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봄비가 며칠 계속 내리더니 눈부시게 흰 벚꽃도 고결한 목련도 지고 빈자리에 파릇파릇 생명의 잎들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꿀벌을 유혹했던 향기롭고 보드렇던 꽃은 싱그러운 초록 잎에 그 자리를 내어 주었네요.
초연당 정원에는 많은 꽃이 지고 또 피고 있습니다.
오늘은 은은한 향기에 청순한 명자꽃에 대하여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조경수로 최고인 명자나무
명자나무(Chaenomeles speciosa)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수로 4월 중순~5월에 개화하는 향기가 매우 진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나무입니다. 원산지는 중국이며 꽃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관상용으로 사랑을 많이 받는 나무입니다. 키는 2m 내외로 그리 크지 않고 장미처럼 가시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작은 가지가 가시로 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원예 품종에 따라 진홍, 다홍, 흰색 등 여러 색의 다양한 꽃을 피웁니다. 우리 초연당에는 붉은 명자꽃이 피었습니다.
명자나무는 꽃이 곱고 향기가 좋아 주로 관상용으로 심는데 낙엽수이지만 키가 많이 크지 않고 촘촘하게 밀도 있게 자라며 가시가 있어 집이나 공원의 경계 담장 및 울타리로 많이 심습니다. 도둑으로부터 이 명자나무의 가시가 우리 집을 철저히 보호하고 방어해 주겠네요. 또한 대기 오염에 저항력이 강하며 맹아력이 강하여 수형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가 있어 대기 오염이 심한 도심에 심어도 잘 자라고 생울타리나 분재로 가꾸기에도 적합합니다.
우리 초연당은 숙박동 입구에 단독으로 심었는데 나름대로 한옥과 잘 어울리고 운치가 있습니다.
명자꽃은 예뻐서 눈을 즐겁게 하고 열매는 훌륭한 약재로 쓰인답니다. 열매는 타원형 모양의 모과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가을이 되면 초록색 열매가 누렇게 익는데 모과처럼 향기가 엄청 좋습니다. 맛은 신맛이 나며 익으면 단단해집니다. 이 열매는 한약재로 쓰이거나 효소로 담가 가정에서 건강식으로 먹기도 하고 잼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습니다.
명자나무 심고 관리하기
명자나무는 내한성이 우수한 관목으로 사질양토에서 잘 자랍니다. 지나치게 습하거나 건조하지만 않는다면 잘 자라므로 관리가 비교적 편한 나무입니다. 그러나 명자나무를 심은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명자나무를 관리할 때는 땅이 마르지 않도록 나무 주변에 나무 부스러기나 짚단을 이용한 멀치를 뿌려 땅이 건조하지 않도록 신경 써 주면 좋습니다. 물은 가급적 정기적으로 아침에 주는 것이 좋으며 꽃과 열매를 맺는 나무인 만큼 시비(비료및 퇴비공급)를 하는 것이 좋은데 어린 명자나무는 주기적으로 주면 좋고 다 자란 나무는 일 년에 한 번 초봄에 해 주면 됩니다.
명자나무를 관상용으로 심는 경우라면 꽃을 많이 피우게 하기 위해서는 가지치기를 해 주세요. 명자나무는 오래된 가지에서 꽃을 피우기 때문에 꽃이 피고 진 후에 가지치기를 해주면 이듬해 봄 꽃이 풍성하게 핀답니다.
명자나무는 병충해에 강한 수종이지만 반점병, 갈반병, 회색곰팡이병 등 질병에 걸릴 수도 있으니 관찰이 필요합니다. 또한 새로 나온 어린 가지에 진딧물이 끼기도 합니다.
명자나무 번식방법
명자나무는 씨앗을 이용해 봄에 파종이나 꺾꽂이를 통해 번식을 하기도 합니다. 이식이 매우 쉬운 수종입니다.
종자를 이용해 번식시키려면 가을에 잘 익은 열매의 검은 씨앗을 채취해 발아를 시켜 심는데요. 겨울 동안 약간 습한 모래와 혼합하여 노천매장하여 겨울동안 후숙 하면 발아가 잘 되어 번식을 성공시킬 수 있습니다. 냉동-해동 과정을 거쳐야 해서 번거로워 일반적으로 꺾꽂이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또한 종자로 번식한 경우에는 3~5년 정도 지나야 꽃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꺾꽂이는 가을에 실시합니다.
