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당에 한 식구가 된 전통주 양조장 '비틀'이 시음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소식이지만 밴드에 있는 초대장 내용을 올려 봤어요.
♠♠ 순창 비틀양조장 술 발표회 초대장 ♠♠
비틀 술발표회에 초대합니다.
여러분들의 도움과 격려로 "비틀"이 술을 선보입니다.
선함과 함께의 첫 마음이 술에 맛과 향이 되고,
그 술이 기쁘고 행복한 순간들에 함께 하길 바랍니다.
서툰 첫걸음에 함께해주세요
비틀의 술들을 같이 즐겨주세요
- 언제 : 6월 12일(토) 오후 3시~5시
- 어디서 : 초연당(순창 유등면 유등로 627-32)
- 진행 : 오후 3시 - 비틀 술 소개, 시음
- 오후 4시 - 사물, 시조, 판소리 공연
- 오후 5시 - 달항아리 추첨(주병 구매고객 한정),~쭈욱 시음
- 안내 : 참가신청을 해주세요. 방역, 진행에 도움이 됩니다.
비틀 대표 이종동(010-5616-4914)
전통주 '비틀' 빛나는 전통주 체험 (tistory.com)
요즘 같은 비가 잦은 날씨에 막걸리에 파전이 간절할 때가 많지요.
특히나 초연당과 같은 고택에서의 하룻밤을 묵으면서 전통주를 마시며 기분 좋게 취해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며 정원을 거니는 것도 꽤 괜찮지 않을까요.
최근 전통주 '비틀'의 시음회도 있고 하니, 우리 전통주 청주에 대해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청주는 우리 술입니다. 그런데 어찌 된 것이 청주 하면 일본 술을 먼저 떠올리니 좀 불편한 기분이 듭니다.
우리들은 어리석게도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청주(靑酒)라는 말을 일본에 고스란히 넘겨주고, 이제는 아예 청주가 일본의 술인 것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더욱이 일본의 술 제조 기술을 배워 우리 청주를 제조하고 있다고 여기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 청주는 어떤 술일까요?
탁주, 청주, 소주
우리나라 전통주는 탁주, 청주, 소주가 대표적입니다.
청주는 말 그대로 맑은술, 탁주는 탁한 술을 말합니다. 술 독의 술을 바가지로 퍼서 체에 거르면 술이 탁하고 뿌옇기 때문에 탁주인 것이고 술 독의 술이 익으면 술 지게미들이 아래로 가라앉고 술독 안에 박아둔 용수 안의 맑은술이 생기는데 이것을 우리 조상들은 청주라고 불렀어요.
청주는 성질 급한 사람을 위한 술이라는 말도 있답니다. 술지게미를 거를 시간도 허용하지 않고 술독의 술을 곧바로 마시는 술이니까요. 청주와 탁주는 오래 보관할 수 없는 술이에요. 오래 보관하기 위해 증류해서 소주로 만들어 두고 마실 수 있답니다.
여기서 희석식 소주와 구별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전통주라고 하는 것은 탁주와 청주를 말합니다.
♣ 전통주, 민속주, 약주? 진짜 이름은 청주
현재 우리는 탁주는 막걸리, 전통 소주는 전통주 또는 민속주, 전통 청주는 약주 혹은 정종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다른 페이지에서도 언급을 했는데 청주는 우리 것으로 그 역사를 살펴보면,
청주는 삼국시대부터 만들어진 우리 술입니다. 백제의 '인번'이 일본에 건너가(웅신천황 시대) 새로운 방법의 미(米)주를 빚었는데 그 맛이 기가 막히게 훌륭하여 주신으로 모셨다는 내용이 일본 『고사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미주는 청주의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려시대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는 "발효된 술덧을 압착하여 맑은 청주를 얻는데...."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 밖에도 더 많은 기록들을 미루어 보아서는 청주는 우리의 술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은 우리 백제의 술이 일본에 건너가 발전이 된 것이 지금의 일본 청주입니다.
