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1월의 추위에 반가운 꽃소식 알려 드릴게요.
우리 초연당 체험장 실내에는 산수유가 곱게 피었습니다. 산수유의 대명사 구례 산동에서 순창 유등으로 사는 곳을 옮겨 온 우리나라 대표 산수유 꽃입니다. 이런 추위에 꽃이라니.... 비록 실내일지라도 퍽 반가워서 근접 촬영해 보았습니다.
실내에서는 화사함을 뽐내고 있지만, 실외는 여전히 겨울의 삭막함과 스산함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시리고 삭막한 겨울도 막바지를 향해 가는 듯합니다.
입춘이 멀지 않았으니 그 절기의 힘은 그 능력을 발휘할 테 지요.
아래 사진은 1월 31일 하늘이 맑은 겨울 아침 초연당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겨울 하늘이 눈이 시리도록 푸릅니다. 겨우내 피어 있는 삼지닥나무 겨울눈에서 봄의 기다림이 엿보입니다. 대롱대롱 달린 겨울눈은 겨울의 추위를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이 겨울눈들에게서 노란 별 같은 꽃이 피겠지요. 3월 어느 날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고 앙증맞은 병아리 같은 삼지닥나무 꽃을 상상해 봅니다.
아침 상고대가 살짝 남은 백서향나무입니다.
흰 설탕가루가 묻어 있는 듯 반짝반짝 달콤해 보입니다.
썰매를 타면 좋음직한 얼음골입니다.
그로테스크한 얼음 아래에는 수련이 잠들어 있습니다. 물 위에 떠 있던 수련의 잎들이 추위에 얼어붙어 저런 기괴하고 흉측한 모습이 되었지만 봄이 오면 본래의 모습대로 고운 꽃을 피울 거예요. ^^
자목련 겨울눈의 솜털 위로 살짝 내린 눈송이가 얹혀 있네요.
봄에 가장 화려하게 피워낼 꽃을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겨울눈입니다. 보송보송한 겨울눈의 솜털이 강아지풀을 연상하게 합니다. 목련은 겨울에 이렇게 커다란 귀여운 겨울눈을 달고 있습니다. 이 보송보송 보드라운 털은 꽃을 지키는 코트 같아요. 맹추위도 거뜬히 이겨내어 봄에 화려한 꽃을 피울 꽃눈을 보호하는 털코트 말이지요.
오늘은 겨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한옥의 정원을 사진으로 소개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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