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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전통 체험 & 문화행사

정월 대보름 이야기

초연당웹지기 2022. 2. 15. 23:45
황매실원액

 

오늘은 정월대보름입니다. 저는 아침에 해 먹기 어려워 저녁에 오곡밥과 나물 몇 가지와 부럼으로 호두를 깨 먹으며 1년 건강을 빌었습니다. 코로나 시국이라 대보름 행사들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정말 안타까워요. 예전엔 시 지자체에서 달집 태우기도 하고 대보름 축제를 재밌게 즐겼는데 이제 이런 재밌는 문화행사를 기대하기는 좀 어려워졌네요. ㅜㅜ

오늘은 날이 날인만큼 정월대보름 이야기를 해 보려합니다.

ⓒ freepik / background image created by kjpargeter

 

'와자작'

호두는 단 한 번에 깨야 합니다. 이가 다 빠지는 것처럼 얼얼하겠지만 살살 깨물 수는 없지요. 후후후. 사실 홍두깨로 깨 먹었답니다. 이가 상할 수 있으니 땅콩을 깨뜨려 먹어도 좋지요. 땅콩 역시 여러 번 깨물지 않고 단번에 깨물어 부수는 것이 좋답니다. 자, 이제 밖으로 나가 방금 깬 견과류를 지붕을 향해 힘껏 던지며 소리를 칩니다.

"부럼이야!"
"부럼 나가라!!"

이렇게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 아침에 일찍 일어나 땅콩이나 호두를 깨무는 것을 '부럼 깐다'라고 합니다.

 

부럼이란?

부럼은 딱딱한 껍질로 된 과일을 말합니다. 호두, 잣, 땅콩 같은 것들이지요. 부럼은 '부스럼'의 준말로 피부에 생기는 종기를 말합니다. 음.... 그러니깐 부럼에는 두가지의 뜻이 있는 셈이네요.

우리 선조들은 정월대보름 아침에 부럼을 깨어 먹으면 사람의 피부도 이렇게 단단해진다고 믿었어요. 그래서 피부에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요. 요즘은 먹을 것도 풍부하고 좋은 음식들이 많아서 부스럼이 생기지 않지만 옛날의 어린이들은 먹을 것이 늘 부족해 피부가 좋지 않고 버짐이 피기도 했답니다. 버짐은 영양상태가 좋지 않을 때 피부에 생기는 피부질환 같은 거예요.

땅콩이나 호두, 잣같은 견과류에는 부스럼을 막아주는 좋은 영양소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한 해를 시작하는 달에 어린아이들에게 견과류를 먹여 1년 동안의 피부병에 걸리지 않게 하려는 지혜로운 풍속입니다.

또한, 부럼 깰 때 '와자작' 나는 소리에 잡귀신들이 깜짝 놀라 도망간다고 합니다.

ⓒ freepik / Food photo created by Racool_studio

 

이 밖에도 정월대보름 아침에는 '더위 팔기'를 합니다. 자기 더위를 남에게 넘겨주는 재밌는 풍속입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해가 뜨기 전에 이웃집 친구를 찾아가 더위를 파는 것이지요.

"내 더위 다 사 가라!" 

이렇게 외치면 내 더위를 친구가 모두 사 간 것이 된답니다. 더위를 산 친구는 그 해 여름에 두 몫의 더위를 먹게 되는 것이지요. 대신 더위를 판 사람은 그 해 여름 더위를 하나도 안 타고 지내게 된다는 이야기랍니다. 하지만 반대로 상대 친구가 눈치채고 먼저 "내 더위 다 사 가라"하고 말해 버린다면 오히려 친구의 더위를 내가 사는 게 된답니다. ㅜㅜ 그래서 대보름날에는 아침에 누가 불러도 모른 척 대답을 안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ㅋㅋ

 

ⓒ 이무성 / 정월 대보름 달맞이

 

왜 한 해의 첫 보름달을 중요시했을까?

