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당을 대표하는 누각 옥호루(玉壺樓) 뒤쪽에 꽃창포가 가득 피었습니다.
진한 자수정처럼 빛나는 보랏빛깔 꽃창포는 언제 보아도 우아하고 고고합니다.
6월부터 꽃이 피었는데 포스팅이 좀 늦었습니다. 싱그러운 초여름이 되면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계곡 근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꽃입니다.
꽃창포는 붓꽃과 식물로 유사종인 붓꽃이랑 모양이나 빛깔이 비슷하여 어핏보면 구별이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붓꽃과 꽃창포가 같은 꽃이라 여기지만 사실은 과는 같지만 종이 다른 꽃입니다.
붓꽃과 꽃창포는 빗깔이나 화피 모양이 비슷하여 그 꽃이 그 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얼핏 보면 거의 같은 꽃처럼 보이지만 안쪽의 무늬를 자세히 보면 서로 다릅니다.
붓꽃과 꽃창포
붓꽃은 푸른빛이 강한 남자주색이며, 외화피 안쪽에 흰색, 황색, 자주색 등 3색의 어수선한 그물무늬가 있습니다. 또한 마른 건조한 땅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줄기 끝에 꽃이 2~3개씩 핍니다. 개화시기는 4~5월로 꽃창포보다 조금 일찍 핍니다.
꽃창포는 붉은빛이도는 홍자주색이며, 외화피 안쪽에 노란 역삼각형 무늬가 있습니다. 또한 습기가 많은 산지의 양지쪽, 물가에 잘 자랍니다. 꽃줄기가 갈라지지 않고 자라서 꽃이 하나씩 피는 것도 특징입니다. 개화시기는 6~7월로 붓꽃보다 조금 늦게 핍니다.
저는 붓꽃은 좀 어수선한 느낌의 꽃이고, 꽃창포는 외화피의 황색 줄무늬가 가지런하여 정갈한 느낌을 주는듯합니다. 꽃창포의 꽃은 붓꽃 무리보다는 훨씬 더 우아하게 보입니다. 붓꽃무리도 충분히 예쁘지만 개인적으로 꽃창포의 꽃이 더 마음에 드네요. ^^
붓꽃의 이름은 꽃봉오리가 먹을 묻힌 붓 모양과 같다 하여 붓꽃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꽃창포도 붓꽃과 식물로 꽃봉오리 모습이 잘 말려 놓은 붓의 형태를 닮았습니다. 꽃을 피우기 전의 모습 역시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꽃창포의 꽃의 빛깔은 자주색, 흰색, 노란색, 흰색과 노랑을 접사한 흰노랑색꽃창포도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말하는 꽃창포의 기본종은 자주색꽃입니다. 노랑꽃창포는 유럽에서 들어온 원예종입니다.
자수색꽃창포, 흰꽃창포는 줄기가 갈라지지 않고 곧고 올라와 끝에 꽃이 하나씩 핍니다. 유럽종인 노랑꽃창포와, 흰노랑꽃창포는 꽃줄기가 여러 번 갈라지며 줄기 끝에 꽃이 2~3개 달리는 점이 다릅니다. 유럽에서 들여온 노랑꽃창포는 연못가에 심어 기르는 원예종으로 수질 정화 능력이 탁월해 연못 수질 관리에도 좋을 뿐아니라 관상효과도 매우 뛰어납니다.
아이리스
아이리스라는 꽃이름 들어 보셨지요?
속명이 아이리스(Iris)인 꽃들 중에 우리 고유 야생의 붓꽃무리들과 꽃창포무리들은 외국에서 들어와 다양하게 품종 개량하여 만든 원예종과 같지 않으며 특별하게 우리말 이름을 붙일 수 없기 때문에 속명인 아이리스 그대로를 부른다고 합니다. 품종개량된 원예종 아이리스는 색상이 다양하고 매우 화려한 편입니다. 붓꽃과 꽃의 이름 'Iris'는 그리스 신화의 무지개여신 아이리스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창포물
그리고 단오에 머리를 감았다는 창포물은 이 꽃창포물이 아닙니다. 천연세제 '창포'는 천남성의 습지식물로 샴푸를 처음 개발하여 광고를 할 때 꽃창포 사진을 광고에 사용하면서 잘못된 정보가 전파되는 웃지못할 해프닝입니다. 이 꽃창포와 천연세제 창포는 엄연히 다른 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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