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통한옥생활체험관 초연당

가장 한국적인것이 세계적인 것! 우리것은 소중합니다. 아름답고 우수한 전통한옥은 지키고 보호해야 할 우리의 소중한 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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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초연당에 사는 보리자나무/염주나무/보리수

초연당웹지기 2022. 5. 8. 18:25
황매실원액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입니다. 뜻깊은 날 관련 내용을 포스팅해 볼까합니다.

 

보리자나무? 보리수나무? 염주나무?

우리나라 사찰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나무들입니다.

우리 블로그에 보리수나무에 대하여 한차례 포스팅 한 바 있습니다. 타원형의 빨간 열매가 열리는 새콤달콤 떫은맛까지 모양도 맛도 향기도 다채로운 시골 고향 집 담장 아래에 주렁주렁 달려 오감을 자극하던 그 추억의 열매나무이지요. 오늘 제가 포스팅하려는 나무는 이 추억의 보리수나무가 아닌 사찰에서 심고 열매를 염주 만드는 재료로 사용하는 보리자나무에 대하여 쓰려고 합니다.

왕보리수나무 열매

 


 

보리자나무 이식 작업

최근 3월에 우리 초연당 정원에 이식한 보리자나무에 잎이 돋았습니다. 터를 잡은지 두어 달만에 낯선 환경에서 잘 버티고 적응하여 대견스럽게도 싹을 띄우고 잎을 내 보였습니다.

3월 13일 정읍의 염주제조 명인의 집에 살던 보리자나무를 초연당으로 이사시켰답니다. 

큰 보리자나무가 초연당으로 이사오기 까지의 과정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작업일 당시 날씨가 몹시 좋지 않아 이식작업에 무척 애를 먹었습니다. 비바람이 많이 불던 악천우 속에서 작업이 수월하지만은 않았지만 모두 힘을 합쳐 안전하게 보리자나무를 옮겨 올 수 있었습니다. 모두의 수고 덕분에 잘 적응해 잎이 돋았고, 조만간 꽃과 열매도 기대해 봅니다.

 

아래 영상은 산지에서 나무 적출 작업을 담은 영상입니다.

 

보리자나무 적출 작업

정읍 산지에서 나무를 적출하여 트럭에 싣기 까지의 작업 모습을 다각도에서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보리자나무 적출 작업 할 때는 바람은 많이 불었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어요. 이동 후 초연당에 도착했을 때에는 억수 같은 비가 쏟아져 에고~! 작업이 만만치 않게 되었답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사고 없이 무사히 보리자나무 적출에 성공!
초연당을 행해~
go! go!

 

보리자나무 이식 작업

아래 영상부터는 이식 작업이 실제 진행된 모습입니다. 

이식할 위치에 구덩이 파는 굴착작업
드디어 나무를 실은 트럭 도착
트럭에서 중장비로 나무를 내리는 작업

 

억수 같이 쏟아지는 빗속에 보리자나무 이식 성공!!

 

5월 5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눈부시게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푸른 잎들이 참 싱그러워 보입니다. 이식이 성공적으로 끝난 이후 보리자나무 근황 모습입니다.

완전히 뿌리가 내리기 전까지 밧줄 지지가 필요한 모습
이식 후 잘 자라고 있는 보리자나무

이사 올 때 궃은 날씨는 옛 일입니다. 오늘의 보리자나무는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향해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가지를 뻗어 양껏 일광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염주나무 꽃과 열매 / 출처 : 국립중앙과학관-식물정보

 

보리자나무

그런데 보리자나무는 어떤 나무이길래 포스팅 첫머리에 보리수나무를 언급했을까요?

보리자나무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보리자나무를 이야기 하려면 보리수나무 이야기 먼저 해야겠군요.

부처님의 해탈 나무로 유명한 인도의 보리수는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요. 모두가 아는 불교를 상징하는 나무는 보리수입니다. 중국에서는 사찰 주변에 이 성스러운 보리수를 심고 싶었으나 인도의 보리수는 열대성 나무로 월동을 할 수 없어 중국 기후에 맞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인도보리수와 흡사한 보리자나무, 염주나무, 찰피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중국의 불교가 우리에게 전해 오면서 이 풍습까지 전해 온 것이라고 합니다.

보리자나무 열매(Tilia miqueliana Maxim) / 출처 :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

이 대용 보리수는 중국 한자 표기로는 '보제수(普提樹)'입니다. 이 '보제'의 의미는 '깨달음'를 뜻하는 인도의 Bodhi(보디)를 음역 한 것입니다. 그런데 중국 한자 이름 보제수로 부르지 않고 왜 보리수로 불리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수도승들이 자나 깨나 읊어야 하는 보제, 보시라는 말이 민망하게 느껴져 어감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普提樹(보제수)'로 쓰고 읽거나 말할 때는 보리수로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여기서 잠깐!! 우리나라에는 자생하는 보리수나무가 엄연히 존재합니다. 이미 있는 이름이 있으니 당연히 동명이라 헷갈릴 수밖에요. 그래서 대용 보리수는 보리자나무로 부르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스님들은 보리수나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찰에는 보리자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보리자나무인지, 염주나무인지, 찰피나무인지 사실은 구분이 어렵습니다. 보는 이에 따라 염주나무라고 말하기도 하고 보리자나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습니다. 서로가 비슷하여 구분이 참 어렵습니다.

스님들에게는 대용 보리수를 애써 구분한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모두가 같은 의미의 보리수인 것을....

 

우리 초연당에 이사를 온 보리자나무 역시 확실히 구별이 어려워 우선 보리자나무로 칭하기로 하였습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좀 더 사계절을 보내며 살펴 보아야 겠어요. 

 

↓↓↓↓ 아래 포스팅에 보리수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답니다. 

추억의 보리수나무 꽃 / 포리똥 꽃, 파리똥 꽃 (tistory.com)

 

추억의 보리수나무 꽃 / 포리똥 꽃, 파리똥 꽃

포리똥을 아시나요? 웬만한 시골 태생이라면 어릴 적 포리똥을 맛나게 먹고 자랐을 것입니다. 포리똥(?) 이름이 정감 있게 느껴지지요? 우리 초연당에 이 포리똥 나무에 연노란 꽃이 피었습니다.

choyeondang.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