐이 깊습니다.
유사종으로 떡쑥, 구름떡쑥, 솜나물, 선풀솜나물, 왜솜다리, 풀솜나물 등이 있습니다.
솜방망이 번식과 관리
개화시기는 4~5월에 피며 노란 꽃이 피고, 7~8월에 씨앗이 익습니다. 번식방법은 종자를 파종하는 방법과 뿌리를 나누어 옮겨 심는 방법이 있는데, 종자 파종 발아율이 높은 편이여서 화단에 씨를 뿌려 번식시켜도 좋을 것 같아요. 씨를 뿌릴 때에는 반그늘이나 음지를 피해 해가 잘 드는 양지에 뿌리세요. 그늘진 곳이나 음지에서 자라면 키가 너무 커져 줄기가 휘어지게 된답니다.
솜방망이 효능
보리고개가 있던 가난한 시절에는 솜방망이 어린순을 나물로 먹기도 했다고 합니다. 독성이 있어서 그냥 먹으면 안 되고 물로 우려낸 후 독성을 제거한 후에 먹어야 안전합니다. 꽃을 포함해 모든 부분이 약용으로 쓰이는데 특히 꽃은 한방에서 거담제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폐결핵, 가래를 삭이는 효능뿐만 아니라 땀을 내는 데에도 효능이 좋고 감기에도 이용됩니다.
솜방망이 생약명은 구설초라 부릅니다. 맛은 쓰고 찬 성질을 가진 약간의 독성분을 가지고 있는 약초입니다. 이 구설초를 비롯한 유사종의 솜나물들의 약리 실험 결과 백혈병 암세포의 성장 억제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경련성 질환의 근육이나 혈관 동공 등의 긴장을 풀어주는 약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합니다.
5월29일 어제 솜방망이꽃을 보니 어느덧 꽃은 온데간데 없고 홀씨가 가득 피어있네요.
처음 꽃이 필 때의 포스팅 내용의 일부를 추가 수정하였습니다.
어찌보면 민들레 홀씨를 닮은 것도 같습니다. 민들레 역시 홀씨가 마치 꽃처럼 아름답게 달려 있지요. 바람 따라 이리저리 날아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겠지요.
이 꽃의 이름이 왜 솜방망이인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푹씬해 보이는 솜털이 달린 홀씨뭉치를 달고 곧게 서 있는 모습이 정말 솜방망이 같습니다.
4월 하순에 샛노랗게 피던 꽃이 한 달여 만에 대지로 돌아갈 채비를 달성햇네요.
역시 자연은 말 그대로 스스로 그러함이 틀림없습니다.
↓↓↓ 5월하순에 본 솜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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