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통한옥생활체험관 초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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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초연당 꽃 소식- 눈을 뚫고 변산바람꽃 개화 소식

초연당웹지기 2022. 2. 21. 22:32
황매실원액

 

초연당의 꽃 소식을 오랜만에 알리게 되어 너무너무 기쁘답니다.

드디어 변산바람꽃이 꽃망을을 펴고 세상을 바라봅니다.

살짝 내린 눈 사이로 눈을 떴어요.

우리 초연당은 전라북도 순창에 위치해 있어 2월 중순이 되면 복수초와 노루귀와 더불어 변산바람꽃이 이른 봄을 알립니다. 이름이 낯설 수 있지만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지요. 왜냐하면 새해 맨 처음으로 피는 야생화 중 하나이기 때문이며, 또 꽃의 구조가 매우 독특해서 매우 신기한 꽃이기 때문입니다.

변산바람꽃은 다른 바람꽃과 다르답니다. 연두색 암술, 연한 보라색 수술, 그리고 수술을 둘러싸고 있는 초록색 깔때기 모양의 기관이 매우 독특합니다. 하얀 꽃잎처럼 보이는 다섯 장의 흰 꽃잎은 사실은 꽃이 아니라 꽃받침이라고 합니다.  그럼 꽃잎은? 수술을 둘러싸고 있는 열개의 연두색 깔때기가 사실은 꽃잎이었다고 합니다. 꽃잎이 퇴화되어 깔때기 모양으로 앙증맞은 모습이 되었답니다. 이 시기에 너도바람꽃도 개화를 하는데 변산바람꽃과 꽃 모양은 비슷해 보이지만 구조와 꽃색이 다르다고 합니다.  너도바람꽃은 꽃잎이 퇴화되어 끝이 2개로 갈라진 노란색 꿀샘이 되었답니다.

 

변산바람꽃의 이름은 변산반도에서 처음으로 반견되어 붙여진 우리나라 고유종입니다. 

이 야생화는 학계에 보고 된지 30년도 지나지 않은 신종입니다. 아마 봄도 오기 전에 피었다 봄이 올 때쯤 져버려서 식물 조사하는 4월과 맞지 않아 늦게 알려지게 된 것 같습니다.

난쟁이처럼 땅바닥에 납작 달라 붙어 작고 연약한 꽃을 피웠습니다. 이 신비스러운 꽃은 제법 쌀쌀한 2월의 바람과 눈의 한기를 뚫고 대견스럽게도 저리도 곱게 피었습니다.

나뭇잎을 이불삼아 따뜻한 겨울을 나고 2월에 꽃망울을 머금고 있는 변산바람꽃

 

- 꽃말 :

사랑의 괴로움, 덧없는 사랑, 비밀스러운사랑

청초하고 단아한 변산바람꽃의 꽃말은 "사랑의 괴로움", "비밀스러운 사랑"이랍니다.  수줍은 듯 고개만 빼꼼히 작은 얼굴만 내 보이는 작고 연약한 꽃, 연두색 깔때기 모양이 마치 님을 향해 나팔 손을 만들어 외치는 듯합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꽃과 꽃말이 잘 어울리는 것 같나요? 

땅에 납작 붙어 꽃을 피운 변산바람꽃

복수초와 노루귀, 그리고 변산바람꽃은 봄을 알리는 야생꽃이지요. 앗! 너도바람꽃을 빼면 서운하겠네요. 이 꽃들이 피고 난 후에는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찾아온답니다. 곧 매화도 피고 주변이 꽃천지가 될 날도 머지않았네요. 아~ 꽃천지가 될 초연당 오천년정원의 모습에 벌써부터 마구 설렌답니다.

 

너도바람꽃 / 출처 산림청

아참! 너도바람꽃 이름이 독특하지요? 너도바람꽃은 바람꽃 속명인 'Anemone'(바람의 딸)에 포함되지 않는 꽃입니다. 너도바람꽃의 '너도'는 다른 바람꽃 속과 구분하기 위해 붙인 이름입니다. 겨울과 봄을 나누는 절분초(節分草)로 우리 조상들은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등 절분초가 피면 입춘이 왔음을 알았다고 합니다. 

복수초와 변산바람꽃  / 출처 : 제주투데이

변산바람꽃과 너도바람꽃이 분포 조건의 변화로 멸종위기우려종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시점에서는 멸종의 위험은 낮지만 분포조건의 변화에 따라서 멸종위기가 될 수 있는 요소를 가진 약관심종의 식물이랍니다. 관심과 보호 그리고 사랑이 필요하겠지요?

 

한없이 계속될 것 같던 매서운 겨울바람도 지나가고 가만가만 소리 없이 봄이 내 곁에 오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