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주 귀한 설경 사진 몇 컷을 올려 보려 합니다.
지난 17일 우리 초연당 문화지킴이 이은호 팀장과 비틀도가 전통주 명인 이종동 대표께서 설경 사진을 멋들어지게 찍어 두 분께서 약속이라도 한 듯이 제게 보내오셨네요.^^
사진 속 초연당과 섬진강은 이대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조금 더 눈이 많이 내려 많이 쌓였더라면 더 멋지지 않았을까 욕심이 생깁니다.
17일 아침 순창 유등의 온도는 윗 지방 서울과 같이 영하 10도였습니다. 서울 쪽과 다르게 순창에는 눈이 제법 내렸었습니다.
생각지 않게 흔적을 잡았네요. 아마도 반듯하게 걸었다고 생각했겠지요. 역시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는 탁월한 시구!!
아래 사진은 이은호 팀장의 사진입니다.
역시 눈에는 개발이죠!! ㅋㅋ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하야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제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이라 발걸음을 함부로 어지러이 걷지 마라.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은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이라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
이 시는 서산대사의 시로 알려져 있고, 백범 김구 선생도 좌우명으로 애송한 시로도 유명한데요. 원조는 조선의 문인 임연 이양연이 지은 시라는 설이 유력하지만 어찌 되었든 저는 눈 오는 날에 이 시가 많이 생각납니다. 정말 멋진 시죠.
새해 첫날 눈 내린 초연당/눈 내린 길 함부로 걷지 마라/답설/이양연 (tistory.com)
초연당의 대표선수 옥호루(玉壺樓)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변덕이 심합니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가 싶다가도 매서운 한파가 엄습하여 매화꽃 구경을 더디게 합니다.
아마도 이 추위는 봄이 왔다는 신호일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一春)이겠지만
눈 내린 강, 초연
눈이
추위가
누르고 할퀴어도
꽃을
피우리라
-이종동 作-
비틀도가 전통주 명인 이종동 대표께서는 섬진강의 설경을 찍어 오셨어요.
출근길에 잠시 차를 멈추고 이 아름다운 풍경을 혼자 보기 아까워 프레임 속에 넣으셨나 봅니다.
아직 매화꽃이 피기 전이라 설중매라고 부르기는 머쓱하지만 꽃봉오리가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조만간 개화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무척 설렙니다.
예스러운 풍경이 느껴지시나요?
아주 어린 시절 시골에서 나고 자란 저는 고드름에 관한 추억이 많답니다. 유난히 커다랗고 두꺼운 고드름을 골라 따서는 친구들과 칼싸움도 하고 툇마루에 앉아 놀다가 목이 마르면 고드름을 따다가 와작와작 씹어 먹기도 했었지요. 정말 옛날이 그립네요.
'초연당 > 오천년 정원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활짝핀 변산바람꽃 과 노루귀꽃 소식 (0) | 2022.03.03 |
---|---|
미나리, 꽃잔디 겨울의 모진 혹한을 견디고 꽃을 피우다 (0) | 2022.02.26 |
초연당 꽃 소식- 눈을 뚫고 변산바람꽃 개화 소식 (0) | 2022.02.21 |
한옥 초연당의 길조 까치 부부 이야기- 까치 설날 유래 (0) | 2022.02.18 |
2022년 남쪽 이른 매화 개화 소식 (0) | 2022.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