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달 같은 해를 보며
사륜기름화통차(?)를 타고 빛고을에서
순창(순창에는 닉네임이 없네요. 한 번 만들어 볼까. 달구벌. 서라벌. 등등 뭐가 있는 도시가 되어야 ㅎㅎ)으로
오는 길.
어느새 하나였던 태양이 둘이 되었다가 넷이 되었다가
여섯이 되었다가
경포대에 뜨는 달 다섯은 비유할 바도 못되고
이태백의 독작도 오늘 아침 나에게는 미치지 못합니다.
이런 이런 호기와 자만감은 어디서 왔을꼬!!!!!!
나 홀로 보다가 지나가는 지인을 만나 둘이 보다가
그러다가 서로 갈 길을 갔네요.
나 홀로 봤다면 그 서운함을 어이할까!!!!!
아침 이슬에 맺힌 영롱함은 또 다른 세상
현미경과 망원경은 다르지만 같은 것!
섬진강의 아침 풍경은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오메! 겁나게 멋져 부러~
거시기 뭐시냐, 말이 필요 없어라.
기냥 와서 보랑게요.
섬진강은 사계절 매 순간이 그림입니다.
오늘 아침 출근 후 정원을 휘 둘러보니 확 눈에 들어오는 철없는 녀석이 있어 사진을 올려 봅니다.
대부분 식물이 대자연의 순환에 맞춰 잎을 사그라 뜨리고 꽃잎을 떨구며 그 힘을 뿌리에 저장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철없는 녀석도 시간에 따라 철이 들지요.
마지막 색을 바래가며 버티는 구절초의 절개에 감탄하며 그 기개를 높이 삽니다.
분홍이만 그런줄 알았다가 하양이도 만났습니다.
구절초 옆에 새까만 맥문동 열매가 흑진주처럼 반짝반짝 빚나고 있습니다. 여름 내내 보랏빛 화사한 꽃을 피우던 아이가 어느새 열매를 맺고 요렇게 흑진주를 알알이 엿었네요.
맥문동은 설탕을 넣어 효소로 담가도 좋고 식초와 술을 담가도 좋은 열매입니다.
맥문동 열매를 따다가 술을 담아 긴긴 겨울밤을 좋은 이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겨울을 나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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