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통한옥생활체험관 초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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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전통 체험 & 문화행사

초연당 곶감 걸이

초연당웹지기 2024. 11. 25. 22:19
황매실원액

 

지난 토요일 23일에는 곶감 만들기 체험활동이 있었습니다. 지지난 16일 토요일에는 초연당 당주가 직접 대봉을 깎아 처마 아래에 주렁주렁 걸었습니다. 초연당 당주께서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넘겨주셔서 늦었지만 포스팅을 해 봅니다.

 

곶감용 감으로는 다 익은 완숙 감보다 덜 익어 떫은 감이 더 좋습니다. 

요즘은 곶감만들기 키트도 유통되고 있어 집에서 손쉽게 곶감을 만들어 먹기에도 좋습니다.
저희는 감 깍는 기계를 이용해 곶감을 만들었습니다. 온도와 습도가 좋지 않아 감이 모두 떨어져 올해에는 우리 초연당 감으로는 곶감을 만들 수 없어 대봉 몇 박스를 구입했다고 합니다.



곶감은 건조가 매우 중요한데요,

감에는 탄닌 성분이 들어 있어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칼을 사용해 껍질을 벗겨야 감의 색이 변하지 않습니다. 껍질을 잘 깎은 감을 건조기에 걸어 5일 정도 건조하면 감이 황갈색이 되고, 겉이 굳어지기 시작하는데, 과육을 손으로 문질러 연하게 만들고 씨를 빼낸 다음에 구멍을 합쳐서 건시 모양을 만듭니다. 3주 정도 지나면 곶감의 무게가 생감 무게의 75% 정도가 되는데, 손가락으로 눌러보아 과육이 들어갔다 원상으로 돌아올 정도 건조되었다면 거두어들입니다.

감은 너무 많이 건조하면 과육이 굳어져 딱딱해지고 건조가 너무 적으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생각보다 곶감 만드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지요. 매우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조심하여야 합니다.

지난해 곶감을 엄청 많이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실상 백개 정도만 거둬들였다며 당주님께서 울상이셨어요. 이번에는 때까치로 부터 곶감을 지킬 수 있을까요? 떼까치 방지용 카바까지 쳤으니 수확량 기대해 보아도 되지 않을까요.

아래 영상은 때까지들이 홍시를 쪼아 먹는 영상입니다. 옛말에 잘 익은 홍시 까치밥으로 남겨 놓는다는 말이 있지요. 너나없이 가난하여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던 시절 생명의 온기를 나눴던 배려가 담긴 말입니다. 까치밥은 자연과 함께 조상들의 지혜와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조상들의 따뜻함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초연당은 지난해처럼 다 내어주기보다는 우리 먹을 것을 좀 챙겨 보려 합니다.

 

곶감 하면 한 겨울에 계피의 향이 진하게 풍기던 향긋한 수정과가 생각납니다.
어머니께서는 한겨울에 곶감을 많이 넣어 달콤한 수정과를 자주 만들어 주셨어요. 부엌 한 켠 큰 항아리에 수정과를 한가득 만들어 두면 늦은 저녁시간 입이 궁금할 때마다 한 사발씩 퍼다 마셨지요. 조롱박 바가지로 살얼음을 탁탁 쳐서 깬 다음 살얼음과 곶감을 함께 한 사발 가득 떠다 뜨듯한 아랫목에 앉아 먹었지요. 이 짜릿한 달콤 향긋한 수정과가 목으로 넘어가면 온몸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답니다. 늘 막내인 제가 심부름 당골이었지만 우리 세 자매 깔깔거리며 야식을 즐기며 그렇게 길고 찬 겨울밤을 보냈답니다.

옥호루 처마 아래에 주황빛 감이 주렁주렁 참 운치 있습니다. 초연당을 지나가시는 나그네 손님들의 발 길을 붙들기에 충분합니다. 나그네님들 예쁘다며 인증사진까지 찍어 가시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