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나물로 즐겨 먹고 여름에는 예쁜 꽃을 보여주는 원추리가 우리 초연당에도 피었습니다.
초연당 정원 한쪽 구석에 무리 지어 있네요. 어느새 작은 원형 연못 숲에도 전나무 아래도 그 예쁨을 뽐내며 아무렇게나 피어 있습니다.
원추리는 쓰임새가 매우 다양한 야생초입니다.
봄에는 나물로 먹고,
꽃은 중국요리에 쓰이며,
뿌리는 한약재로 널리사용
봄에는 연한 새순을 따다 끓는 물에 데쳐 나물로 즐겨 많이 해 먹습니다. 넘나물이라고 많이 들어 보셨을거예요. 뿌리는 영양분이 풍부하여 자양강장제로 쓰이며, 좋은 약효가 뛰어나서 한약재로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야생 멧돼지도 이 원추리 뿌리가 좋다는 것을 아는지 즐겨 파 먹는 다고 합니다.
특징
원추리는 동아시아가 원산지로 백합목 백합과의 다년생풀입니다.
원추리 새순은 봄철 산나물로 인기가 좋은 식물입니다. 요즘은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도심 공원 산책로 등의 화단에 심기도 합니다.
꽃은 6월~8월에 피고 열매는 9월에 맺습니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에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해발이 낮은 산지에 주로 서식하고 있습니다.
노란원추리 꽃은 저녁에 피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지는 꽃입니다. 마치 달맞이꽃처럼 말이지요. 하룻밤만 아름답게 피었다 너무도 빨리 져버려 아쉽네요. 그래도 꽃을 피우는 기간이 3개월가량 길기 때문에 오랫동안 꽃을 볼 수 있으니 그나마 위로가 됩니다.
원추리는 햇빛이 잘 드는 곳이면 어디든 잘 자라고 내한성, 내음성도 강한 편이어서 겨울을 잘 견디는 식물입니다.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므로 물과 가까운 곳에 심는 것이 좋습니다. 화분에 심는 경우에는 2~3일에 한 번씩 물을 충분히 주는 것이 좋아요.
원추리 꽃요리
3~4월에 새순을 채취해 나물로 먹는 봄나물로 많이 먹습니다. 된장국이나 부침 등의 재료로도 사용됩니다. 순을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친 나물은 훤채라하여 새콤달콤 맛있는 입맛을 돋우는 밥반찬으로 좋습니다. 옛날 가난한 시절 구황식으로 먹었던 식물이라고 합니다. 원추리 구근에는 전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감자나 고구마처럼 쪄 먹기도 하고 녹말을 만들어 쌀과 섞어서 떡을 만들어 먹기도 하며 흉년을 버텼다고 합니다.
원추리는 새순도 먹지만 꽃을 식용하기도 합니다.
여름에 핀 원추리꽃을 수술을 제거한 후 밥을 지을 때 넣으면 노란 원추리 향이 가득한 꽃밥이 지어집니다. 이 때 여러 재료를 함께 섞어 밥을 하면 더 풍미가 좋고 맛있는 밥이 된답니다. 양념장을 만들어 밥 위에 올리면 맛있는 원추리꽃밥이 완성!! 맛있겠지요!
또한 꽃봉오리랑 함께 잎으로 김치도 담어 먹는다고 합니다. 나물처럼 무쳐 먹는 김치는 먹어 보았으나 소금절임김치는 본적도 먹어보지도 못했습니다.ㅜㅜ
중국에서는 원추리 꽃봉오리를 식용으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꽃봉오리에 끓는 물을 끼얹거나 살짝 데쳐서 요리를 하거나 말려서 요리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 요리를 금침채(金針菜), 황화채(黃花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번식
주로 씨나 포기나누기로 번식을 시킵니다. 잘 익은 성숙한 씨를 9~10월에 받아 바로 뿌리거나 밀봉하여 냉장고에 저장해 두었다 이듬해 봄에 뿌리면 그 해에는 꽃을 보지 못하고 2년이 지나야 꽃을 볼 수 있습니다.