♣ 우리 청주와 일본 청주는 비슷한 술?
우리 주세법 제4조 2항에 청주는 '쌀, 국(누룩) 및 물을 원료로 하여 발효시킨 술덧을 여과, 제성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일본의 주세법 제1장 3항에서 청주는 '쌀, 고오지(누룩) 및 물을 원료로 발효시키고 여과한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결국 두 술은 같은 술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지 누룩 제조 방식이 다를 뿐 술의 제조 공정은 같습니다.
결론은 두 술은 같은 술로 같은 청주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우리의 전통 청주를 청주라고 부르지 않고 약주라고 부르며 일본의 청주만 청주라고 부를까요?
정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여기에서 잠깐! 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생물을 배양해 간장을 만들면 양조간장인데 우리 전통양조간장은 양조간장이라 부르지 않고 조선간장으로 부릅니다. 이 또한 일본의 양조간장에 그 이름을 내주었습니다. 청주도 일본에 내어주고 양조간장도 그 이름을 일본에 내어 준 셈이네요.
♣ 정종은 일본술
일본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이 주세법을 처음으로 만들어 주류업을 산업화시킨 것으로 일본 청주가 우리나라의 청주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너무도 쉬운 일이었을 거예요. 우리는 제사와 명절 차례상에 정종을 올리는데요. 이 또한 일제강점기 이후 생겨난 풍습입니다.
정종은 일본 청주입니다.
'사케'는 한자 주(酒)를 일본말로 소리 내 읽은 것으로 술이라는 뜻입니다. 정종은 일본 청주로 일본의 술(사케)의 한 종류입니다. 일본에서 부르는 '사케'라는 술은 우리가 말하는 정종입니다.
'사케'라는 말은 아무도 백제 사람 인번이 일본으로 건너가 술을 빚으며 '삭힌다'라는 표현을 써서 그 말이 어원이 되어 '사케'라는 말이 생겨 난 거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술의 역사를 짚어보면 백제의 주조기술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식으로 발달되어 일본 청주가 탄생되었습니다. 그 사케(정종)가 일제강점기 때 산업화되면서 급속도로 생산량과 품질면에서 우리나라 전통 청주를 앞질러 우리나라를 장악했을 거예요. 더욱이 우리나라는 일제의 수탈로 쌀이 부족하여 청주의 주 재료인 쌀을 사용하지 못해 다른 재료로 대체해 양조하다 보니 품질이 뒤처지고 맙니다. 이에 비해 일본 청주는 획일 적인 맛을 내는 좋은 품질의 술을 대량 생산하니 일본 청주를 이기지 못했을 거예요. 이렇게 일본의 정종은 우리나라 부산, 마산, 인천 등의 개항장에 양조장을 설립하고 정종을 대량 생산하게 되었답니다.
정종이란 이름을 살펴보면 일제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술 이름으로, '정종'은 일본 사무라이들의 일본도의 명장 강기정종(岡琦正宗)에서 따온 것입니다. 일제의 한반도 정복 야욕이 드러나는 이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종은 일본 청주의 브랜드로 우리 청주와 같이 혼용해 불러서는 안 됩니다.
일본 청주를 정종이라 부르고 우리의 전통 청주는 청주라 불러야 맞습니다.
우리 청주를 정종이라 부르는 것은 우리 김치를 기무치라고 부르는 것이나, 독도를 다케시마로 부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얼마 전에 논란이 되었던 김치 원조 중국설이 생각납니다. 이 역시 김치는 파오차이가 아니고 김치는 우리 고유한 이름 김치로 불려야 하고 파오차이는 중국의 파오차이로 불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청주는 약주나 정종으로
부르기보다는 당당히
우리의 청주 이름을 되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돌아오는 올 명절 때 차례상에
'정종'이 아닌 맑고 향기로운
우리 술 '청주'를 올려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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