꺽꽂이는 이전 해에 난 연필 굵기의 가지를 골라 길이 15cm 정도 비스듬하게 잘라 잎사귀 2개 정도만 남기고 물 빠짐이 좋은 모래 성분이 많은 흙에 꽂습니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약간의 음지에서 2달 정도 지내면 뿌리가 생기는데 이때 옮겨 심으면 됩니다. 주기적으로 깻묵이나 퇴비를 조금씩 화분에 뿌려 거름을 주어도 좋은데 예쁘고 실한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명자나무 이름과 꽃말
옛날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명자나무는 집안에 심지 않는다 합니다. 이유는 명자꽃을 집안에 심으면 부녀자들이 바람이 난다고 하여 울타리 밖에 심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명자나무(Chaenomeles lagenaria)의 학명 'Chaenomeles'는 그리스어 'Chaino 갈라지다 + Melon 사과'의 합성어입니다. 모과나무의 학명에서도 볼 수 있는데 명자나무의 열매 모양이 사과나 모과와 유사합니다. 모과나무는 키가 크게 자라는 교목이고 명자나무는 키가 작은 관목입니다. 모과와는 다른 품종이며, 열매끼리 닮았다는 의미로 명자나무 열매는 작은 사과와도 같으며 표면이 모과와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 열매의 생김새를 보면 비로소 학명의 어원을 이해하게 됩니다. ^^
명자나무는 명자꽃, 아가씨 꽃, 처녀꽃, 풀명자, 산당화 등 다양하게 부릅니다. 산당화와 풀명자는 원산지도 다르고 열매의 모양과 크기도 다릅니다. 풀명자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원산지이고 열매 크기는 산당화보다 작습니다. 산당화는 중국이 원산지이며 열매는 풀명자보다 더 크다고 합니다.
요즘은 많은 원예종들이 개발 보급되고 있어서 구별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명자나무 꽃말은 "겸손, 평범, 조숙"입니다.
명자나무 열매의 효능
명자나무는 예쁜 꽃을 보고 약효 좋은 열매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명자나무 열매에는 신맛과 향기로운 향이 일품이며 비타민C가 풍부하고 구연산, 사과산 등의 유기산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명자나무는 심혈관질환, 뇌졸중, 당뇨를 예방하고 플라노이드 성분이 함유되어 종양과 심장 질환에도 좋은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효능>
- 독소와 중금속 배출 효과
-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심혈관 계통 질환 예방
- 피로 해소, 여름철 더위 먹었을 때, 갈증해소
- 기침, 거담, 감기, 천식, 목 아픔 효능
- 복수암세포 억제
- 중풍, 사지마비, 경련 등의 근육통 완화 효능
- 구토, 설사, 세균성 이질, 복통, 위염, 소화불량에 효능
- 두드러기,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인한 가려움증 완화
- 임산부의 입덧 진정
- 체중조절 효능
- 면역력 증진
- 각종 신경통과 관절염, 루마티스 관절염의 통증에 효능
- 비타민B1이 부족한 각기병에 효능
<부작용 및 주의사항>
명자나무는 좋은 한약재료 사용되기는 하나 주의가 필요한 약재입니다.
- 많은 양을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명자나무 말린 것을 기준으로 3~5g을 달여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한 양을 복용하도록 하세요.
- 근육이 약한 사람은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치아 손상을 막기 위해 명자차를 마시거나 복용한 경우에는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아요.
<용법>
열매와 어린잎, 가지를 약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열매는 가을에 채취하여 5~10분 정도 끓는 물에 삶은 후 햇볕에 완전히 말려서 사용합니다. 또는 열매를 반으로 나눠 바람에 말려 사용합니다.
어린잎과 가지는 가을에 채취해 햇볕에 말려 사용합니다.
- 하루에 말린 명자를 3~5g 정도 달여서 복용하면 각기에 효능이 있습니다.
- 근육통에는 열매 4~6g을 물 400ml에 넣고 약한 불에 달여 아침저녁으로 2~3회씩 3~4일 마시면 좋다고 합니다.
- 말린 꽃은 1일 35g 물 700ml를 부어 중불에서 반으로 달인 액을 아침저녁으로 식전에 복용
명자 열매는 신맛이 있어 매실처럼 과실주, 과일청(효소)으로 만들어 청량음료로 만들어 마시면 건강음료로 최고입니다. 가을에 노랗게 잘 익은 명자 열매를 채취하여 모과 열매처럼 쪼개 설탕에 재어 발효 효소액으로 만들어 마시거나 술로 담가 마셔 보세요. ^^
이밖에도 냄새가 맵고 향기로워 옷장에 넣어두면 천연 좀약이 된다고 합니다. 잘 말려 좀약 대용으로 사용해 보아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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