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꽃 황금 수술이 가득한 금꿩의다리

금꿩의다리는 우리나라 토종 특산식물입니다. 제주지역만 제외하고 우리나라 산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내한성, 내습성, 내음성이 강한 식물입니다. 계곡이나 산의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합니다.  키가 껑충하니 크고 마디가 꿩의 다리를 닮았다 하여 얻게 된 이름입니다. 키는 100~120cm가 보통인데 240cm까지 자라기도 합니다. 7~8월 한 여름에 피는 꽃인데 포스팅이 좀 늦었네요. 

 

금꿩의다리(Thalictrum rochebrunianum var. grandisepalum (H.Lev.) Nakai)

금꿩의다리는 은꿩의다리보다 꽃이 더 크고 풍성합니다. 꿩의다리 중에 가장 키가 큰 품종입니다. 이 꽃은 토종 고유종이라고 하는데 미모가 들꽃이라고 하기엔 도도한 것이 왕궁 뒤뜰에나 피어 있을 법합니다. 풍성한 노란 황금 수술이 바람에 파르르 떨리는 모습이 마치 왕비 가채에 꽂은 떨잠 같습니다.

금꿩의다리 꽃말
키다리인형

 

자줏빛 꽃잎이 사실은 꽃잎이 퇴화된 꽃받침입니다. 노란 수술이 황금색이어서 금색의 꿩의 다리를 닮았다는 의미로  '금꿩의다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꽃받침과 꽃잎이 잘 구분되지 않아 모두 꽃잎처럼 보입니다. 꽃잎은 없는 것이 특징이고 수술대와 꽃밥은 노란색입니다. 이런 수술 부분이 노랗고 홍자색의 꽃이 피기 때문에 다른 꿩의다리속과는 확연히 구분이 되는 품종이라고 합니다.

꿩의다리는 약 22종이 등록되어 있는데 보통은 5월 봄에 꽃이 피어 여름까지 개화를 한다고 합니다. 이 식물의 특징은 단언 가는 줄기입니다. 이 가늘고 긴 줄기가 마치 뒤뚱거리며 걷는 꿩의 다리를 닮았다고 합니다. 금방 뚝 꺾일 것처럼 가냘픈 줄기에 탐스럽게 핀 꽃들을 어찌 달고 버티는지 참으로 강인한 줄기입니다. 스치는 바람에 연보랏빛 꽃을 달고 하느작하느작 바람결을 타는 자태를 보면 참으로 말이 필요치 않게 됩네요.

 

 

9월에 촬영한 영상이라 꽃이 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미나리아재비과 식물로 독성이 있는 식물이지만 식용으로도 먹을 수 있고 약용으로도 쓰입니다. 꽃이 매우 아름다워 조경용이나 분재로도 두루 이용됩니다. 맛이 쓰고 독성분이 있으므로 삶아서 충분히 우려낸 후 식용을 해야 하는 주위가 필요합니다. 줄기와 어린잎은 약재로 한방에서도 쓰이는데, 열을 내리고 폐혈이나 기침, 인후염 등에 효과가 있으며, 황달, 이질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몸이 차고 냉한 사람은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번식과 관리법

여러해살이 풀이므로 뿌리를 나눠 번식시키거나 종자를 파종하여 번식할 수 있습니다. 지하부의 뿌리가 거대한 식물이므로 분주는 좀 어려운 편이므로 파종을 추천드립니다. 종자는 9~10월에 맺는데 8~20개 정도이며 종자를 수확해서 마른 종이에 싸서 시원한 냉장 보관해 두었다 이듬해 봄에 뿌리세요. 보습성이 좋고 반그늘진 곳에 바로 파종하면 발아가 잘 됩니다.

금꿩의다리는 키가 크고 줄기가 가는 식물로 집안에 키우는 것보다는 화단에 심어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발아가 잘 되어 옮겨 심을 때에는 강한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이므로 햇빛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을 택해 재배해 주세요. 약간 습한 것을 좋아하므로 물은 하루에 한 번씩이 적당합니다. 건조에는 약하므로 보습에 신경 써야 합니다. 토양은 너무 비옥하면 식물체가 초장에 너무 과다하게 자라는 경향이 있으므로 적당히 척박한 중성 토양이 좋습니다. 특별하게 손이 많이 가는 식물이 아니며 번식이 비교적 용이하는 식물이므로 대량 증식이 가능해 경제적으로도 이용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뿌리가 잘 자라 지하부 뿌리가 강건한 식물이므로 토목공사에 의해 발생되는 절개사면에 식재하면 토양을 고정하는데 매우 용이합니다. 또한 댐이나 저수지 주변 습기가 많은 곳 척박한 땅을 녹화용으로 꾸미기에 좋은 식물입니다.

핑크와 노랑의 조화가 참으로 잘 어울리는 꽃입니다. 키가 아주 커서 고개를 한 것 뒤로 젖혀 올려다봐야 할 만큼 키가 큰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름도 예쁘고 꽃도 예쁜 야생화 보시고 좀 휠링되는 시간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