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당의 5월은 여기저기 꽃들이 만발해 할 얘기가 많아집니다. 여러 꽃 이야기를 하다 보면 미쳐 시기를 놓쳐 언급하지 못하고 지나갈 뻔한 귀한 꽃들이 있습니다.
키가 큰 산딸나무에 흰꽃이 피었는데 소문도 내지 않고 그냥 지나칠 뻔했습니다.
우리 초연당 비틀도가 옆 큰 키의 산딸나무가 지붕보다 더 높이 가지를 올리고 서 있습니다. 봄에는 흰꽃이 수수한 매력을 뽐내고 여름에는 무성한 잎이 푸르름을 자랑합니다. 가을이 되면 울긋불긋 멋스럽게 단풍이 들고 빨갛고 앙증맞은 예쁜 딸기모양의 열매도 보여주지요.
21년 10월 30일에 열매를 매달고 있는 붉게 물든 산딸나무를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https://choyeondang.tistory.com/145
중요 내용은 저번의 포스팅 내용을 참고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초연당을 방문한 방문객들은 산딸나무 꽃을 보며 나비 같다고 하는 이도 있고 가짜 꽃 같다고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아마 꽃잎이 두껍고 견고해 보여서 가짜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마치 조화처럼 말이지요.
초연당 연리지 산딸나무
연리(連理)란?
서로 다른 두개 이상의 나무가 가까운 거리에서 자라면서 오랜 세월이 지나 서로의 일부가 되어 합쳐져 하나의 나무가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어린 나무는 가까이 다른 나무들이 자라도 아무 문제없이 잘 자라다가 점차 자라면서 몸집이 커지면 옆의 다른 나무와 서로 부딪히게 되는데 이때 서로에게 영향을 주거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심하게 부딪히면 부러지거나 어느 하나가 상하거나 죽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적당한 힘으로 서로에게 조심히 마찰해 가면 줄기나 가지 또는 뿌리가 서로 이어지게 됩니다.
연리는 흔하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닙니다. 드물게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통 껍질이 얇은 동종의 나무들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자연적으로 접붙이가 되는 신비로운 현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서로 가지가 붙으면 연리지, 줄기가 붙으면 연리목, 뿌리가 뿥으면 연리근이라고 합니다.
연리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합쳐지는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연결이 되는 것입니다. 연리가 된 나무는 서로 물과 양분을 주고받는 한 몸이 되는 것입니다. 한쪽의 나무에서 광합성이나 영양공급을 못해 문제가 발생하여도 다른 쪽이 이를 수행해 준다면 생명에 지장이 전혀 없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 초연당의 산딸나무는 가지끼리 연결된 연리지라고 합니다.
초연당의 본래 의미
'좋은 분들의 좋은 인연'
그 의미가 통하는 나무
산딸나무 연리지
나무와 나무가 서로 엉키어 붙어서 하나가 된 나무!
연리는 남녀의 지극한 사랑을 떠 올리게 합니다. 흔히 사랑나무, 부부나무라고도 부른답니다.
아래 사진은 순창 강천사에 자라고 있는 연리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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