포기 나누기는 봄과 가을에 하는 것이 좋은데 눈을 2~3개 붙여서 나눠 심으면 2년 후에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름
원추리의 이름 유래는 여러 설이 있지만 중국 이름인 '훤초(萱草)'에서 '원초'로 바뀌고 접미사 '-리'가 붙으면서 '원추리'가 되었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원추리(Hemerocallis fulva L.)는 여러 이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넘나물, 근심풀이풀로 많이 불리고 있습니다.
훤초(萱草), 누두과(漏斗果), 지인삼(地人蔘), 황색채근(黃色菜根), 망우초(忘憂草), 의남초(宜男草) 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꽃봉오리는 금침채, 의남화, 훤초화, 황화채 등으로 불리는데 이렇듯 수많은 이명과 별칭으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훤초(萱草)라는 이름은 중국 한나라 때 허신이 쓴 「설문해자」에 '훤망우초야(萱忘憂草也)'라고 적어 원추리가 근심을 잊게 하는 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어린순을 달여 마시면 근심과 걱정을 잊게 해 준다는 뜻으로 망우초(忘;잊을망 憂;근심할우)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또한, 의남초(宜;마땅할의 男;사내남)라고도 불리는데 여기에는 재밌는 이야기가 얽혀 있습니다. 임신부가 원추리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 아들을 낳게 된다 하여 아들 낳게 해주는 풀이라는 뜻으로 의남초라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효능
원추리에는 사포닌, 알카로이드, 풍부한 비타민과 베타카로틴 등 여러 항산화성분이 들어 우리 건강에 매우 좋은 효능을 갖고 있습니다.
- 신경안정
정서불안 및 우울증 치료에 좋은 효과가 있음. - 피로 해소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이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에너지를 생성하고 자연강장제로써 효과가 탁월함.
봄철 춘곤증을 이기는데 도움을 줌 - 이뇨작용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을 줌 - 항산화 작용
비타민, 베타카로틴 등의 항산화 성분이 세포의 산화를 억제하고, 노화를 예방함 - 여성 부인과 질병 예방
여성의 월경과다, 불규칙, 대하증 등의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줌 - 항암작용
풍부한 항산화 성분이 암세포를 죽이는 작용은 물론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함
특히 대장암 예방에 탁월한 효능을 보임 - 염증 제거
질염이나 요도염, 유방의 유선염 등을 치료한데 효과적임 - 간 기능 개선
아르기닌, 콜린, 아데닌 등의 아미노산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간기능 개선에 뛰어난 효과가 있음
황달 같은 대사장애를 치료하는데 크게 도움을 줌 - 위장 건강
식유섬유가 풍부하여 소화를 돕고 장 내 유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도움
원추리는 독성이 있어 적정량 이상을 섭취 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루 40g 이상 섭취하게 되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콜히친이라는 독성은 60℃ 이상에서 파괴되므로 반드시 익혀 먹도록 하세요.
또한 원추리 뿌리는 좋은 효능이 많지만 전문의와 상의 후 섭취를 권장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 어머니 따라 소쿠리 하나 옆구리에 끼고 원추리 따러 마을 뒷동산에 올랐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원추리 무리를 발견하면 금세 한 소쿠리 가득 캐 산을 내려오며 두릅을 발견하면 두릅도 끊고 달래도 파오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날 저녁 밥상 위에는 맛있게 양념이 된 넘나물 반찬에 달래된장찌개가 올라오지요. 씹으면 부드럽고 감칠맛이 참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꽃봉오리가 맺히는 6월 하순에서 7월 초에는 꽃봉오리를 꺾어 튀김을 해 먹었던 기억도 나네요. 가난하던 시절 자식들 뭐라도 맛나게 해서 먹이려고 들로 산으로 종횡하시던 어머니가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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