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옇게 낀 안갯속을 멀리 보이는 초연당이 신비로운 세상의 거대한 고택처럼 보입니다.
가을을 알리고 추수의 계절을 알리는 벼
볍씨였다가 모가 되었다가 이제 고개 숙여 세상을 향해 경의를 표한 후 쌀이 되어, 밥과 떡으로 순환의 과정을 거칠 우리의 영원한 식량의 꽃
오늘 포스팅할 주제는 벼꽃입니다.
만생종 심은 논에 아직 벼꽃이 남아 있네요.
이른 아침 안개 속에서 보는 초연당 앞 드넓은 논
추석도 다가오는 요즘 넓은 논에서 고개 숙인 벼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구름이 내려앉은 것인지 아니면 안개가 뿌옇게 낀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풍경입니다. 예전 가족들과 지리산 여행때 운무를 보았는데 깊은 산속에서 느끼는 고요함과 산 밑으로 내려 앉은 뿌연 구름 사이로 은은하게 보일 듯 말듯한 산세의 실루엣이 참으로 신비스럽고 아름다워 카메라 셔터를 열심히 눌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른 아침 운치 있는 이런 광경을 초연당 출근길에서 볼 수 있다니 행운입니다.
벼 꽃을 포스팅하다 보니 좁쌀 풀이 생각납니다.
좁쌀은 쌀의 항렬에서도 이름처럼 좁짱하지요. 이 꽃도 꽃이지만 좁쌀풀로 불린답니다.
하지만 그 속에도 원대한 우주가 있을터.
어쩌다가 그 많은 꽃 다 져서 열매로 속을 채웠는데 한 송이 남아 내게 한 장의 사진을 선사하네요.
역시 좁쌀 같은 저에게 좁쌀 풀이 베푸는 은혜로움입니다. ^^
좁쌀과 닮은 '좁쌀풀꽃'
- 꽃말 : 항상 기억하세요, 동심, 별
이 예쁜 조약돌 이름표는 초연당을 방문해 주신 방문객님의 기증품이랍니다. 저는 뵌 적이 없지만 블로그에서 감사 인사드립니다. 이렇게 예쁜 야생화 이름표를 달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좁쌀풀은 한약재로 많이 쓰이는 우리나라 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원산지는 우리나라이고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서 볼 수 있습니다. 햇볕이 잘 들고 습한 산과 들에서 잘 자랍니다.
꽃이 피기 전 모습이 좁쌀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인데 이름과는 달리 꽃이 예뻐서 관상용으로 재배하기도 합니다. yellow loosestrife
어린순은 나물로 해 먹고 좁쌀풀 전초를 황련화라고 부르는데, 전초를 여름에 채취해서 말려 사용합니다. 좁쌀풀은 중증 고혈압 환자들에게 아주 특효인 약재입니다. 전초란 꽃·잎·줄기·뿌리 모두가 있는 상태 풀의 포기를 의미합니다.
좁쌀풀은 건조 것을 기준으로 3g~5g정도를 달여서 먹습니다.
좁쌀풀의 효능을 자세히 살펴 보면,
혈압을 내려 주는 효과가 탁월하여 중증 고혈압 환자들에게 좁쌀풀을 추천드립니다. 두통, 불면증에도 좋은 약초입니다. 또한 장염이나 설사, 위염 등 장에도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치질로 인하여 출혈이 있을 때도 좁쌀풀 전초를 달여 먹으면 출혈에 좋고 타박상이 있을 때는 전초를 찧어서 붙이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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