옛날 우리 조상들은 달이 밝은 밤을 신비롭게 여겼어요. 특히 보름날 밤에는 둥근달을 보며 더욱 흥겨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 년 중에서도 첫 번째 정월 보름은 더욱 중요하게 여겨서 '대보름'이라고 이름을 붙여 부르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대보름날 밤에는 뒷동산에 올라 달맞이를 하며 한 해의 소원을 빌었습니다. 농부들은 풍년을 기원하고, 시집 못 간 노처녀는 시집갈 수 있게 해 달라고 빌었답니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사람은 아이를 갖게 해 달라고 빌기도 했습니다. 이때 달을 먼저 보는 사람이 더 좋은 운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사람들은 서둘러 언덕을 올랐답니다. 

농부들은 떠 오르는 보름달을 보고 그 해 농사를 점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달빛이 희면 비가 많이 오고, 달빛이 붉으면 가뭄이 들 것이라고 말이지요. 달빛이 진하면 그 해는 풍년이 든다고 합니다. 농부들은 언덕을 오를 때 달빛 걱정에 가슴이 두근두근 했겠어요. 

 

 

대보름 재밌는 놀이

달맞이가 끝난 후에는 지미 있는 놀이들을 했습니다. '불놀이', 다리밟기', '강강술래', '달집 태우기' 등 재미난 대보름날의 놀이들이 많습니다.

동산 위에 달이 뜨면 사람들이 모여 달집에 불을 붙입니다. 달집은 불에 잘 타는 나무나 볏짚 등을 쌓아 고깔 모양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이 달집이 불을 붙였을 때 활활 잘 타야 그 마을 하는 일이 술술 잘 풀린다고 믿었답니다. 달집에 불을 붙으면 논둑과 밭둑에도 불을 놓았어요. 이 것을 '쥐불놀이'라고 합니다. 쥐불놀이는 일 년 동안 병이나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준다고 생각했답니다. 

대보름 밤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거리에 나가서 다리를 밟았는데요 이것을 '다리밟기'라고 합니다. 큰 다리 위를 나이 수만큼 건너면 일 년 동안 다리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낸다고 생각했답니다. 예전에는 대보름날 밤에 사람들이 다리밟기를 하겠다고 우르르 몰려나오는 바람에 다리가 너무 붐벼 다리를 건널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 쥐불놀이 와 정월대보름 축제 풍물패공연

 

대보름날 개를 굶겼다는데 왜?

대보름날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겁게 노는 날인데요. 그러지 못하는 짐승이 딱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집에서 기르는 개랍니다.

왜 대보름날 소에게는 나물까지 내어 주면서 우리의 영원한 충견 개에게는 밥을 한 끼도 주지 않고 굶기는 걸까요?

옛날 우리 조상들은 달을 숭배하고 달을 신성시 여겼습니다. 그래서 달에게 소원을 빌기도 했지요. 이렇게 둥근달이 힘이 가장 세다고 믿었는데 이런 달이 점점 줄어 초승달이 되는 것이예요. 이를 개가 달을 먹었기 때문이라고 믿었다는 우스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보름날에는 개를 굶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 대보름날에는 개에게 밥을 주면 그 해 여름 개가 마르고 파리가 들끓는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사정이 이러니 가엾게도 개는 꼼짝없이 보름날에는 종일 배를 곯아야 하는 신세가 되었답니다.

우리 속담 중에 "개 보름 쇠듯 한다", "보름날 개 팔자"라는 말은 대보름날의 개처럼 굶는 것을 가리키는 말들입니다. 즐거워야 할 명절에 제대로 먹지 못하고 즐겁게 지내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옛날에는 설과 함께 아주 큰 명절로 지냈던 정월대보름이지만 이제는 코로나로 인해 이런 행사를 기대하기는 어려우니 집에서라도 부럼도 깨고 나물도 해 먹으며 보름달 보고 소원을 빌어보아요.

 

작년 이맘때 정월대보름에 대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네요. 그때 집에서 호두를 홍두깨로 깨면서 "내 더위 네 더위 맞더위"하며 아이들과 부럼 깨 먹던 영상도 올렸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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