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라고 합니다. 비가 쉬지 않고 며칠째 오고 있습니다. 얼마 만에 보는 햇살인지 해님이 반갑네요.
태풍은 우리나라로 오지 않고 진로를 틀었지만 덕분에 오늘은 무지 무덥네요. 가을볕에 곡식이 익어가니 따가운 가을볕이 마냥 싫다고 푸념할 수만은 없네요.
장마가 계속 되던 어느 날 오랜만에 빗줄기가 약한 틈을 타 초연당 정원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아~! 영롱한 빗방울을 머금은 귀한 제주 상사화가 군데군데 피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깨닫는 하루입니다.
제주 상사화는 멸종위기종으로 보호가 필요한 우리나라 고유종 식물입니다. 제주도에서만 분포하는 아주 귀한 식물입니다. 동그란 알뿌리로 번식합니다.
제주 상사화는 사진에서 보듯이 연한 미색이 도는 흰색의 꽃이 핍니다. 사진 속 꽃은 비를 머금고 있어 싱그러운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8월 뜨거운 한 여름 제주도 해발 300m 이하 저지대의 방목지대나 오름 주변에 계곡이나 물 주변 풀밭에 군락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우리 초연당은 제주도는 아니지만 민간정원(초연당 매원)으로써 다양한 토종 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제주 상상화도 우리나라 고유종이니 이곳에 터를 잡고 자라도록 초연당 대표께서 신경을 쓰셨네요. ㅎㅎ
제주 상사화는 저지대에 군락이 형성된 식물로 각종 도로와 건설 등 개발로 자생지에서 내몰리는 위협에 처해 있습니다. 우리나라 토종 식물인 만큼 서식지의 특별한 보호와 서식지 파괴에 따른 조치가 필요할 것입니다.
최근 경북 영양군에 '멸종위기종 복원센터'가 건립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립니다. 환경부에서는 서식지 파괴,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으로 생물종의 멸종이 가속화되어 생물의 다양성이 감소되고 서식지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보고 2018년부터 2027년까지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식지 보전을 중심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 보전은 물론 주요 종에 대한 증식과 복원 등 적극적인 보전 대책의 마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멸종위기종 복원센터를 건립하여 서식지 보전 중심의 멸종위기종 보전정책에 대한 사회적 요구 등 그간 변화된 정책여건을 반영하여 체계적으로 종을 보전 정책을 필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구상의 생물다양성이 우리 인류에게 주는 경제적 가치는 금액으로 따지기가 어려울 만큼 매우 큽니다. 생물의 멸종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생태계의 불균형은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지구 생태계의 대혼란을 초래할 것입니다. 동물의 멸종은 생태계 먹이사슬의 균형을 깨뜨릴 것입니다. 이는 멸종의 대표적 생태적 영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불가사리가 사라지면 홍합의 개체수가 1년 만에 급격하게 늘어나 생물의 다양성이 감소하게 되는 생태 불균형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식물의 멸종은 어떨까요? 식물의 멸종은 약학적 가치의 소실로 이어집니다. 우리 제주 상사화는 항치매 물질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동식물의 잠재된 의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종이 멸종된다면 의료적 생물자원 활용 기회를 축소시켜 사회적,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큽니다. 예로 유럽의 디기탈리스 식물은 심장병, 천식, 간질에 특효약으로 오래전부터 민간약으로 사용되었으나 이 또한 멸종된다면 의료적 생물자원의 큰 손실을 가져올 것입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에서는 지자체, 지역주민,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와 함께 협력을 통해 생태를 보호하고 야생동물과의 공존 캠페인을 전개하여 국민 공감대를 형성을 위한 홍보영상물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할 것이며 다양한 복원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여 영역을 확대해 갈 것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래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 자료를 공유합니다.
또한 블록체인 전문기업 '두나무'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함께 '멸종 위기 식물 보호 프로젝트'관련 대체불가능토큰 일명 NFT를 발행하였습니다. 이는 국내 멸종 위기 식물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기획된 산림 복원 프로젝트입니다. 각 NFT마다 식물의 자생지 정보, 멸종 등급 등 정보를 담아 식물의 고유성과 희소성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보전 가치가 높은 국내 멸종위기 식물 10종을 디지털 아트로 제작하여 총 3회에 걸쳐 공개했습니다. 1차에는 부산꼬리풀, 울릉산마늘, 둥근잎꿩의비름 3종, 2차로 제주상사화, 선모시대, 금강봄맞이 3개 작품, 3차로 꼬리말발도리, 구상나무, 섬국수나무, 섬시호 4종을 순차적으로 NFT로 공개했습니다. 이 NFT 판매 수수료 전액을 멸종 위기 식물보호 기금으로 조성했다고 하는데 참여 에이전시와 작가들은 NFT 판매대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깊은 뜻을 밝혔습니다. 정말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듯 우리 모두 멸종 위기 식물 보호와 산림 복원의 중요성을 깨닫고 보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겠습니다.
그동안 빗님 탓을 하며 정원을 둘러보기를 소홀히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정원을 둘러보니 다래 열매도 맺혀있고 고목에 버섯도 피어 있네요. 화려한 주황빛 버섯은 이름이 뭘까? 간버섯인가? 아래사진은 조개껍질을 닮은 버섯인데 조개껍질버섯인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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