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군 곡성읍 묘천리 곡성 영고등(永庫登)에 옥호정(玉壺亭)이라는 정자가 있었습니다. 이 정자는 '곡성군지'에 따르면 기축년(己丑年) 봄에 신근(申根), 정일흥(丁日興), 정일옥(丁日鈺), 정순태(丁舜泰) 등 10명의 선비들이 춘현하송(春絃夏誦:학문에 힘씀)의 뜻으로 시계(詩契)를 조직해 1895년에 정자로 지었다고 합니다. 당시 곡성현감인 창애(蒼崖) 이문영(李文栄)이 옥호청빙(玉壷清氷), ‘옥항아리에 담긴 맑은 물이 얼음이 될지언정 군자처럼 고결한 지조를 잃지 않는다’는 의미를 취해 옥호정(玉壷亭) 이라고 이 정자의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또한 군수를 지냈고 괴석(怪石)과 난죽(蘭竹)을 잘 그렸던 몽중몽인(夢中夢人) 정학교(丁鶴喬1832 (순조 32) ~ 1914)가 현액을 썼고, 우암(尤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